설계/시공관련 질문

공기청정기를 이용한 강제환기

1 김승년 8 5,594 2018.07.18 01:16

미세먼지 스트레스 때문에 감당을 할 수가 없어서,

3월달부터 아파트에서 공기청정기를 통해서 24시간 강제환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패시브하우스와 여러 면에서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문가 분들께 새로운 형태의 환기 주택에 대한 어떤 영감이 생겼으면 하고 올려 봅니다. 

 

1.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부분

 

작은 방의 독립적인 발코니가 있는데, 

바깥 발코니 창은 24시간 내내 항상 활짝 열어 놓고 있습니다.

 

정확히  이해를 하시기 바랍니다.

 

안쪽 발코니의 창틀에다가 공기청정기를 끼웠어요.

 

그리고 공기청정기를 끼우고 나면 윗 부분이 휑 하고 열려 있게 되잖아요.

이 부분은 비닐로 완전히 차단했어요.

 

그러면 바깥과 안은 오로지 공기청정기의 흡기를 통해서만 통하게 됩니다.

나머지 부분은 철저히 막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기청정기를 항상 최강으로 틀어놔요.

그러면 바깥으로부터 강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미세먼지는 철저히 여과가 되어 들어오죠.

헤파필터를 통해서 말입니다.

현재 열교환기의 필터는 헤파필터 급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오히려 이 공기 질의 면에서는 패시브하우스보다 더 우월한 것 같습니다.

 

2. 바람이 나가는 부분

 

집안의 다른 아무 곳이나 한 곳의 창문만 1cm 정도만 열어두면

이 열어둔 곳으로 집안의 모든 나쁜 공기가 다 빠져나갑니다.

휴짓 조각 같은 것을 대 보면 바람이 강하게 나가는 것이 보여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파트의 기밀성이 떨어져서인지 이 창문(즉 모든 창문)을 닫아버려도 아래의 3번의 각종 수치는 마찬가지로 좋았습니다.

즉, 나쁜 공기는 집의 각 틈새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기밀성이 좋은 집이었다면 나쁜 공기를 내보내려면 어딘가를 조금 열어야 되겠지요?

아니면 주방의 환기구나 욕실의 환기구를 틀어놓거나요.

 

3. 각종 수치

 

초미세먼지 수치는 항상 '0'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돈 수치가 원래 굉장히 높았었어요.

그래서 아파트 자체의 환기 시스템을 돌려봤지만 어떤 하자가 있는 것인지 라돈 수치는 줄지 않았어요. 

아파트 환기 시스템은 실내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약한 것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공기청정기 강제 환기를 하자 라돈 수치가 24시간 내내 확 떨어진 안전 수치를 보여요.

이산화탄소 수치도 24시간 내내 낮은 안전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포름알데히드 수치도 24시간 내내 낮은 안전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요.

즉, 공기 질의 면에서는 최고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겨울만 아니라면 내내 이러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파 필터는 초미세먼지 기준을 WHO 기준인 25로 잡는다면 굉장히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고요,

제 경우는 초미세먼지 3 정도만 되어도 바꿔줬는데 지금까지 두 번 밖에 안 바꿨습니다.

 

요컨대 3월 이래로 지금까지 초미세먼지 0인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라돈, 포름알데하이드 기타 나쁜 공기가 없는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집이 시원한 편이라 여름에도 이러고 가끔 에어콘을 켜고 있습니다. 

 

 

 

4. 겨울의 추위

 

3월달에는 실내 온도가 섭씨 약 1도 정도 내려간다는 느낌이었지만 난방비가 특별히 많이 나왔다거나 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방이라는 완충 지대를 통해서 공기가 데워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는 패시브하우스의 배기 파이프와 흡기 파이프를 밀착시켜 들어오는 공기를 데워주는 것과 비스름한 느낌입니다.

 

문제는 12~2월의 진짜 겨울인데 아직 경험을 안해봤습니다.

이 실험을 3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 겨울에도 그 공기가 들어오는 작은 방의 문을 조금만 열어 둠으로써 실내 공기가 낮아지는 것을 상당히 완충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은 듭니다.

 

아예 이런 원리로 집을 지어버린다면 딱 공기청정기 크기 만한 초소형 발코니를 만들고 찬 공기가 데워질만한 조그만 완충 공간 통로를 만든다면 이것도 거의 패시브 하우스 급 아닐까요?

 

5. 단점

 

입자형이 아닌 이산화 질소나 오존 등이 바깥에 많은 날에는 이를 빨아들여서 마셔야 한다는 점이 단점인데, 이는 패시브하우스도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신에 실내의 LPG 가스나 도시 가스 같은 것으로 인한 이산화질소 등 유해 공기가 오히려 항상 더 많으니까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이산화질소. 오존 등은 감수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래서 주요 도로에서 먼 곳에 거주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떻습니까?

 

 

 

 

 

 

Comments

G 몽랑 2018.07.18 09:22
공기청정기 모델을 알 수 있을까요? 어지간해서는 환기장치에 비하면 매우 약할텐데요.  그 집은 글 만으로는 환기장치가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강제 배기가 없이도 라돈이 잘 빠져나가는데 환기장치로는 안나간다니 많이 이상하네요.
헤파 필터는 6개월간 2번 바꿨으면 비용이 좀 쎄지 않나요?
그리고 헤파 필터는 초미세먼지 25가 나오기전에 구멍이 다 막혀서 바람양 줄고 소음 커지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듯하네요.
1 김승년 2018.07.18 09:55
공기청정기는 위닉스 제로 저가형입니다.
이상한 일 맞지요. 하지만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사실입니다.
헤파 필터는 개당 5만원 정도 합니다.
카페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방법입니다.
이것 말고 헤파필터로만 창문의 일부를 막아놔도 라돈 수치는 잘 빠진다고 합니다.
G 몽랑 2018.07.18 10:36
저희집은 diy로 열회수환기장치 설치하고 공기청정기도 돌립니다.
환기장치에서 초미세먼지 요즘 보면 3분의 1정도 거르네요. pm 10 이상은 거의 걸러내고...
이러고 공기청정기를  pm2.5 100근방 나오는 날 제외하면 조용하게 틀면서 10근처를 유지합니다.

공청기 필터는 1년정도 사용 (8만원쯤) 환기장치 필터는 2~3달마다 가는데 1년이면 10만원 조금 넘으니
유지비는 비슷하겠네요.

조금 더 시끄러울듯 하지만 더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시니 계절별로 차이는 있어도 나쁜 방법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겠네요.
1 김승년 2018.07.18 11:28
공기청정기의 소음은 아파트 환기장치의 소음보다 오히려 작아요.
아파트 환기장치는 최강으로 틀면 밤에 아마 다른 집에서 달려올 수 있을 정도로 웅웅거립니다.
공기청정기의 소음은 소음이라기보다는 듣기싫지 않은 소리라 괜찮아요.
M 관리자 2018.07.18 12:33
김승년님이 하신 방법과 그 결론은 과학적으로 모두 타당합니다.
집에 양압이 걸리는 것이니까요.
환기장치가 없는 집에 사는 공기질/환기전문가라면 아마도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을 시도했을 겁니다. 즉 경험으로 이미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신 거여요.^^

말씀하신 중간공기층(온실)을 이용해서 겨울철 공기를 덥혀 오는 개념의 집도 이미 지어진 바도 있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회수환기장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말씀하신 상황을 더 낫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는 국내 아파트에 들어가는 환기장치와 그 필터가 너무 허접하기도 하거니와, TAB 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소음에 더해서 ... 공기 순환도 안될 뿐더러 양압, 음압 등의 개념조차 없어서 그게 과연 사용하라고 달아 놓은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는 것...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10_02&wr_id=111
이 예가 유사한 사례인데..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운용하시다가 환기장치교체와 TAB 후에 만족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암튼 화이팅입니다. ~
1 김승년 2018.07.18 13:18
공기청정기 강제환기로는 12, 1, 2월엔 추울 것 같아서 패시브하우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M 관리자 2018.07.18 19:24
네.. 그래도 말씀하신 것을 좀 더 확장해서 해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해외 사례도 많고, 국내에도 몇분 시도하시고 계시거든요..
겨울철 외기로 도입을 하기 전에 검정색 원형 덕트를 햇빛이 잘드는 쪽에 놓아서, 그 덕트 속을 공기가 통과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비록 그 온도의 편차가 심하기는 하나, 직접 들어오는 것 보다 훨 나실꺼여요..
해외 사례 하나를 올려 드립니다.
출처: https://greenterrafirma.com/solar-air-heating.html
1 김승년 2018.07.18 22:36
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