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바닥 난방을 건식으로 해볼려고 하는데 어떨까 합니다.

1 환이아빠 16 18,900 2013.12.02 12:00
안녕하세요,   협회 통해서 기회가 되어 세미나도 들어보고 이곳에서 
도움도 많이 받고 있는 예비건축주 입니다.
 
현재 주택 설계 마무리 단계이며 설계사님이 PHPP 계산을 해주셨는데
수치상으로는 2L 주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바닥 난방을 고민중인데요.  목구조로 하는김에 아예 건식난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제가 그냥 주장했습니다.
 
- 집안에 가급적 시멘트 안쓰면 좋겠다.
 
- 독일에서 단열/기밀 잘된집에서 살아본 경험상 요즘 같은 날씨에도
   거실 공기는 춥지 않으나 바닥 찬게 싫으니 바닥난방은 해야겠다.
 
- 주변 패시브주택 거주하시는분께 물어보니 요즘 바닥이 차서 난방을 하는데 축열이 되다보니
    공기가 너무 더워져서 열교환기 돌려도 더워서
     창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에너지 낭비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축열기능은 없으며 바닥만 따뜻한 건식난방을 적용해볼려고
생각중인데요.  아직 패시브주택에는 사례가 없는것 같아 고민중입니다
웬지 괜찮을것 같은데 적용에 확신이 없어 혹시 도움말씀좀 들어볼수 있나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강화마루 같은 바닥재 안에 엑셀파이프가 삽입되어 난방시 적정온도에 빨리 도달하고
대신에 난방을 끄면 바로 식는 타입 입니다. 
 
여러업체가 있으나 관리자님이 쉽게 이해하시고 도움말 주실수 있게
링크하나 첨부합니다. 문제시 삭제해주셔도 됩니다.

Comments

1 환이아빠 2013.12.02 12:00
본문 중간에 마루바닥을 타고 흐르는 온수  제목의 난방방식 입니다.
http://www.uujj.co.kr/main/bbs/board.php?bo_table=green&wr_id=348
M 관리자 2013.12.02 16:58
네.. 결론적으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비교적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에너지절감 방향에서는 습식이나 건식이나 같습니다. 즉, 실내로 나오는 열량은 같다는 것이죠...

광고 글에서
"일반 X-L의 65℃~70℃는 X-L 파이프를 통하여 난방을 마치고 빠져나가면 57℃~62℃가 된다. 즉 8℃만 난방효과가 있다. 그러나 RC온수마루는 (65℃~70℃) 의 온수가 RC온수마루를 통해서 들어오면 난방을 마치고 나가는 온도는 (50℃~55℃)의 온수가 빠져 나간다."
라는 말은 온수의 열이 기존에는 몰탈로 흡수되었기 때문에, 한번 더워진 몰탈 내부를 흐르는 온수가 그리 열을 많이 뺏기지 않았습니다. 즉 몰탈의 축열에 사용되고 난 후에는 온도를 쉽게 잃지 않은 것이 원인입니다.
건식온돌은 몰탈층이 없으므로 열이 실내로 바로 빠져나가므로 상기 설명과 같이 환수 온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몰탈에 축열된 열은 결국 서서히 실내로 나오게 되므로 실내로 들어오는 열량의 총합은 건식이나 습식이나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그게 빨리 나오느냐.. 서서히 나오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물론 바닥의 단열이 제대로 되어져 있지 않은 주택의 경우 상기 광고 문구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온수파이프의 열이 몰탈에 축열이 된 후, 실내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하부로도 상당부분 빠져 나갔으니까요.. 하지만, 패시브하우스처럼 하부로 빠져나가는 열량이 극히 미비하다면, 건식/습식의 에너지 소요량 차이는 동일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문제는 에너지 절감이 아니라 실내의 쾌적감 (오버히팅에 의한 불쾌감)을 건식방법이 해소할 수 있느냐? 는 것인데..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과열의 원인을 파악해 보면, 외출 후, 혹은 집을 낮 동안 비워놓은 후 아니면 조금 한기를 느낀 후 보일러를 가동시키면 온수가 실내를 돌기 시작하는데, 몰탈을 먼저 데워야 하므로, 실내에서 온기를 느끼려면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슬슬 따뜻해 져서 보일러를 멈추었는데.. 바닥은 내부는 이미 높은 온도로 올라가 있고, 이 온도가 매우 오랫동안 실내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과열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이른바 "타임랙" 현상을 건축주가 잘 맞추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패시브하우스에서 사는 요령은 외출을 하시든, 집에 아무도 없으시든 항상 같은 온도에 보일러를 맞추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에너지소모가 많은 것 아니냐?"고 의문이 드실 수도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의아해 하실만한 사례가 있는데..
70평 3리터하우스에서 모든 방의 난방을 끄고, 한 개의 방에만 난방을 한 경우와 집 전체를 난방한 경우의 에너지소모량이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패시브하우스에서는 간헐난방이 자동으로 이루어 지도록 항시 같은 온도를 맞추어 놓으면 항상 거의 동일한 실내온도를 보이게 됩니다.

사실 진정한 오버히팅은 보일러 가동에 의한 과열이 아니라, 낮에 일사가 매우 좋을 때 햇빛을 받는 방이나 거실에서 나타나는 오버히팅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유럽처럼 너무 높은 g-값의 유리가 겨울 일사가 좋은 우리나라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현상의 오버히팅은 별수 없이 창문을 열어 열을 내려 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건식난방의 장점은 결국 한기를 느껴 보일러를 가동하면 그 온도가 즉각 바닥온도에 반영이 되므로, 타임랙에 의한 과열은 어느정도 차단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그 만큼 자주 보일러가 가동되어야 하므로 열적인 이득은 없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 졌는데요...
결국 열적으로의 이득 보다는 시공된 곳을 한번 걸어다녀 보시고, 발바닥의 느낌과 울리는 소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시고 시공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fisher 2013.12.02 15:42
저도 이부분이 궁금합니다.
나이들어서 생활습관을 서구식으로 바꿀 수도 없고 바닥난방을 하자니 에너지 과잉인거 같구요.
일전에 제가 질문을 드렸을때 바닥난방을 고려해 3~3.5L하우스로 짖는 방안도 말씀하시더군요.
이번에 신청해서 온 책에는 저온 난방이라는 개념도 있었습니다.
M 관리자 2013.12.02 17:01
과열부분에 대해서는 위의 글에 비교적 자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X-L 파이프의 관경을 줄여서 열량을 맞추고, 3리터 정도의 성능에 맞추면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온 난방도 좋은 해결책인 듯 한데.. 아직 우리나라 보일러가 저온난방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지열히트펌프를 사용하면 저온 난방이 가능합니다만, 설치비 등을 고려하면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닐 듯 합니다.
1 fisher 2013.12.02 17:42
현재 패스브하우스에서 사시는 분들의 경험치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가령 1.5L로 가능한 건축을 바닥난방을 고려해 3L로 하였을 때 다른 부분에서의  불이익은 없을런지요?
M 관리자 2013.12.02 17:49
현재 다양한 주택의 에너지사용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통계를 내는 것이다 보니 사례가 더 많이 모여야 발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모으는 목적은 1.5리터와 3리터의 실제 에너지사용량 차이가 얼마큼 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M 관리자 2013.12.03 09:50
네.. 3RT 도 남는 용량이기는 하나 급탕을 고려하면 그 이하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5RT만 있다가 3RT가 생산된지 얼마되지 않았기도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나라 지열 히트펌프가 그 용량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려우니.. 제어쪽에서 해결을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혹시... 완공 후 저희쪽에서 온습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면, 메일 부탁드리겠습니다.
매우 작고 단순한 기기라 실생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 ifree 2013.12.03 10:01
헉! 아직 실현되지 안은 사항이라 자삭했는데, 벌써 댓글을 다셨네요.
다시 올리겠습니다.
제가 계획하고 있는 주택이 지열히터펌프를 이용한 복사 냉난방+제습기능을 갖춘 전열교환방식의 공조시스템입니다.
RC 구조로써 축열 성능의 최대화 하기 위한 기술적인 선택이 있었고요.
현재 추정키로는 1.5L 이하가 될 것으로 봅니다만, 확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히터발란스가 맞는 히터펌프가 국내에 없어서 애를 먹고 있는데, 현재 3RT급으로 시공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거 구할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잘 안되었습니다.
저쪽에 있기는 있는데, 바지 가랭이를 붙들고 매달려도, 돈을 준다해도 안판다고 하네요. 애효 자존심 상해~~
죽이될지 밥이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준비가 되면 연락한번 드리지요.
M 관리자 2013.12.03 10:06
알겠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시스템이네요.. 모니터링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환이아빠 2013.12.03 10:05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설명을 잘해주셔서 앞으로 거주시 보일러 가동요령을 쉽게 터득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창호 유리 g값은 0.5 라서 적당할것 같은데요 이 부분도 살면서 오버히팅 관련 문제가 있으면 수동식 외부덧창 등을 고려하겠습니다. 현재는 단층 주택이라서 처마 설계로 커버되어 있거든요.
건식난방은 축열에 의한 오버히팅 방지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될것으로 보이니 한번 사용해 보겠습니다.
다시한번 쉽게 풀어주신 설명 감사드립니다!
M 관리자 2013.12.03 11:24
그리고, 첨언하자면 일사에너지에 의한 오버히팅은 열회수환기장치를 바이패스 모드로 잠시 돌리면, 실내공기질의 오염도 없고 오버히팅도 쉽게 해소가 되는 부분입니다.
1 환이아빠 2013.12.03 13:31
아 그렇겠네요 괜히 고민할뻔 했어요. 감사합니다!
1 fisher 2013.12.03 13:47
유익한 글들 많이 봅니다.
앞으로 건축시에 많이 참고가 될거 같고 감사드립니다.
M 관리자 2013.12.03 15:19
저희도 답변하면서 정리가 되고, 어떤 것을 어려워 하시는지 알 수 있어.. 자료실에 글을 채우는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1 에너지자립 2015.01.13 11:44
참으로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건식 난방이 한국적 패시브하우스 여건에서는
습식난방보다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M 관리자 2015.01.13 14:53
그건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글에 적었다 시피, 열량보다는 느낌이 개입되는 부분이라.. 취향과 과학이 맞아야 하는 매우 어려운 선택이 남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