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패시브 하우스에 대하여

G 자연제방 14 283 09.14 21:01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자료와 유투브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너무 유치한 질문같아 자제하다가 이제야 질문드립니다. 

개인적으로 패시브하우스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자없고 쾌적한 집을 짓고 싶습니다. 그런데 하자없고 쾌적한 집이란 누수와 결로없고 겨울에 따듯하고 여름에 시원한 집이면 되는데요. 

그러자면 단열이 잘되면 되는데 그에따라 기밀하며 열교가 없는 집이어야하고 벽으로 열을 덜 빼앗기려면 고성능 창호를 설치해야되고 너무 기밀하면 환기에 문제가 있으니 환기장치를 설치해야되는 즉 패시브하우스(?) 근처에 가야되는 결론에 이르더군요. 말이 장황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하자없고 쾌적한 집과 패시브 하우스는 거의 같은 것인데요.

문제는 제가 만나본 많은 전문가(건축사나 시공자)들이 잘 짓는 집과 패시브하우스가 다르다고 하는데 있습니다. 잘 짓는 집이 있고 패시브하우스는 그보다 돈을 더 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설계든 시공이든)

저는 이해가 잘 안가거든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심지어 패시브하우스로 지으면 못도 조심해서 박는다는거예요. 그럼 아닐 때는 함부로 박아도 되나요? 

너무 유치한 질문이지만 납득할 만한 답을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Comments

M 관리자 09.15 12:47
잘 짓는 집과 패시브하우스의 차이는 "계산과 측정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 계산에는 열교계산/기밀시험/풍량시험/곰팡이생성계산이 포함됩니다.
 이 계산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 보면 잘 지은 집과 단열재 두께등 다소 차이가 날 수는 있겠지만, 그 외에서의 유의미한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만약 과거처럼 법적 단열재 두께가 얇았고, 표준시방서 등 국가기준도 모호할 때는 그 당시의 "잘 지은 집"이라고 불리운 집과 패시브하우스가 큰 차이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답변이 될 수 있을지 확신은 없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차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이 "잘 지은 집"의 정의에는 물리적 도달과 심리적 도달이 혼재할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예산 안에 최선을 다 했다면 "비만 안새도 잘 지은 집"일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G 자연제방 09.16 22:33
친절한 답변 고맙습니다.

초보인 제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군요. 최고 권위(?)의 패시브협회에서 차이가 없다면 없는 겁니다. 확신을 가지고 말슴하셔도 됩니다. 다르게 얘기하는 사람은 잘못된 거구요. 다만 예산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설명 할 여지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잘못된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몰라도 단열 규정이 생긴후에는 예산 타령을 하며 규정을 어긴 집을 잘 지은 집이라고 볼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너지고 비새는 집은 집이라고 할 수 없고요. 최소한의 단열 규정을 지켜야지만 잘 지은 집 근처에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건축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모두 바른 인식을 가지고 일반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혹 제 의견이 잘못되었으면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M 관리자 09.18 00:44
맞는 말씀이세요.
소규모현장에는,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탓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분야 같습니다.
2 권희범 09.18 01:12
맞습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패시브는 과하다는 말로 무식을 감추려고 합니다.

패시브하우스는 현대 건축이 요구하는 기본을 다 지킨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지은 집이 아닌 기본을 다 지킨 집이요.
G 자연제방 09.23 08:12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기억력 탓에 며칠이 지나서 생각난건데요. 단열규정대로 지으면 패시브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패시브를 지었고 괜찮은 시공자 두 분 대답이 단열규정대로 지으면 수치가 안 나온다며 단열을 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권희범님의 말씀을 보면 기본을 지킨 집이라시니 헷갈리네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수치가 안 나오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M 관리자 09.23 08:26
단열 규정은 두께만 나와 있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패시브하우스는 단열재의 두께에 더해서, 단열재가 끊김없이 연속되길 원하고 있거든요.
즉 규정에서는 "단열재가 밀착되어야 한다"라고만 되어 있고, 단열재를 연속으로 잇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서 그렇습니다.
G 자연제방 09.23 10:08
바쁘실텐데 이렇게 빨리 답을 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단열을 더해야 된다는 의미가 두께를 더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밀착되게 꼼꼼하게 완벽하게(?) 시공해야 한다는 뜻이란거죠? 그렇다면 이해가 가는데요. 다시 만나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당연히 단열을 더해야 한다는 의미는 두께를 더한다는 줄 안 제가 잘못 이해한거네요. 무식(?)해서 이해를 못한 탓이네요. 그렇다면 패시브를 짓지 않을 때는 밀착되게 꼼꼼하게 완벽하게(?) 시공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더 이해가 안가네요.
어렵게 용기를 내서 질문하는데 왜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알아듣게 쉽게 설명하지 않는걸까요? 관리자님과 이 곳의 많은 고수들께서는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시는데요. 매우 아쉽네요.
1 로채슬빠 09.23 13:24
저도 처음 여기 홈페이지 왔을때, 거의 실시간(?) 으로 달리는 댓글에 놀라곤 했었죠. ㅎㅎ

지금 협회 회원사 건축사무소에 설계 의뢰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건축주 입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께서 또 댓글 잘 달아주시겠지만 말씀하신 '밀착','꼼꼼','완벽' 에 대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분들도 그렇게 시공 하시긴 합니다. 다만 그 '기준'이나 '정도' 가 협회와 다릅니다. 패시브건축 이전에 단열/열교/결로 등과 관련된 하자발생의 원리를 정확히 모른채 경험에 의해 '꽤' 괜찮았던 시공 방법들을 고수하다 보니 생기는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정성을 다하고 열심을 다해 시공해 주실 수 있겠으나, 어쩌면 '경험'으로 커버할 수 없는 분명한 '공학'의 영역이 있는 것을 아직은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M 관리자 09.23 17:33
로채슬빠님 감사합니다.
G 자연제방 09.23 20:07
로체슬빠님 고맙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시네요.^^ 충분히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시공자에게 물어본 것이 아니라 패시브 시공 경험이 있는 협회회원사였어요. 비용때문에 패시브를 지을수 없다고 생각하였기에 추가 질문을 못했어요. 비용이 더든다니까요. 지금도 굳이 패시브로 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기준에 맞고 하자없는 집을 짓고 싶을 뿐입니다. 공부(?)를 할수록 차이가 없다는 것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
M 관리자 09.23 23:20
단어의 어감 차이라서 무언가 정량적 차이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기준에 맞고 하자없는 집이 패시브하우스는 아닙니다.
다만 패시브하우스는 기준에 맞고 하자가 없는 집이긴 합니다.
예를 들어, 위에 로채슬빠님이 이야기한 공학의 영역이 근접한 표현일 텐데요..

이는 "하자"를 어디까지로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구조적 문제와 누수만 하자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단열재를 넣는 것 자체가 시장의 평균에 어긋나는 쓸데없는 투자라고 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단열은 보편화 되었지만, 열교를 고려하지 않았고.. 이 열교를 고려하는 것 자체가 시장의 평균에 어긋나는 쓸데없는 투자라고 했었습니다.

더 시간이 흘러서 열교를 고려하지만.. 곰팡이 정도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고.. 여기까지 계산하는 것 자체가 시장의 평균에 어긋나는 쓸데없는 투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기밀까지는 생각하지만, 이 결과의 건전성을 시험하는 블로어도어테스트를 하는 것은 쓸데없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패시브하우스에서 바라보는 하자의 범위가 더 넓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만큼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이고요. 이 것이 무의하다고 느낄 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유의미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계시는데, 모두 선택의 문제일 뿐.. 그 추구하는 가치의 방향은 동일합니다.

다만 자본의 한계로 인해 도달하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데..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 이야기 자체가 사치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집이 오늘도 지어지고 있는 시장이기에...
G 자연제방 09.24 08:31
자세하고 친절한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며칠간 오간 질문과 답변의 최종 마침표 같네요. '하자를 어디까지 정의하느냐' 가 결론이네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유명 건축사들이 대화하는 화면에 결로는 쉽지 않다는 투로 얘기하던거나 어느 책에 너무 잘지은 집이라 결로가 생겼다는 내용이 있던데 하자를 어디까지 정의하느냐에 달린 문제였네요. 각자 생각하는 잘 지은 집의 개념이 다르군요.  말씀하신대로 국가 차원의 기준이 세워져 저 같은 일반인이 전문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안심하고 편안히 집을 지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3 충주박용규 09.25 02:47
한편으로는 패시브에 기준이 맞추어져 있는 시공자 입장에서는 공부하지 않은 건축주에게 설명하는 과정 역시 힘듭니다.

하자를 어디까지 정의해야 건축주가 납득할 만한 적당한? 비용으로 지을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상담하던 건축주 입에서 "어느정도의 하자는 다 있기마련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옴으로써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간극을 절대 좁힐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다음 연락을 하거나, 기다리지 않게 됩니다.
M 관리자 09.25 15:44
슬프네요.. ㅠ
알고 나면 뺄 수 없기에.. 저 역시 마음은 아프나 달리 해결 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