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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과 함께 사는 집

6 gklee 3 516 2022.04.30 17:11

저희집지으면서 고려했고 일부는 적용되었으나 일부는 실행되지 않은것들, 그리고 이렇게 살아오면서 느낀것들을 공유합니다. 

 

일단 옥상을 가는 외부계단을 사람에게 적합한 치수(단 높이와 길이)를 적용했는데 이게 개들한테는 특히 개들이 늙을수록 오르내리기 버겁습니다. 원래 계획할때 애견전용 계단이나 램프를 같이 시공하려다가 나중에 따로 하는걸로 계획을 바꿨는데 지금도 실행못한이유가 이런것들을 나중에 따로 설치하려니 사람이 딛는 계단의 폭이 좁아져 위험하겠더라구요. 계단폭이 약 1미터인데 이걸로 부족합니다. 최소한 1.3미터는 되어야합니다(사람이 쓸 1미터, 개가 쓸 30센티폭)

 

개들이 닫혀진 문을 통과해 외부로 나가는 펫 게이트를 설치했는데 (엔듀라 더블플랩) 틈이 완전히 없을수 없어서 미세먼지가 많은날 먼지가 침입할수있고 돈벌레나 거미 등의 해충도 새끼는 굉장히 작기때문에 일부 침입하는것같습니다. 게이트 틈으로 침입못하게 게이트주변에 뭔 처리를 해야할까 고민중입니다. 섣불리 약을 발랐다가 개들이 흡입하거나 할수있어 손을 못대고있지만요. 또한 이 게이트종류가 열고닫는 소음이 꽤 큽니다. 그리고 엔듀라 제품같은경우 바람 등에 의해 열린적은 한번도 없으나 반대로 열때도 어느정도 힘이 필요해서 작은 개들은 자기가 직접 열지 못할것같습니다. 

 

또한 중정은 아무리 높은 벽으로 둘러싸고있어도 어떻게든 벌레들이 들어오더군요. 중지만한 사마귀나 메뚜기같은 날개달린것들도 들어오고 돈벌레나 거미 등도 벽을 타고 기어들어오는것같습니다. 제가 실행하려다 못한것중 하나가 중정을 만들때 흙을 전부 세척/살균한 흙으로만 채우고 조경은 하지않고(잔디 등을 식재할때 흙에 포함된 해충 알들때문) 벽으로만 둘러싸선 의미없고 지붕도 최소한 방충망으로는 막아야 벌레없는 중정이 가능할것같습니다. 다음에 집을 짓는다면 이때는 꼭 실행하려고합니다. 

 

위 두가지를 고려하면 제생각에 가장 이상적인것은 완전한 실내정원으로 만들어서 유리 등으로 격리하고 해충구제도 확실하게 하면서 아예 냉난방구간으로 만들어야합니다. 그리고나서 저 게이트가 없거나 최소한의, 쉽고 조용하게 열리는 제품등을 사용하는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생각해보면 냉난방되지않는 정원에 나가있을수있는 날은 연중 얼마 되지 못합니다. 아예 화장실처럼 바닥도 방수, 배수확보해서 지은다음 살균흙채우고 식물은 씨앗으로만 사다가 심는방식이면 가장 이상적일것같고 다음에 집을 지을땐 반드시 이걸 목표로하려합니다.

 

또한 정원의 크기에 크게 목매달지 않아도 될것같습니다. 저희 정원의 크기는 저희집은 벽으로 완벽하게 차단된 중정이 3미터 폭으로 약 15미터가량 + 주차공간으로 쓰는 전면의 포장된 동일크기공간 + 약 50평의 옥상정원인데 개들이 자신의 집 정원으로 인식한 공간은 딱히 나가서 뛰놀거나 하지 않고 용변만 보고들어올뿐이며 그냥 집밖으로(정원포함해서 그 영역 밖으로) 나가고싶어하지 자기집 마당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옥상도 올라가지않구요. 계단의 불편함도 영향이 있겠지만요. 사람도 딱히 잘 올라가질 않게됩니다. 아무리 계단을 적정높이로 시공해놔도 사람역시 계단 오르기 불편한건 마찬가지니까요. 밖에 나가고싶을땐 밖을 나가서 산책을 하지 자기집 정원에서 산책하지 않죠. 그러므로 정원의 크기는 우선사항이 아닌것같습니다. 적어도 개를 생각해서는요. 하지만 용변을 볼만한 정원도 클수록 좋은게 관찰한바로는 자신이 용변을 본걸 밟을때도있고 해서 최소한 방 두개크기 이상은 되어야할것같고, 정원이 수백평 이상을 확보할수있는정도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그리고 바닥에 잔디같은게 심어져있으면 불편합니다. 변이 묽을때가 잦은데 이때 삽 등으로 치우기가 곤란하거든요. 그냥 흙을 다져놓는게 좋고 식물도 화분의 형태로 키우는게 좋습니다. 지속적으로 소변을 보는곳 식물은 어차피 전멸합니다. 같은이유로 데크도 비추합니다. 

 

또한 개들이 집에있을때는 언제나 전면섀시에 가서 바깥만 쳐다보고있을정도로 외부를 보고있를 좋아하므로 저희집처럼 전면 섀시에 유리문을 추천합니다. 마당에 내놓고키우지 않으면서 개나 사람이나 편할수있는 구성은 저희집처럼 정면(외부쪽)은 전체 섀시(바닥까지), 유리문으로 하고 블라인드 등도 개들 눈높이정도까지는 아래쪽은 열어두고서 거주하면서 직접 나갈수있는것은 벽으로 둘러쌓인 뒤쪽 중정(개들이 바깥이 보이지 않는)이 괜찮은것같습니다. 특히 문은 유리(섀시)도어를 추천합니다. 대부분 집들이 현관은 튼튼한 철제문을 달지만 바로 옆이 창호인 경우가 많죠. 방범측면에서는 똑같다는얘기가 됩니다. 현관문 면적이면 햇빛 들이는 면적으로서도 의미가 크구요. 저희는 집구조때문에 섹션별로 게다가 문을 정면 네곳 중정쪽 네곳 총 8개를 설치했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 특히 개들 유모차에 태우고다니시는분들 많은데 바닥 문턱이 없거나 낮은 형태로 하시면 이것들을 들여놓기 편하므로 꼭 요구하시기바랍니다.

 

또한 바닥은 반드시 타일중에서 가장 표면이 거친걸 사용해야합니다. 저도 제가 봤던 가장 거친 제품을 쓰고싶었으나 그 타일은 거의 검은색에 가까울정도로 색이 어두워서 약간 색이 밝으면서 표면이 고운 사포같은 느낌의 타일을 골랐는데 개들 발이 미끄러집니다. 아마 선택의 폭은 넓지 않으실테지만 바닥 마찰력 부족문제는 다른 솔루션으로 해결이 어렵습니다. 바닥에 붙이는 테이프종류로도 써봤는데 지저분해지고요. 마모륨같은것도 부족합니다. 제가 고른 타일 자체가 마모륨하고 비슷한 표면이거든요.  표면이 거칠수록 가구가 미끄러지지도 않고 해서 나쁠게 없어보입니다. 당시 타일 같이 골라준 직원도 그냥 개인 선택문제지 표면이 거칠다고 딱히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했었거든요.

 

그리고 실내 공간 곳곳에 상하수배관을 최대한 설치하는걸 추천합니다. 저희는 각 공간별로 정수기를 따로놓고 세탁기도 벽 거치형을 따로 사용하는데 다 실내 벽체 곳곳에 상하수단자를 만들어둬서 이게 쉬웠습니다.  어디든 건식형태로 세면대를 설치할수도있고요. 개들이 특히 늙어갈수록 이동이 불편해서 집안 곳곳에 물그릇을 놔두는데 이때도 그렇고 실내 곳곳에 식물들 물주기도 그렇고 정말 요긴합니다. 

 

 또한 개들을 차에 태울때 차가 집앞 길가에 주차되어있으면 사고나기도 쉽고 밖에 나가는 순간 다른 개나 사람이 지나갈때 분쟁이 생길수도 있으니 택지 내 주차공간을 반드시 실제 사용을 고려해서 지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바로앞에 차에 태우기만 할거니까 목줄을 안하기가 쉽고 또 불편하기도 하니까요. 어차피 중정도 아닌 앞마당은 밖에 나가앉아있기도 지나가는 사람/차 눈마주쳐서 안하게되기도 하고 개들이 나가있어도 지나가는 사람/개들보고 짓기때문에 내놓지도 않게되며(그래도 그냥 꿋꿋하게 내놓는사람들이 있긴 하죠) 교통흐름측면에서도 이게 맞습니다. 안전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구요. 한문철 방송보시면 골목길 개 사고나는거 길가에 주차한 차들때문에 나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애도 마찬가지구요. 그 악명높은 민식이법도 마찬가지아닙니까? 당당하게 본인택지내에 주차하시고 개나 사람이나 안전하게 지내시면서 주변 이웃에게도 강하게 항의하고 민원넣고 하시면 언젠간 한국도 상황 나아질겁니다. 저희집처럼 집앞을 평행주차로 양옆에 나란히 주차 두대 딱 가능하게 하시면 좋습니다. 저희 주차공간은 3.5미터 폭에 길이 약 18미터이며 앞이 보도라 그 턱을 낮췄는데 중앙에 6미터를 낮췄습니다. 이곳에 후진으로 평행주차 두대 딱 쉽게 잘됩니다. 공간 여유있구요. 

 

Comments

7 신범석 2022.05.01 09:13
애견인으로, 정말 도움되는 글이네요.
많은 참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내집마렵다 2022.05.01 10:22
예전에 부모님댁에 키우던 어린 수컷 댕댕이가 꼬물이 시기를 지나 6개월 정도 크니까 온 집안의 코너 걸레받이 위에 다리를 들고 쉬야를 하더라고요...
마루바닥이나 걸레받이의 틈새의 쉬야는 청소가 불가능하여 냄새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기 때문인지...
땅콩제거 수술 이후에도 십여년 견생동안 거실 코너를 화장실로 쓰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던 생각이 나네요...
6 gklee 2022.05.01 15:40
내집마렵더님 얘기 듣고보니 생각난게 저도 개들 실수나 구토 등 문제로 바닥을 타일로 정했고 원래는 집 전체를 화장실처럼 방수층도 만들려고했습니다만 예산문제로 포기했습니다. 벽을 노출콘크리트로 한것도 말씀하신 오염문제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