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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와 신재생에너지 어디까지?

1 데이브코즈 18 915 2022.06.16 18:48

안녕하세요. 

 

협회에서 좋은 정보 얻고 또 그걸로 내 집 고치고 있는 애기아빠입니다. 

 

15년 전 건축된 콘크리트 주택에 나름 실현 가능한 방법을 고민하고, 

 

단열, 기밀, 환기등에 관해 열심히 공부하고 수리하고 해오던 중...

 

최근 태양광 셀프 설치로 또 다른 고민과 상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태양광을 설치하고 보니 이 또한 자재와 부자재 모두가 규격화 돼있고, 개념도 상당히 간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태양광을 통해 사업을 하는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태양광은 이제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수단이 되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얻어진 기술이니 어디까지 확장을 시켜 볼까 하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수전해 장치(전기를 이용하여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장치), 수소 보일러등을 직접 생산공장까지 가서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당초 저의 목표는 이러한 설비를 이용하여 오프그리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고, 현재 단계에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1. 연간 사용에너지는 얼마나 될까?

가정내 사용 에너지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한전과 우리지역 가스사업체의 어플을 통해 간단하게 열량을 계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의 경우 연간 6000KW

가스의 경우 연간 110000MJ  전기로 환산시 30555 KW 로 계산이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애초 패시브 주택으로 지어진 집이 아닌데다가, 추위를 많이 타는 구성원이 있어 겨울철 온도를 거의 28도로 유지하고 사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겨울 4~5개월간 연간 전기 사용량의 3배이상의 열량을 소비한다는 점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2. 만약 태양광으로만 에너지를 충당한다면 필요한 발전량은??

태양광 패널의 일평균 발전량(발전왕 발전여지도 참고) 

2021 년 전국 일평균 3.56 시간입니다. (발전량은 시간대별로 달라지므로 최고 출력기준입니다)

 

38000KW  정도를 발전하기 위한 발전량은 하루에 104KW 이고 이를 3.56 시간동안 발전시킬 수 있는 패널의 용량은 29KW 입니다. (저희집 기준입니다.)

 

패시브하우스가 아닌 주택이고 2층 60평 주택인걸 감안한다면, 패시브 형태의 30평 주택에서는 

20KW 이하로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KW 라는 수치는 대략 30평의 주택에서 처마를 살짝 넓히면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의 면적이기도 합니다. 

 

3. 에너지의 잉여와 부족이 명확한 발전 시스템에서 에너지 리저버를 어떻게 가질 것인가?

아시다시피 태양광은 여름에 가까운 계절의 한낮에는 발전량이 높고, 겨울철에는 발전량이 적고 야간에는 발전이 전무하다시피합니다. 그렇다면 요구에너지량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발생을 하지요. 

 

오프그리드를 달성한 세계의 몇몇 사례들을 참조하게 되었구요. 제가 찾아본바 3가지 정도의 설비를 가동시키는 건축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일간 에너지를 플라이 휠에 저장시켜 야간 전기로 전환시키는 방법

2. 수전해 장치와 보관 탱크, 수소연료전지로 이루어진 발전 시스템

The First Consumer Hydrogen House - Hydrogen House Project

3. ESS

 

이중 실현가능한 설비가  2, 3번 정도일 것으로 생각을 하고 서칭을 해봤습니다. 

 

 나름 국내에서 열심히 수전해 장치를 만드는 공장에 가서 수전해 장치를 보고, 수소를 사용한 보일러에 대한 가능성도 들었습니다. 

 

 

글이 길어지지만 결론은 마지막에 있으니 중간내용은 대충 보셔도 됩니다.  

 

 

 4. 태양광 에너지로 수전해 장치를 가동시켜 수소를 저장하여 에너지의 리저버로 사용하는 방법. 

 

위에 나와있는 ESS 는 큰 베터리입니다. 사용상에 불편한점은 많이 없습니다만, 가격이 상당하죠. 

연중 에너지 요구량이 크지 않은 곳에서, 우천시 처럼 태양광을 얻을 수 없는 날을 대비해서 몇일치의 용량은 현실적이지만 우리처럼 계절적 변동이 큰 곳에서 그 에너지를 저장하기에는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낼 것이 수소를 저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미 이를 실현시킨 건축주도 세상에 존재하고 있거든요. 

 

수전해 장치는 전기로 정제수를 수소와 산소로 분리시키는 설비입니다. 

5kW의 장비가 시간당 1000L 의 수소와 500L 의 산소를 발생시킵니다. 여기 들어가는 물은 매우 소량이니 어려운 부분이 아닙니다. 다만 생성되는 기체의 부피가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저장시에는 100~700bar 까지 압축이 가능하다고 하니 어느정도의 여유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잉여 전력으로 겨울철 전기+ 난방에너지를 감당하려면 어느정도의 수소가 필요한것인가...

 

 

*먼저 저희집을 기준으로, 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의 전기와 가스 사용량을 전력에너지로 계산하였습니다. 

*태양광 발전량은 발전왕이라는 어플에 나온 전국 평균 발전시간을 월별로 대입시켜산출했습니다. 

 

 

월간전기사용량 KW 월간 가스사용량 KW 합산 KW
6월 362 1630 1992
7 477 212 689
8 670 153 823
9 421 94 515
10 403 728 1131
11 467 2335 2802
12 486 4516 5002
1 567 4983 5550
2 576 5584 6160
3 499 3585 4084
4 522 3145 3667
5 512 1405 1917

 

 

월간 발전량(30KW) 25KW 25kw 발전시 과부족
4.47 *30    - 4023 3352 1360
4.37 * 31   - 4064 3386 2697
3.56 * 31   - 3310 2759 1936
3.41 * 30   - 3069 2557 2042
3.6 * 31    - 3348 2790 1659
2.85 *30    - 2565 2136 -666
2.61 * 31   - 2427 2022 -2980
3.21 * 31    - 2985 2488 -3062
4.02 * 28    - 3376 2814 -3346
3.7  *31     - 3441 2867 -1217
4.98  *30    - 4482 3735 68
5.52  *31    - 5133.6 4278 2361



 

  

표를 정리하고 나서 저희집에는 최소25KW  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구요. 

그렇게 발전할때 최대의 잉여전력은 12123KW 였습니다. 

이 전기로 생성되는 수소는 2,424,600L 산소는 1,212,300L 입니다. 

* 이중 산소를 전부 필요한 곳으로 판매 할 수 있다면 물류비를 제외한 수익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정제수 비용을 상계하여야 하겠죠.)

 

 

250만 리터의 수소를 1000bar 로 압축한다고 하면 2500L 짜리 탱크가 될것이고, 그나마 수소를 안전하고 훨씬 압축된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수소저장합금탱크가 있는데, 이는 비용이 상상하시는 x 100 정도일것이라 또한 현실성 면에서 어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수전해 장치로 오프 그리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중 발전량의 차이와, 기온의 차이가 심하지 않아서 에너지 부하를 일정구간이내로 끌고 올 수 있는 기후적인 요소가 먼저 뒷받침 되거나, 뚜렷한 계절 차이에도 에너지 요구량의 차이가 크지 않은 잘 지어진 패시브 하우스에서 가능한 이야기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장된 수소는 수소보일러를 통해 연소되는 형태여야 그나마 현실성이 있으며, 수소연료전지의 경우 고용량의 발전시 에너지 효율이 감소하고, 일단 비용이 억대를 예상하여야합니다. 

 

 5. 태양광 상계거래가 가장 쉬운대안

 

 우리나라에는 태양광 상계거래 제도가 있습니다. 물론 주요선진국들에도 비슷한 형태의 제도들이 있습니다. 사업자 등록을 해서 모든 태양광 에너지를 파는 방법도 있고, 내가 발전해서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적립해 두었다가, 추후에 전기사용이 많아졌을때 상계처리 하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수소발전과 비교하자면 수소발전은 전기와 가스를 완전히 끊을 수 있는 온전한 의미의 off grid 형식이고, 상계거래 방식은 어쨌거나 한전이라고 부르는 중앙 전기공급자와 연결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차이점은 있습니다. 

 

다만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이점은, 아까 말씀드린 잉여 에너지량을 저장 보관 혹은 수송하는 비용이 사라지며, 어떠한 loss 없이 내가 발전한 전기만큼을 온전하게 되 돌려 받을 수 있다는점이 되겠습니다. 

 

태양광 에너지로서는 1000kw 설비까지 상계처리가 가능하다고 하니,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20kw 정도의 전력은 아주 무난한 정도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10KW 까지는 신청과 사용이 매우 간단하고, 10kw 이상의 설비는 주기적인 점검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니 만약 그린에너지, 에너지 자립 이러한 목표를 정부가 가지고 있다면 이부분도 현실적인 용량까지는 일상적인 수준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설치와 시방에 관한 표준을 만들고 제도도 좀 완화해주는것도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인까지 3상전기를 인입해서 사용하면 옥내는 일반적인 220V 를 사용할 수 있고, 태양광을 통한 송전 설비가 좀더 가벼워지는 이점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30평 주택의 지붕은 대략 20kw 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므로, 좋은 방향과 각도를 구상해서, 가스 대신 전기를 통한 난방시설을 갖추는 모델이 어떨까 하는 구상을 해보았습니다. 

 

패시브 건축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에너지에 대해 사용자가 지출하는 비용의 측면만은 아닐겁니다. 

저역시 욕심내서 집을 수리하면 수리할 수록 삶과 건강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다만 패시브 건축이 어느단계를 넘어가면 비용대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작아지는 지점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고 계시는 모습도 보고 존경심이 드는걸 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 노력의 과정 중에 태양광 설비 약 2~3000 만원 정도를 투자하여 친환경의 에너지 자립(100%의 의미는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을 위한 지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제넘게 긴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단순히 손익분기점과 얻을 수 있는 비용을 생각하기보다는 이 방향이 우리가, 그리고 건축물들이 가야할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계산하고 있는 손익분기점들은 그 기준가격이 2022년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전기와 난방에너지 가격이 현재수준이 어떻고 미래에는 어떻게 될거라고 보시나요?

 

 패시브를 넘어서,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자가 소비되는 에너지 생태적인 집. 에코 하우스의 시대가 오려나요?

 

 

 

p.s - 제가 지금 집을 떠나 언젠가 신축을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기본적으로 패시브하우스를 목표로 건축을 하겠습니다만, 한정된 예산이라면 90%의 패시브 건축 + 전체 지붕 태양광 패널을 설치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2 - 태양광 상계거래의 모순점이 존재하는데요. 난방에너지로 사용하는 도시가스의 가격이 같은 열량으로 대비했을때 전기 에너지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두번째는 누진구간 아래쪽에 있는 전기 소비가격이 전력을 한전에 파는 도매가격보다 저렴합니다. (2022년 6월기준) 

여기서 생기는 모순점은, 가능하다면 태양광을 한전에 팔면 에너지 비용을 충당하고도 돈이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즉 상계거래가 불리하다는 점이지요.(물론 둘다 건축주에게는 이익이긴 하지만요)

다만 꼭 생각하셔야 할 부분은, 전기도매가격은 늘 변동되는 부분이고, 가스 가격은 지금도 도시가스 외에는 무지 비싸다는 점이고, 현재 국내 에너지 가격 또한 무지 싸기 때문에 미래의 에너지 가격을 고민해 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p.s. 3 - 태양광 패널은 발전모듈을 양면으로 강화유리가 접합되어 있는 형태인지라 자체적인 부식, 부패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투습, 방습, 방수, 기밀 과 같은 구조적인 부분이 기초단계에서 잘 구현되어 있다면 차후에는 지붕재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구성과 기능에 비해 가격도 그리 나쁜편이 아니거든요

 

p.s 4 - 위에 설명드린 수소저장합금 탱크는 약 1루베 (1세제곱미터) 에 50kg 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50000g = 수소 25000 mol = 25000 * 22.4 = 560,000 리터를 저장할 수 있는 양입니다. 따라서 2루베용량의(가로 2미터 높이와 깊이가 각각 1미터) 수소저장합금탱크가 있다면 연간 잉여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다만 가격은 억대가 넘어갑니다. 

 

Comments

3 내집마렵다 2022.06.16 16:35
데이브코즈님의 시도는 끝이 없을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오프그리드를 추구하는 것이 사회 전체에 이득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낮시간의 최대부하에 맞춰 구축해야만 하는 전력망과 설비 구축이 사회적으로는 큰 손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이 최대부하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전력망 곳곳에 연결되는 태양광발전의 보편화가 증가하는 최대부하를 상쇄하는 실정입니다.

경제적인 전력운용에서 가장 까다로운 점이 최대부하를 낮추어 설비용량의 여유를 확보하고, 최적 출력으로 발전설비를 운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피크시간대 태양광 발전의 전력망 연계는 큰 사회적 이득이지요.
한국과 같은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는 물론이고, 업무시설이 많은 소비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력송배전망에 적용되는 이 원리는 데이브코즈님이 구상하시는 전전화 오프그리드 주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데이브코즈님이 저녁에 퇴근하신 후 빨래와 건조기를 돌리고(2kw), 전기밥솥(2kw)으로 밥을 안치고, 가족께서 인덕션(7kw)으로 요리를 하며, 순간온수기(9kw)로 샤워하시고, 에어컨으로 냉난방(3kw)을 하신다면 25kw가 넘는 용량의 공급설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계산은 소비전력량으로 하셨습니다만, 이 최대출력을 분담해줄 전력망이라는 버팀목이 없다면 온전히 자가용 피크 업소버 설비, 즉 큰 규모의 ESS나 수소탱크, 스택을 비롯한 변환 및 제어설비를 갖추셔야 합니다. 이 출력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발전량이 모자랄 때를 대비하면 공급설비 뿐만 아니라 저장설비도 매우 커야 하겠죠..
이러한 설비가 집집마다 앉혀지고, 대부분의 시간동안 놀고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겠지요..

초보 테크니션일 뿐이라 사회적인 큰그림은 구름너머로 보는 정도입니다만, 제 생각은 그러합니다...
1 데이브코즈 2022.06.16 16:51
답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수소연료전지, ESS 등을 저장소의 형태로 혹은 출력장치의 형태로 가정내 설치하는 것은 기본 억단위 이상인지라 초기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다만 수전해 장치와 일정규모의 압축형 저장탱크까지는 가격이 그나마 비싸지않은 편이라 이렇게 모여진 수소를 바로 연소할 수 있는 수소보일러를 구성한다면 그나마 손익분기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였습니다. 다만 최종결론과 같이, 비교적 정확한 계산법으로 가정에서 만들어낸 에너지를 적립, 사용하게 해주는 한전 상계거래 제도가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위의 생각들은 현재의 에너지 가격과, 제도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후에서는 현실적이지 않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반면에 상계거래 제도는 신축을 앞둔 모든 건축주들이 고려해볼만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3 내집마렵다 2022.06.16 17:01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1121009010004095?did=NA

재작년 쯤에 일본의 자동차 레이스 이벤트에 등장했던 자동차가 생각나네요. 수소를 내연기관의 연료로 사용한다고 해서 관심이 갔었는데 보편화되기에는 연비가 형편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착화점과 압축비를 고려하여 분사량과 분사시기를 조절해야 하는 내연기관의 효율과 보일러에서 취할 수 있는 열효율과는 다르겠지만... 수소를 열기관의 연료로 사용하는 시도가 있긴 한것 같습니다.
1 데이브코즈 2022.06.16 17:12
국내에는 코나라고 하는 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동력을 얻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수소연료전지 또한 용량이 커지면 전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후에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잉여전력의 저장과 사용에 관해서는 그래도 수소쪽에도 가능성을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EV 를 타고 있습니다만 구매 가격이 문제일뿐 전동화의 보편화는 시간문제라고 보거든요.
2 ifree 2022.06.16 20:29
에너지(kwh)와 파워(kw) 단위가 혼재되어 있어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저걸 왜?  해야 하죠.  목적이 궁금합니다.
제 보기엔 지구에 좋은 것도 아니고,  친환경은 더더욱 아니고,  돈이 남는 것도 아닌 듯 보여서요.  한전 전봇대가 보이는 집이라면 전선 몃십미터면 다 해결되는데요.
2 ifree 2022.06.16 20:45
친환경이란 단어는 정의 자체가 없어 보입니다.  다 각자 편한대로 갖다 붙혀 자기 논리를 치장하는 장식품으로 사용할 뿐 진정으로 치열하게 무엇이 친환경인지 고민들은 안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아무데나 갖다 붙혀도 손해나지 않는...돈이 적게 들면 친환경이란 사람도 있고,  내가 쓰레기를 적게 발생시키고 한전 전기를 적게 쓰면 친환경이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쓰레기 적게 발생시키고 전기 적게 쓰게 하기 위해 쓰는 장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과 한전 전기를 쓰야 하는지는 생각을 안 합니다.
현재 개발된 기술 수준으로는 한전 전기보다 지구에 더 친환경적인 에너지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전기 안 쓰고 사는 겁니다. 풍족하게 다 쓰면서 친환경도 한다? 자본주의가 낳은 가장 치사한 거짓말입니다.
생각해 볼 점은 비판의 여지가 거의 없는 풍력 발전조차도 년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바람길을 따라가다 날개에 부딪쳐 죽어 갑니다. 새가 아니라 사람이 수십만명이 죽어 나간다면 얘기가 다르겠죠.  인간에게 친환경은 그럼 무엇일까요? 인간이 하는 일에 온전한 선도 없고 어두운 그림자없는 친환경도 없습니다.
1 데이브코즈 2022.06.16 21:01
제가 작성한 글을 잘 읽어보셨다면 단지 전기 요금만이 아니고 그에 몇배에 해당하는 난방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가정용 난방에너지는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이 우선인지라 연소시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문제라는 부분도 알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방향은 우리가 이야기 한다고 그 방향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이미 세계적인 목표이며 설정된 의무이기도 하지요. 그에 대해서 제가 이해를 시켜드려야 한다면 제 식견이 너무 짧을것 같습니다. 다만 님께서 하신 질문은 과거 10-20년전에 그리고 지금도 어떤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질문과 결이 매우 비슷할것 같습니다. ‘큰돈들여서 패시브하우스를 뭐하러 만들지?’ 난방적게 돌리면 되지,,, 이러한 질문들이 건축물이 지향해야 하는 목표를 바꿀 수 없듯, 님께서 갖고 계신 의문 또한 전 지구적으로 부여받은 목표와 의무를 바꾸지는 못할것 같다고 예상해 봅니다.
연간 3-40000kw 에 육박하는 에너지를 가스를 태워서 그리고 전력공사에서 받아서 사용하는 것과, 내가 발전해서 사용하는것이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개인의 서로 다른 철학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느것이 더욱 바람직한가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를 워해 지불하고 있는 에너지에 대한 비용도 고려해야 할것이구요.
2 ifree 2022.06.16 21:05
화석연료 적게 쓰는게 친환경이란  것에 동의 하신다면 더더욱 친환경 아닙니다.
님이 사용하는 태양광패널을 만들기 위해 보일러에 들어가는 몇배의 화석연료가 사용되니까요.
제품 전생애 분석 기준으로 보면 태양광 패널이 수명기간  생산 하는 에너지의 몇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태양광 제조하는데 사용합니다. 이게 어째서 친환경인가요?  전체 발란스로는 반 환경인 거죠. RE100어쩌구들 하는데 그 중 진짜 지구 걱정하는 분 ...글쎄요.  자본주의 마켓팅 프레임에 더 가깝습니다.
지구가 눈이 있고 말을 할 수 있다면 한전은 도둑놈이고 태양광은 칼든 강도라고 할거 같습니다.
님의 전지구적 잇슈에 대한 숭고한 정신이 진정이라고 해도 그게 님이 선택하는 수단까지 정당화시켜 주진 않습니다.
그린피스는 태양광을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규즹하고 있습니다.
1 데이브코즈 2022.06.16 21:17
제가 홍도영 선생님의 람다 패시브하우스라는 책을 읽었을때 패시브 하우스가 건축 - 에너지 선진국에서 꽤나 보편적인 건축물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을 때도 우리나라의 건축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없다, 집은 숨을 쉬어야 한다’ 는 비과학적이고 현학적인 논리를 내세우는 분들이 많았고, 지금도 한 90% 이상은 그렇다고 봐야 맞지 않냐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어디선가 본 자료에서 독일을 비롯 에너지 선진국의 태양광을 통한 재생에너지가 개인 건축물에 적용된 비율을 보면서 국내의 태양광 비관론자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전부 자신의 집인만큼 자신의 철학에 따라서 짓는게 맞겠습니다만, 건축비용의 일부만 투자할 수 있다면 전기와 난방모두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본 내용이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주제의식을 쿨하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만약 건축비의 일부를 할애해 태양광 패널을 지붕면적만큼 설치할 수 있다면 상당 기간동안 가구에서 사용되는 전기와 난방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거나 소정의 수익까지 낼 수 있다’ 이구호를 보고 전지구적인 생각을 하실분도 계시고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을 해보실 분도 계시고 아마도 제각각일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차피 가게될 가능성이 높은 길이다 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2 ifree 2022.06.16 21:25
딱 하나만 명확히 하시면 됩니다.
태양광 제조에 들어가는 에너지 총량이 태양광이 생산해내는 에너지 총량보다 적은가?
이 질문의 답으로 님이 적다고 하시면 태양광이 친환경인거고 아니면 친환경 아닌겁니다.
친환경 여부 판단에 이 보다 더 명료한 잣대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너리하게도 친환경을 얘기하시는 분 중에 이에 대해 얘기하는 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태양광 패널은 중국에서 만드는 것이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친환경 아니냐?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요.
지구가 중국제 이산화탄소는 괜찮다고 하진 않을 것 같
습니다.
패시브하우스가 친환경인가?  이거 아직 명확한 결론 안 났습니다. 단열재 등 패시브하우스 구현에 들어가는 자재를 만드는데 소모되는 에너지가 패시브하우스로 인해 줄어는 에너지 총량보다 적은가?  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서,  패시브하우스를 친환경하우스라고 부르는 것도 현재로서는 호도입니다.
지구에 추가적인 위해없이 쾌적한 삶의 질을 제공해줄 가능성이 있는 하우스 정도가 현재로서는 맟습니다.
실태 조사를 해보니 사람들이 패시브하우스라고 에너지를 더 펑펑 쓰더라는 겁니다.
연비 좋은 차 사면 기름 적게 쓸거 같지만 실상은 싸돌아 다니는 거리가 늘 뿐인거죠.
1 타요타요 2022.06.16 21:35
수소에 관해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700bar 저장은 탄소섬유로 보강한 탱크에 한해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200~300bar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현재 풀렸는진 모르겠지만 법적 한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고압으로 저장하기 위한 펌핑 시스템과 그에 소비되는 에너지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 수소 에너지는 친환경 발전설비의 불규칙적인 발전을 ESS 대비 안정적으로 오래 보관하기 위함인데 이게 국내에서 정부 정책과 여론, 자동차 산업과 엮여 이상하게 와전 됐습니다. 다른 방법을 적용함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수소가 가장 후순위여야 할 것 같습니다.
- 현재 수준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많은 논의는 “아메리카노 샷추가하고 연하게요”와 같은 결론으로 끝납니다. 불필요한 공정을 거쳐서 제자리로 돌아오고 효율은 떨어집니다.
1 데이브코즈 2022.06.16 21:45
ifree 님의 패시브하우스에 관한 생각을 듣고 ifree님의 친환경에 관한 심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만들때에도 얼만큼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였는가에 따라 패널에도 탄소등급이 있다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그 사실이 말씀하시는 부분을 충족시킬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개인의 절제와 절약이 환경을 살리는데에는 중요한 덕목이 맞을 것 같습니다.
1 데이브코즈 2022.06.16 21:51
타요타요님 말씀처럼 수소를 저장 후 사용하는 방법중 연료전지를 사용해서 전력을 만들어 내는것은 일단 비용이 맞지 않는 일이고, 수소 보일러를 통해 직접 연소하는 방법등을 찾아냈으나, 일단 수소보일러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네덜란드 업체와 컨택이 되지를 않았고, 어마어마하게 발생되는 수소를 저장하는 부분이 과제인데다가 수소= 대폭발이라는 정서적인 문제도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현재 정책적인 영역에서 그린수소에 관한 움직임들이 있고 그것은 향후 미래랄 예측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2 권희범 2022.06.19 18:18
30평/4인 기준 패시브하우스에 태양광 6kw 정도면 제로에너지 구현이 가능합니다.
주택은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가 제일 큰데 패시브하우스는 난방 부하가 정말 작기 때문에 저 정도로도 가능합니다.

한전과 상계계약을 맺지 않고 자립을 하려면 대용량 배터리가 있으면 되겠죠.
테슬라에서 파는 파워월? 파워팩? 몇 개면 가능하겠지만 너무 비싸서 개인주택에 적용하기는 현재로선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수소는 생산,저장,운반 전반에 걸쳐 에너지 사용량이 아주 많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소는 자본 논리가 만들어낸 허구에 가깝고 태양광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론 그린피스가 태양광을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한 일은 없습니다.
태양광 패널은 뒷면의 방습층을 보존하고 지붕과의 적정한 이격 거리를 두면 간단한 유지 관리만으로 3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진다고 합니다.
태양광 패널을 만들면서 발생한 탄소는 패널이 2년만 고장 없이 작동하면 본전을 뽑고도 남습니다.
수명을 다한 패널은 고쳐서 재사용하거나, 재료의 90% 이상을 높은 가치로 재활용 할 수 있습니다.
이만한 놈이 없죠.

그냥 기술적으로 그렇다더라 하는 거구요,
이를 다 떠나서 저는 전기차나 제로에너지 따위로 온난화가 멈출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고 거기서 나온 메탄이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진즉에 시작됐다죠.

미국의 농부이자 작가인 웬델베리는 그린피스 같은 환경 단체들이 외친 '전지구적 위기'라는 구호가 개인의 노력으로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꺾어버렸다며, 이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집 앞에 텃밭을 가꾸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화성으로 도망갈 궁리나 하는 미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서라도 텃밭을 가꾸는 마음으로 뭐라도 하긴 해야죠.
M 관리자 2022.06.20 15:39
패널의 재활용 문제는 아직 해결 중인 과제라는 것만 제외하고..  감사합니다.
2 권희범 2022.06.22 12:49
유럽은 패널 재황용이 법적 의무사항이고, 일본도 그 분야에서 이미 수익을 내는 업체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폐패널이 막 쏟아져 나올 때 쯤엔 일반화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M 관리자 2022.06.23 19:33
네.. 과학을 믿어야죠..
1 pionr 2022.12.28 10:38
안녕하세요. ifree님의 글을 보면서 태양광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태양광 제조에 들어가는 에너지 총량이 태양광이 생산해내는 에너지 총량보다 적은가?"

에 대한 답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으면 태양광이 친환경에 가깝다고 볼수 있는거 아닐런지요?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총에너지(설비제조, 폐기 포함) 기준으로 태양광이 기존방식보다 우월한가?"

이에 대한 답 역시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만 친환경기술에 많은 인재와 학교, 기업이 매달려  점점 괜찮은 솔루션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희범님 말씀처럼 뭐라도 하긴 해야한다는 심정에다 공학적 재미를 더해 태양광 자가설치를 꿈꾸고 있어 데이브코즈님의 글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