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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에서 복사냉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2 ifree 5 3,711 2016.09.26 11:05

사실 굉장히 단순한 명제라고 저는 봅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고온.고습의 공기를 실내로 유입해서 26℃ 상대습도 60%를 맞추려고 한다면 일단 패시브하우스에서는 제습부하가 현열부하보다 같거나 크기 때문에 두 조건을 모두 만족 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습기를 우선해서 제거해야 합니다.

얼마까지 제거하면 될까요?

습공기선도를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일반인이 이해하시기 쉽기 간단한 표로서 예를 들겠습니다.


절대습도 상대습도.JPG


즉, 18℃ 포화 수증기량이  26℃ 포화수증기량의 60%에 근접하기 때문에 공기를 일단 18℃ 로 냉각하여 응축수를 제거한 다음 다시 이 공기를 26℃로 재가열을 해서 온도를 올리면 26℃ 상대습도 60%의 공기가 되는 것입니다.

출발온도가 몇도이던지 간에 최소한 18℃ 이하로는 일차 냉각을 해야 합니다.

출발온도가 외기 온도라면 30℃ 나 그 이상이기 때문에 △T값은 30-18 = 12℃ 가 되는 것이고, 열회수환기장치를 통과한 SA측 공기라면 27℃ 정도니까 27-18=9℃ 가 되는 것입니다.

이 공기를 재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SA디퓨져로 보내면 두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1. 18℃로 냉각된 공기의 상대습도는 100% 상태이기 때문에 닥트내에 응축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는 잘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공기가 닥트를 통해서 전달되는 외부 온도에 의해서 즉시 재가열이 어느정도는 되기 때문이고 상대습도가 100%이하로 낮아지고 또 닥트안에는 빠른 유속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2. 실내 조건이 26℃ 상대습도60% 상태에서 18℃로 냉각된 공기가 유입되면 실내 공기 온도가 떨어집니다.


온도하강정도.jpg


열회수환기장치를 통과한 18℃ 상대습도 100%의 공기가 0.33회/h의 환기강도로 실내로 유입되면 12시간 후에는 실내온도는 18.1℃ 상대습도는 99.6% 가 됩니다.

물론, 이 가정도 실제 현장에서는 일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주택에서는 인체나 가전제품에 의한 내부발열, 복사열, 건물벽체를 통한 열전달 등으로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가 얼만인가에 따라 위 값이 달라지는 것이죠.

저는 구체적인 수치로 얘기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그럼 좀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에너지주택냉방부하분석.JPG


위 그림은 협회의 서울지방 기준 3.9리터 하우스의 냉방에너지 분석치입니다.

전체 냉방 부하 중 현열부하는 왼쪽으로부터 시작하면 환기, 창호, 외벽등, 지붕, 내부발열, 외피, 일사획득으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을 차지하는 일사획등 부분은 외부덧창으로 최대 90% 까지 차단이 가능합니다. 그럼 현열부하 총량은 대략 7W/㎡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잠열부하도 거의 7W/㎡ 정도가 됩니다.

즉, 서울지방 3.9리타 표준주택의 현열부하와 잠열부하는 거의 1 : 1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에 예를 들었던 람다하우스는 1.2리터 주택이므로 현열부하가 더 작기 때문에 이 비율은 1 : 2 가 되는 것이고요.(실제 내용은 좀더 복잡합니다)

어쨋던 위 데이타를 놓고 보면 SA디퓨저를 통해 유입되는 18℃ 상대습도 100%의 공기는 실내 현열부하를 만나서 재가열이 됩니다.

이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온도 변이를 다시 예측해보면 실내 공기 조건은 22℃ 상대습도는 75% 선에 근접하여 평형에 도달할 것으로 봅니다.

낮과 밤의 현열 조건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낮에는 온도가 좀더 높고 상대습도는 조금 이보다 떨어지고 대신 밤에는 온도는 떨어지고 습도는 75% 보다 올라가는 롤러코스트를 타겠죠.

이 실내 조건이 쾌적조건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SA측에 After Heat 를 사용해서 18℃ 를 재 가열하여 그 공기가 실내에서 26℃에서 평형을 이루도록 해주면 실내 공기는 26℃ 상대습도는 60%가 되는 것입니다.

잠열현열이 섞여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계산한 것은 아니고 개념적으로 본다면 대략 18℃를 애프터히터를 이용해서 24℃ 정도로 재가열하여 실내로 유입시키면 그 공기가 실내 현열부하를 처리하고 나면 26℃ 정도로 평형값에 도달할 것입니다.

즉, 이같은 전체 에너지 시나리오를 본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냉방기작에 근거한 엑티브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온도 및 습도 콘트롤에서는 에너지샵에서 산출한 냉방에너지소요량 보다 몇배나 많은 에너지가 실제 투입되어야 실내 온도와 습도를 맞출 수 있다.


이런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에너지샵에서의 현열부하 처리값은 열회수환기장치를 통과한 27~29℃의 외기를 26℃로 처리하는 단지 △T기준으로 1~3℃의 온도를 처리하는 값만을 산출한 것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26℃가 아니라 그 보다 훨씬 낮은 18℃로 냉각했다가 다시 이를 24℃로 재 가열하는 시나리오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T값이 최대 12℃로 증가되는 것입니다.

계산서상의 에너지소요량도 결코 만만치 않은데 여기에 다시 몇배의 에너지가 실제로는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건물의 단열 성능이 이보다 훨씬 좋은 1.5리터 이하의 주택에서는 이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의 여름이 너무 잔인하다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판세 분석을 하고 나서부터 제가 계속해서 매달린 것은 이런 에너지 고 투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습부하를 냉방기와 같은 엑티브 에너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떻해서든지간에 건물의 조습능력을 확대하는 것과 같은 '패시브'적인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감소시키는 노력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제습부하는 조금만 낮출 수 있어도 실제  에너지소량에 미치는 영향이 현열의 몇배에 달할 정도로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복사냉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위 시나리오에 따라 SA공기를 24℃ 재 가열하고 나면 사실상 냉방부하 전체는 모두 처리가 되는 것입니다.

추가 냉방에너지가 필요없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복사냉방을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SA측 재가열 온도를 24℃ 보다 더 올려야 합니다.

얼마만큼 올리느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복사냉방이 가능하가가 결정되는 구조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총량만큼 더 올리면 50대50으로 투입할 수가 있는 것이고 24℃까지만 올리면 '0'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모델은 열회수환기장치에 의한 피드백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거의 유사한 상태로 가게 됩니다.

HVAC님 시나리오대로 반대 순서로 생각해서 우선 복사에 에너지를 먼저 투입한 후 그 에너지를 열회수환기장치에서 회수해서 냉방부하 처리에 이용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는 있지만 일단, 유입공기가 우선하여 18℃ 냉각되어야 한다는 점, 실내온도는 26℃에서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제 조건이 되는 것이므로 어쨋거나 재가열을 24℃보다 더 높게 하지 않으면 복사냉방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HVAC님은 추가 에너지를 복사던 제습이던 주면 되는 것이다. 하시지만 복사로는 줄 방법 자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복사로 에너지를 투입하면 SA측 재가열 온도를 올려야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제습을 실내 팬코일로 할 때는 복사던 제습이던 에너지 인가를 하는 것이 어느정도는 가능하지만 실내 팬코일 방식으로는 재 가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고 오직 닥트 유입 경로에서만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간과된 판단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이번 여름에 냉방(제습)실험을 할 때 독립형 제습기를 사용해서 제습을 하면서 제습기에서 발생하는 헌열을 실내로 배출하여 강제로 현열부하를 투입하는 실험 조건도 실시해 봤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사냉방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 되야할 것인가?

이 화두를 던진 것입니다.

Comments

4 HVAC 2016.09.26 17:08
이해않가는 부분만 질문드립니다.


"일단, 위 시나리오에 따라 SA공기를 24℃ 재 가열하고 나면 사실상 냉방부하 전체는 모두 처리가 되는 것입니다.

추가 냉방에너지가 필요없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복사냉방을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SA측 재가열 온도를 24℃ 보다 더 올려야 합니다.

얼마만큼 올리느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복사냉방이 가능하가가 결정되는 구조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총량만큼 더 올리면 50대50으로 투입할 수가 있는 것이고 24℃까지만 올리면 '0'이 되는 것입니다."



풀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1 이장희 2016.09.26 20:45
와... 최근 며칠간 고온다습한 한국 기후에서의 여름철 복사공조에 대해서 아주 많은 논의가 있었네요.
오늘 일하면서 중간중간 몇번씩 읽어봤는데도 저로서는 엄청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

문득 편하게 생각난 것은, 외기가 덕트를 통해 유입될 때 덕트 내부에 1~2m 간격으로 4~5군데의 냉각코일과 개별 드레인을 설치하여 순차적으로 낮은 온도로 결로를 일으키며 드레인을 통해 결로수를 배출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왠지 비용도 많이 들 것 같고 유지보수도 쉽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결과적으로는, 두분은 그것보다 더 깊은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하겠습니다~!!!
4 HVAC 2016.09.26 21:15
아 십분 동안 타이핑했는데 다 날렸네요..

이 그래프의 현열부하가 복사에서 하는 일입니다. 냉방은 안된다고요.. 거듭 애기하지만
바닥으로 난방을 하던 냉방을 하던 복사는 실내로 전달됩니다. 상변화없이.

지금 보면 제가 아랫글의 PSYCHRO METRIC 을 그래도 따라가신것 같은데요.
팬코일 용량을 그렇게 크게 않습니다. 대류공조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전체 면적을 편차없이 하기자 하는게 복사공조인데요.


태양에서 벽면을 거쳐 실내로 열이 전달됩니다.
벽면사이에 복사 코일이 있어 실내로 오는 부하를 줄입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부하 중 현열부하를 줄이는겁니다.

팬코일이 크고 용량을 크면 과냉각 되겠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죠.. VFD 가 맞춰주신깐요.

지금 아이프리님은 딱 한순간에 시스템을 정지시키고 그때의 에너지만 보시는데 공조는 단위시간당의 흐름입니다.

람다 설비 설계를 한번 보세요.
2 ifree 2016.09.27 10:43
답변이 늦었네요.
어제는 너무 바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요.
일단, 예시한 습공기선도가 실제 프로세스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좀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그림에서

  공정            장치                  기능            위치
① ⇒ ② ; 열회수환기장치 ; 현열 및 제습 회수 ; OA후단 닥트
② ⇒ ③ ; 제습기(콘덴싱) ; 현열 및 제습 처리 ; SA후단 닥트
③ ⇒ ④ ; After Heater  ; 공기재가열          ; 제습기와 급기 디퓨저 사이
④ ⇒ ⑤ ; 승온              ;  실내 현열 처리    ; 실내

즉, 1번에서 4번까지는 모두 덕트 경로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4번에서 5번 사이가 실내에서 일어나는 일이지요.
제습이 된 공기를 애프터히터로 24도로 재가열 하여 급기 디퓨저를 통해 실내로 공급하면 24도의 온도는 실내 현열(벽체, 지붕, 바닥, 창호, 출입문, 복사 현열의 합계)를 처리하면서 온도가 26도까지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26도 상대습도 60%의 실내 공기가 만들어집니다.
24도로 공기를 디푸저로 공급하면 건물의 모든 현열과 잠열부하가 처리된 것이다라는 의미가 이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복사냉방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HVAC님은 복사가 온도를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현열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즉, 복사를 하지 않으면 실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HVAC님 말씀하시는 복사가 처리하는 부분이 4에서 5로가는 경로의 현열에너지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디퓨저에서 24도의 낮은 온도로 급기하면 따로 복사로 처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고 만약 복사를 하자면 5번에서의 도달 온도를 더 올리고 나서 다시 복사냉각을 해야 합니다.
4 HVAC 2016.09.27 10:47
잘못 이해해신 부분을 좀더 알기 쉽게 풀어서 다음 글로 옯겨 놓겟습니다.

저도 바빠서.... 이글로 이해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