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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벽체의 중성화는 의외로 실내측이 더 빠르다는군요...

1 이장희 2 1,877 2017.01.21 11:38
콘크리트의 중성화 속도는 건물 내부와 외부 중 어느 쪽이 더 빠를까? 
<구조설계기준 5.4.1>에는 옥외의 피복두께를 더 두껍게 규정하고 있는데,
외벽이 비바람 등 외부환경에 직접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중성화가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고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내부의 중성화 속도가 더 빠르다. 
이는 실외보다 실내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중성화가 진행되면 콘크리트이 강도가 저하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중성화는 수산화칼슘이 탄산칼슘으로 변하는 화학반응이며, 이 탄산칼슘은 강도가 높은 물질이다.
다시 말해 중성화가 진행되면 콘크리트는 더욱 치밀하고 단단해진다.
다만 중성화가 철근 주변까지 진행되면 철근이 녹슬게 되고 녹이 발생된 부분의 부피가 팽창하면서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므로 건물의 수명이 다했다고 보는 것이다.

철근의 피복두께는 중성화가 일으키는 내구성 저하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지만 구조체의 내력을 확보하려면 정해진 위치에 철근을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복두께가 얇으면 콘크리트의 중성화가 빨리 진행되어 내구성이 떨어지고, 너무 두꺼우면 좌우 또는 상하 철근이 서로 근접해 구조내력이 저하된다. 

'철근배근 이론과 실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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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새로운 것을 하나 배웠습니다.

내력벽 방식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에서 이산화탄소가 건물을 노화시키는 데 막대한 영향을 주는군요.

지금까지는 '열교없는 외단열을 통해 구체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수축팽창율을 낮게 관리하여 균열을 방지'하고

'철저한 방수를 통해 구체가 젖지 않게하는 것'이 구조체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막연한 추측이었을 뿐이고 실내공기질을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패시브하우스 요소때문에 발생하는 추가비용보다는 하자 없는 집을 만드는 데까지 드는 비용이 훨씬 크다'는 말의 뜻이 더 이해가 됩니다.

더불어 '사람에게 좋은 건물을 지으면, 건물 스스로에게도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Comments

G 이명래 2017.01.21 14:00
내부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다고 하는 것은 인체 호흡에 의하거나 사용하는 연료의 연소과정 등에서 발생되는 것이 환기되지 않을 때일 것입니다.

그러나...
콘크리트 구조체의 내부는 도장, 도배 등 마감재에 의해서 거의 노출되지 않음으로써 중성화의 속도가 느리거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외부도 마감재에 의해 콘크리트 구조체의 노출이 제한되지만 상대적으로 내부만큼은 못할 것이고, 특히 비나 눈 그리고 이슬 등 강수가 외부를 통해 스며들었을 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유해한 요소의 영향으로 중성화의 속도도 빠르고 각종 화학적 침식에 따라 그만큼 내구성도 저하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1 이장희 2017.01.21 14:40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노출콘크리트 건물 (더불어 수용성 페인트로 마감된 내단열 건물까지)이 대부분인 현상황에서는
건축물의 수명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