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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2 권희범 4 2,716 2015.10.06 03:43
집을 짓다, 농사를 짓다, 시를 짓다.
제가 아는 짓는 건 이 세가지 뿐입니다.

건축과 농사와 인문학.

이 세가지의 일맥상통하는 면을 생각해보면,
돈이 안되든, 손가락이 부르트든, 마누라가 싫어하든..
이 놈의 지긋지긋한 목수 일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인 것도 같습니다.

간만에 빼갈 한 잔 하고 췻기에 글 올려봅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15.10.06 09:52
ㅎ.. 좋으셨겠어요.. 맛있는 빼갈 혼자 드셔서..
1 싱클레어 2015.11.17 02:03
"밥을 짓다."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할머니말씀에 "집짓기 밥짓기같다"란  말이 있답니다. 의미는 밥이 고슬고슬 잘될 때도 있고, 진 밥이 되거나 된 밥이 될때도 있는데 이는 매일 짓는 밥이라도 정성을 드리고 신경을 써야지 밥이 맛있게 잘 되는 것처럼, 집도 정성과 신경을 써서 지어야 질좋은(하자없는)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집지으며 알게 된 말이라 함께 나누고 싶어 댓글 달았습니다.
1 싱클레어 2015.11.18 05:29
옷을짓다, 약을짓다.
짓다에 대한 생각이 잊혀지지 않고 머리속에 맴도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것도 같아요.
집을 짓고, 농사짓고, 시를 짓고, 밥을 짓고, 옷을 짓고, 약을짓는 일을 할때, (또 없나요?)
공통적으로 권희범님이 말씀하신대로 돈이 안되고 손가락이 부르트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지치고 힘들어도 자신의 혼이 담긴 결과물을 마주할때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견디고 놓치 못하는 이유겠죠.
무언가 짓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자신에 대해 사랑하고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견디며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으로 지지와 응원보내드리고 싶네요.
2 권희범 2015.12.13 23:14
글 올린 것도 잊고 있다가 이제야 댓글을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짓는 게 꽤 많군요.
결국 짓는 건 의식주와 글과 노래네요.
응원 고맙습니다.
꿈보다 좋은 해몽도 고맙습니다.ㅎ
모든 분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