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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인프라 관련

2 ifree 11 3,927 2017.05.25 09:32

이 사안이 개인 주택의 불만 사항으로 인구에 회자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제가 느끼는 것 보다는 일반인들에게는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주택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여러 조건 중에 통신 기능의 중요성은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사료되어 잠깐 언급해 봅니다. 

여기에는 이미 개인 주택에 살아보신 분들도 계실거고 생애 최초로 신축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아파트에만 쭉 살다가 개인 주택을 신축하여 입주하시는 분들 중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언급합니다. 아마 거실이나 방 부엌 등에 전기 콘센트, TV단자, 인터넷, 전화 단자들이 시공 과정에서 설치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단자에 전화기를 꽃으면 전화가 연결이 될까요? 그 단자에 인터넷 랜선을 꽃으면 인터넷이 연결될까요? 만약, 이글을 보시지 못했거나 보았더라도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결정한 경우라면 관계없겠으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분들 중에서 가만히 있는데도 이런 행운? 이 여러분들의 보금자리에 찾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만약, 이미 준공된 집들 중에 건물 내부에 설치된 임의의 단자에 전화나 인터넷선을 연결하면 즉시 통신 기능을 하는 주택이 있다면 건축가이던 건축주이던 통상의 관례를 벗어던지고 원론적인 문제를 재검토했다는 증거일 것이므로 이는 시대를 한참 앞서간 정말 잘 지은 집이라 생각됩니다.

 

아파트라면 아무리 허접한 건설사에서 지은 것이라도 기본적으로 다 되는 것이죠. 그런데 유독 개인 주택에서는 건축주가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에 별도로 설계 의뢰를 하여 통신 도면을 작성하고 발주하지 않은 이상 이것이 실현되고 있지 않는 것이 통례인 것 같습니다.

아마 아파트에서만 쭉 살아오셨던 분이라면 이 같은 상황이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집안에 통신 단자는 수두룩한데도 정작 연결되는 것은 없다.

 

전화나 인터넷 단자는 무늬일 뿐이고 동작하는 것은 전기 콘센트 뿐이다.' 이유는 일반적으로 단독주택 신축 계획에 건물 내부 네트워크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가입하고 통신회사 직원이 오면

"컴퓨터는 어느 방에 설치 하시고 TV는 어디에 두실 건가요?"

이렇게 묻고 그 해당 단자에만 선로를 연결시켜 줍니다. 다른 단자는 기능을 하지 않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쓰지도 못할 단자들을 설치하고 비싼 배선 공사를 하는 것인지? 저로서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공사를 누락시켰기 때문인데, 실제로는 전기 통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건축주로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내부 통신 네트워크 공사를 기본 계획에 반영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이런 기능은 이제는 기본 사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입주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결코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끔 방문하시는 분들께 저희집 통신함을 열어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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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통신함 중에 한개의 내부 사진입니다. 다른 한개는 내부 보안 시설과 관련이 있으므로 공개 불가한 점 양해 바랍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일단 통신함이 좀 큽니다.

제법 크도 이것 저것 기능을 넣다 보면 역시 비좁습니다. 일단, 광통신 단자대, 통신 모뎀, 국선및인터넷단자대(성능이 더 좋은 접속자도 있음), 인터넷 공유기(최소 16 port이상), 전기 소켙 같은 기본적인 장치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00 * 400 크기의 통신함이 필요합니다.

더 크면 더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겠죠.

보통 개인 주택에 설치되는 통신함은 요거 반만한 것이 일반적인 규격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연결이야 와이파이로 하면 되니깐 별 문제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IP중계기도 전기를 소비하고, 또 와이파이 전파가 건강에 좋지 않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무선과 유선은 통신 속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죠. 미리 대비하면 돈이 크게 더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후에는 대응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단독에 사는 것을 선택했다고 해서 공동주택에 사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누리고 있는 인프라가 당연한듯이 포기되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 경험이 일천한 예비건축주가 이런 부분을 주도적으로 챙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것 아니라도 조명, 창호, 출입문, 바닥, 등 평생 외식하며 선택했던 메뉴의 몇배가 되는 지혜로운 선택을 단번에 해내야하는 기적을 이뤄야 집이 생기니까요.

해서, 설계자가 최소한 건축주에게 이것 아니라도 주택이 갖춰야 할 다양한 기능에 대해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고 시공사도 이를 감안했으면 합니다.

 

Comments

1 쌩크 2017.05.25 13:05
확실히 저렴한 네트워크 스위치 하나면 커버 될텐데 저런걸 기본적으로 안넣는 모양이군요.
4 HVAC 2017.05.25 14:40
보일러 신호선을 UTP 로 하는 정도인데요.. 미국예 굳히 들자면 통신선과 파워선은 절대 법으로 같은 파이프에는 넣지 못하게 되어 있지요. 물론 통신선을 UTP로 쓴다는건 상식이하이고요.
G 도시한량 2017.05.25 16:00
ifree님이 적절하고 꼭 필요한 지적을 해주셔서, 관련분야를 다루는 기술인으로서 한마디 덧붙이면.
사실 일반건축물내에서 정보통신선로인프라를 제대로 계획 설계 시설해온지는 약 10~15년 정도 됩니다.
현재의 대다수 건축물들은 관련표준(구내통신선로설비기술표준, 현재는 일반상식화되어 표준의 지위에서 내려왔습니다만)에 따른 구내통신시설앰블럼기준에 따라 3등급~특등급의 시설을 상식적으로 설계 및 시공을 하고 있는 실정인줄 압니다.  그러나, 지적하신바와 같이 아직까지도 소규모의 집장사들이 짓는 주택에서는 정보통신관련 도면을 별도로 갖추지 않는 경우에는 과거의 전화선과 tv선 시설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즈음에서 "뭣이 중헌디" 라는 주제를 부각하자면, 집안의 모든 통신용콘센트에 전기콘센트처럼 꼿으면 바로 전기(전화 또는 인터넷)가 들어오게 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고, 아무런 어려움이나 추가적인 비용도 불필요할 정도로 저렴한 기기들이 지천에 늘여있습니다.
따라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주택을 설계할때 모든 방의 모든 통신용콘센트에서 하나의 집약된 함체로 케이블이 각각 별도로 직접 통하도록 시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본이자 거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이, 그 나머지 각각의 통신콘센트에 뭔가를 꼿으면 바로 될 수 있는 것은 그 케이블들이 집약된 점에서 공간이 부족하면 외부의 수용함체를 이어붙이거나 연결된 장치가 없으면 그에 맞는 장치를 붙이기만 하면 되므로 마무리를 완성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영점 몇퍼센트 정도의 수고(?)만 들이면 얼마든지 예전에 나온 구닥다리 저속도의 통신장치보다 훨씬 고급통신장치를 추가하거나 신설하여 마음껏 활용할 수 있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건축물의 통신시설에 있어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가 배선계획과 시설이라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며, 배선계획과 시설이 없다면 건축물이 완성된 후에는 이를 바로잡기가 매우 어렵거나 엄청난 비용과 상당한 미관훼손을 감수해야하는 것이고, 그외에는 지금아니면 나중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flexiblillity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HVAC님.
약전과 강전의 상호 유도간섭으로 적절한 이격거리가 중요하여 동일배관에 시설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필요한 기술적 지침입니다만, 예외적으로 그 영향이 기술적으로 미미하거나 거의 없을 경우는 동일배관도 가능할것입니다.
이를테면, 저압강전과 동축케이블 또는 광케이블같은 경우의 조합은 예외로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UTP케이블은 차폐는 안하지만 그 케이블 자체적으로 상호간의 누화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통신용 케이블이므로 전화나 초고속인터넷 등의 케이블로 가장 늘리 사용되는 일반적인 케이블입니다.
M 관리자 2017.05.25 16:14
드뎌 통신기술자가 오셨어요~ ㅎ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7 trueman 2017.05.25 16:18
이렇게 또 하나 배우는것 같습니다. 도시한량님, 감사합니다~!
2 ifree 2017.05.25 18:57
리자님 저도 칭찬 좀 해줘요.
4 HVAC 2017.05.25 20:53
제가 그 utp가 하두 잘끊어져서 한이 좀 있습니다.
주택전기 공사에선 광범위하게 쓰여지는것같네요.
G 정병은 2017.05.26 09:10
도시한량님 말씀처럼 기억이없지만  왠만한 건설회사는 모두그러한것갔읍니다.물론 도면에 나와있으면 더욱더 그러하지요
전화단자함에 콘센트와전화/인터넷선은 모두1:1로 연결하고있지요
조그만  관심을가지면 가능한일이지요.더욱이요즘은 무선이많다보니 이패시브건축물이나 단열에신경을 쓴집은 위아래도 무선이안ㄸ는집도잇읍니다. 해서 층별로 공유기를설치하는경우도있읍니다.
  ifree 님 말씀한것처럼  일반주택을하실경우 단자함에 인터넷 공유기가들어갈수있는크기와 반드시 전원을 넣어주워야합니다
간혹 증폭기가 양방향이아니경우도있는것갔읍니다.전원주택인경우 통신검사를받지않는경우에 아주가끔 그런경우가발생디는것갔읍니다
이런부분만 조심하시면 ..........
저는통신전문가가아니라서 .................
제가경험해보니 또 공사를해보니 인터넷에중요성을알고있으니
  ifree 님에게 많은것을배워야할것갔읍니다.
G 도시한량 2017.05.26 09:13
ifree님의 다방면에서 광범위하고 깊이있는 식견은 정말 부럽습니다^^

HVAC님 한(?)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UTP케이블이 초기에 국내에 들어왔을때 HVAC님과 같은 한을 품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놈의 케이블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다루던 낭창낭창하고 끈기있는 구리선들하고는 좀 다른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뺀찌로 다루어 보려는 시도나 손으로 꼬아서 이어보려는 시도는 참 여러가지 짜증을 만들었죠. 끊어지고~ 풀리고~ 애써 연결해 놓으니 통신속도는 커녕 에러만 많이 발생하고~
UTP케이블은 철저하게 미국식 규격으로 만들어진 좀 색다른 케이블입니다.
24AWG 약0.5mm 4페어단위로 엮어지고 각페어의 배치와 접속위치가 색깔로 표시되어 용도가 분리되는 등... 무엇보다도, UTP케이블은 중도에서 임의접속이 안된다는 것이고, 또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케이블자체의 꼬임이 각 케이블마다 다른 피치와 트위스트를 갖기에 인슐레이션 자켓외부에서의 풀림을 최소로 해야하고, 중간접속이나 단말접속도 IDC방식의 단자대라는 110블록 이나 RJ45모듈러방식으로 처리해서 연결,접속,인출,재접속,재배열,회선분리,사용이 되어야 한다는 꽤 까다로운 제약요건이 있습니다만. 일상에서 필요한 주의사항은 이정도로 충분하며 따라서 조금만 사용에 익숙한 숙련자라면 매우 쉽게(오히려 기존의 구리전선보다 편하게) 작업하고 취급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진 것이지요.
물론 그밖에도 특성의 보장이 가능한 100M이내로 제한되어 있고, 일정한 힘 이상으로 당기거나 일정한 각도 이상으로 구부리면 안되고 사용할 통신속도에 따라 Catagory가 정해져서 카테고리가 높을 수록 고속도 광대역 통신을 전송할 수 있지만, 그만큼 취급도 까다로워 진다는 등 참 많은 것이 있지만, 전문적인 취급자들에게나 중요하지 실무에서는 그닥...  뭐 실제로 급하고 규정품이 안보이면 뺀찌로 꼬아서 테이프 발라 쓰기도 하니까(성능은 차제하고) 지금은 참 일반화 된 케이블입니다. 각설하고...
왜 전기선을 선이라하고, UTP는 차폐선도 없는데 케이블이라 칭하는가 하면, UTP는 피복이 2중화되어있습니다. 각 심선끼리의 절연피복과 그 심선들을 상호 꼬아서 외부에서 보호하는 묶음피복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2 만덕 2017.05.26 10:05

역시  이 곳에  글쓰는  분들은  보통사람은  아닌듯  합니다  ㅎㅎ  근데  왜 왜  국가에선  안 불러주는지  .......혹시  손바닥  비비고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ㅎㅎ
4 HVAC 2017.05.26 10:11
제가 그넘의 UTP 에 한이 무척 많습니다. 어 근데 미쿡 건물서 UTP는 12V,24V 약전에는 사용하지 않던데요. 국내에선 만능 케이블로 쓰는것 같고요.. IEC 구격 처럼 꼬은것빼고는 아주 별로라는 생각이....
제 생각입니다요.. ㅋ

건축을 지을때 향후 유지보수도 꼭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중에 꼭 불편한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