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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너지 표준주택과 관련한 몇가지 제언

1 songbang 2 2,269 2016.01.03 22:12
  기왕에 소감을 적은 김에 몇 가지 제안사항(혹은 개선사항?)이 있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화장실 창문이 거실에 있는 창과 크기와 모양이 같은데 아무리 환기의 필요성 때문이라고는 하나 지나치게 크고 사생활 보호에 영향이 있는 것 같네요. 어차피 창이 필요하고 전체적인 디자인도 고려해야 한다면 햇볕이 들지 않는 북쪽임을 감안하여 반투명 유리창을 쓰는 방안도 고려해 봄 직하지 않을까요? 시트지 붙이는 것도 일반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2. 침실과 거실의 커튼을 달 위치에는 석고보드 마감 대신 MDF 등 일반 나사못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재질의 합판으로 시공을 한다면 저와 같이 커튼을 달다가 사고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거실 상부 벽면에 창틀로부터 위쪽으로 약 15Cm 정도의 폭으로 MDF로 마감해도 왠만한 커튼을 다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일반적으로 커튼의 길이는 230~245Cm 정도임).
 
3. 다용도실 출입문 시건장치를 좀 더 쉬운 걸로 적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단순하지만 70이 넘으신 노모에게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4. 창문과 현관 출입문 등을 판넬 제작 시 미리 시공하는 것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공정상 편리성과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후의 수많은 공정을 감안한다면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후 공정 진행 중 스크래치와 파손 가능성 등입니다. 특히 현관문과 거실 창문의 출입문으로 수많은 사람과 자재의 왕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히 있어 다시 한 번 고려해야할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5. 공사 진행 중 협회, 시공사, 협력사 및 건축주가 충분한 소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협회와 시공사간에 엄청나게 많은 협의를 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막상 건축 당사자인 건축주 또는 협력사와 소통이 부족하여 소소하게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집 짓는 동안 시공 자체에 불만은 거의 없었으나 여러 가지로 소통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공사 일정에 대한 협의 및 통보, 소비자 선택사항에 대한 명확한 협의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하여 늘 3자간 소통이 될 수 있다면 그만큼 불만사항은 줄어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6. 표준주택인만큼 옵션(선택사항)이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제 경우 기본 옵션에서 벗어난 것은 지붕 재질을 바꾼 것(130만원 추가비용 발생)이 유일한데, 제가 듣기에 다른 주택의 경우 추가 비용을 많이 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선택이야 소비자의 몫이지겠지만 기본에 옵션을 더한 것이 마치 기본인냥 오인되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매 공정마다 수많은 옵션에 대한 유혹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단호하게 '기본이면 충분하다'라는 말로 자제시켜 주신 시공사 대표님께 감사 드립니다.
 
  표준주택이 정말 수많은 전문가들께서 공들여 만드신 작품인 줄 알고 있지만 표준주택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한 소비자의 제언이므로 노여워 마시고 고려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16.01.04 09:07
에궁... 별말씀을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인데요.
그래도 저희의 고민 결과를 말씀드리면..

1. 삼중유리 자체에서 불투명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므로..시트지를 기본 공사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2. 이 것 역시.. 기본 공사에 포함하겠습니다.

3. 문 자체의 하드웨어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변경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 회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토록 하겠습니다.

4. 올 해 부터는 창호까지 공장제작에 포함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이는 처음 부터 계획된 일정이었습니다. 공장에서 창호까지 다는 것이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데.. 소비자의 집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할 수는 없어서..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하느라 그랬습니다.

5. 알겠습니다. 유념토록 하겠습니다.

6. 사실 옵션선택이 전혀 없어도 되는 집인데, 너무 없이 하는게 불안하시다는 분도 계셔요.. ㅠㅠ
다른 집의 이야기를 들으면 거의 전쟁날 듯 한 분위기 인데, 표준주택은 맘 먹기에 따라 아무 선택도 안하셔도 되거든요.. 아마 그런 심리가 작용한 듯 합니다. 주변에서 들으시는 이야기도 있으시구요... 이 점도 깊이 참고하겠습니다.

좋은 내용 거듭 감사드립니다.
1 songbang 2016.01.06 19:54
한 가지 더 생각나 적습니다.

전기쿡탑을 인덕션 또는 하이라이트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두 가지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세 제품의 공급단가에 차이가 있기에 건축주와 공급업체와 서로 사전 협의가 필요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