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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 그러나 인간 승리

G 지배철 1 1,513 2017.08.27 10:22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빼앗긴 뒤 지인들로부터  버려진 11살 소녀 가오위화는 짚단 위에서 잠을 잤고 몸을 덮는 것이라고는 아랫도리 가리개 밖에 없었다. 그녀는 기장을 빻아 생으로 먹으며 생존했고 그녀를 발견한 조사팀은 석기시대 원시인 같다고 묘사했다. 12살 소년 샹칭핑은 푸링의 가난한 농부에게 입양되었으나 이웃에게 농부가 자신을 학대하고 흙을 먹으라고 주었다고 불평한 뒤 머리가 박살난 채 발견되었다.
(중략)
 고아들 가운데 일부는 슬픈 눈으로 조곤조곤 말하는 여성 자오샤오바이의 이야기가 보여 주는 대로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 주었다. 대약진운동 몇년 전에 그녀의 가족은 허난성의 고향마을을 떠나 농민들의 간쑤성 정착을 장려하는 이주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산에서 얼음을 깨는 일을 했지만 1959년 굶어 죽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너무 아파서 일을 할 수 없었다. 현지 간부 중 한 명이 집으로 찾아와 성적 요구를 하며 어머니를 괴롭혔다. 결국에 기진한 어머니는 모든 것을 포기했던 것 같다. 1960년 1월 몹시 추운 어느 한밤중에 어머니는 일어나 변소에 갔다. 딸 자오샤이바이는 잠에서 깨어 어머니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그 다음 그녀는 다시 잠이 들었으나 두 시간 뒤에도 어머니는 여전히 변소에 있었다.
 '어머니를 불렀지만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머리를 한쪽에 기대고 거기 그냥 앉아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생소한 지방 말로 이야기하는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자오샤오바이와 그녀의 여섯 살 여동생은 역시 간쑤성으로 이사한 친척 아저씨와 살게 되었다.
 '내가 밖에 나가서 일을 할 만큼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아저씨는 나는 그럭저럭 괞찮게 대했어요. 하지만 내 동생은 좋게 대하지 않았지요. 간쑤성은 몹시 춥찮아요? 영하 20도까지도 떨어질 정도로요. 아저씨는 그렇게 추운 날씨에 동생한테 밖에 나가 땔감을 찾아 오라고 시켰어요. 애가 무슨 땔감을 찾을 수 있겠어요? 하루는 그렇게 추운 날에 동생이 빈손으로 왔어요. 그래서 아저씨가 동생의 머리를 때려서 동생이 피를 심하게 흘렸어요.'
 아저씨의 학대로 부터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자오샤오바이는 운하를 파고 밭을 갈면서 어른과 똑같이 일하는 자신의 일터로 여섯 살배기 동생을 데려갔다. 하지만 거기서도 동생은 안전하지 않았다.
 '한번은 내가 일을 하고 있는데 동생이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누군가가 그 애한테 해코지를 하고 있었어요. 누군가 모래뭉치를 던져서 동생을 맞히고 있었고 동생은 모래더미에 둘러싸여 눈에 모래를 뒤집어 쓴 채 한없이 울고 있었지요.'
 자오샤오바이는 허난성으로 돌아갈 계획인 한 부부를 만났다. 그녀는 갖고 있는 전부를 팔아서 10위안에 차표 두 장을 구입했다. 마침내 허난으로 돌아온 그녀는 할머니를 만났고 할머니는 두 자매를 보살폈다. 그녀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의 여성이 되었냐고 물었을 때 자오샤오바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고초를 통해서.'

읽기에 너무 지루한 역사 자료집.
프랑크 디쾨터의 책을 두번째 읽다
잠시 눈시울이 붉어질 뻔한 대목...

[마오의 대기근 p371~p373]

Comments

M 관리자 2017.08.28 19:09
오랜만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