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기로 난방하지 않는다"

6 gklee 11 3,784 2017.09.03 23:26

한국 주택 특히 복사난방을 하는공간에선 알러지에 시달립니다. 미국에서 살땐 50 60년된 낡은 주택에서 청소한번 안하고 몇년동안 살아도, 환기고 뭐고 전혀 신경 안쓰는데도 재채기 한번을 안하더라구요. 도시의 공기질이 다르기때문도 아닌것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집밖에 나가선 재채기를 안하거든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지은지 몇년 안된 아파트에 사는데도 재채기에 시달립니다. 이게 난방을 하는 시점부터 재채기를 하게 되는것같습니다. 아무리 친환경 본드를 사용해도 공기중에 미세한 화학물질을 배출시키는것같습니다.

 

자료실 자료를 읽다보니 저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에 집을 지으면서 통상적인 바닥난방+본드+마루마무리가 아니라 완전 서구식 주거문화를 그대로 가져와서 짓고싶거든요. 즉 공기로 난방하고싶습니다. 이미 지난번에 라디에이터 설치해서 난방하는게 난방효율이 떨어지는건 아닌지 물어봤고 그렇지 않다고 하셨는데 복사난방 전혀 사용하지 않고 외기유입시에 히터로 가열, 라디에이터로 가열 이런 방식으로 집지으면 어떤 알려진 문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17.09.04 00:48
알려진 문제는 없습니다.
서양식 입식문화 (실내에서 실내화 또는 신발착용)에 익숙하시면, 그냥 하시면 되는 방식입니다.
6 gklee 2017.09.04 00:50
그렇군요. 카펫만 깔아도 신발 안신고 충분히 살만했습니다
G 바다소년 2017.09.04 03:16
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의 아파트들은 의외로 기밀성이 좋아서, 실내에 오염물질이 농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의 (한국의) 오래된 집들이 오히려 환기가 잘되는...

전열교환기를 적절하게 설치하고 운용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적합할 듯한...
6 gklee 2017.09.04 03:22
그러고보니 겨울에 환기를 잘 안하긴 했죠. 그게 문제였던걸까요. 이번 겨울 나면서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3 이명래 2017.09.04 08:18
미국의 (한국의) 오래된 집들이 오히려 환기가 잘되는...
이라는 표현은 '그러한 집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아파트에 비해 기밀하지 못하다'라는 말씀이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요즘 짓는 아파트는 강제환기 시스템이 의무적으로 설치됩니다.
실내가 기밀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우리가 짓는 것이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에 가장 가깝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의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어도 이를 바로바로 개선시켜 가면서...
1 패시브박 2017.09.04 08:35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원래 "난방을 한다"라고 봤을 때 공기난방 보다는 복사난방이 쾌적감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저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바닥공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본드나 마닥마감재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물질이 고온의 열에 의해 실내로 방출되어 공기질을 나쁘게 만들죠.

라디에이터도 바닥복사난방과 동일하게 복사와 대류난방을 기본으로 합니다. 다만 바닥복사난방은 구조체를 축열하고 여기서 방열되는 열선이 복사열이 되며 축열된 구조체가 대류를 형성하게 되기때문에 구조체와 마감재에 포함되어있는 유해성분이 함께 분출되는 것이죠.

난방을 하는 시점부터라면 환기의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겨울철 난방시즌에는 나머지 계절보다 환기율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고 실내 난방까지 하게 되므로 공기중의 유해성분 농도가 많이 올라갑니다.

수십년된 서구식 주택에는 콘크리트나 본드, 압축목재, 플라스틱 재질의 건축자재 사용율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건축물 자체에서 내뿜는 유해성분은 콘크리트 아파트에 저렴한 자재를 쓴 국내 아파트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싱가폴에서 설계한 100억대의 아파트도 실내 마감이 완료된 뒤에는 각 유닛에 출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실내 가구 및 인테리어 자재에서 내뿜는 엄청난 유해가스가 눈까지 따갑게 만들더군요.. 저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축자재도 믿지를 않습니다. 제 머리는 그렇게 믿고 싶은데 몸이 믿어주지를 않더라고요.
1 너부리 2017.09.04 11:39
어떻게 지은집에서 사느냐에따라 알러지에 시달림은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지난 20년간 온몸에 두드러기와 비염으로 일주일에 10알정도의 알러지약이 없으면 못살았는데.. 작년겨울 지금사는집에 입주한후로 1/3의 알러지약으로 살고있습니다. 그만큼 좋아진거죠.
전에 살던 아파트들과 지금집의 차이는 곰팡이없고, 환기장치가 있다는것정도의 차이입니다. 아! 내부마감도 미장마감이라 내장재도 별로없네요. 벽면천장 미장후 페인트, 바닥은 본드거의안쓰고 장판깔았구요. 집짓는 기간의 절반은 아무작업없이 환기였습니다.
4 HVAC 2017.09.04 20:26
복사방식이 공기질에 나쁘다?
사실 그반대라는게 지금의 대세입니다.
복사난방을 하지않던 입식 문화도
복사를 추천하는게 지금입니다.
단 재채기가 난방시즌에 유난히 많다면
두가지 아닐까합니다.
환기와 가습.

한국 난방은 좀 과열 로 복사면을 가열합니다.
바닥코일이 닿는 모든 면적에 고루 복사에너지가 전달되지만 높은 현열에너지는 습도를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이 습도 문제
또는 환기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
아닌가합니다.

공기로 가열시켜 난방을 한다? 라지에이터는
증기가 들어갑니다.댁의 보일러는 온수보일러구요.
컨백터나 팬코일이 있습니다만 여름에 거실 에어컨에 온식구가 모여 며칠이야 지나겠지만 긴 겨울에
바닥난방없이 팬코일로 지낸다는게 주택에선 좀 맞지 않습니다. 바닥이 차고 그만큼 공기온도를 올리고 그때문에 습도는 떨어지고.

대류난방을 위해선 바닥 카펫은 필수입니다.
6 gklee 2017.09.06 00:34
이런문제도 있습니다. 켜면 덥고 끄면 춥고.. 낮/밤이 바뀔때마다 불쾌하더라구요. 이런점도 대류난방은 좀더 즉각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것같습니다. 미세하고 즉각적인 컨트롤이 가능한거죠. 날씨라는게 정확한 예측도 불가능한데다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 온도에 맞춰 미리 자동적으로 컨트롤하는게 가능하다면야.. 그보단 복사 냉방만큼은 관심이 갑니다.
2 ifree 2017.09.06 07:37
같은 증상을 해석하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공기난방의 특징은 공기의 비열이 구체보다 작기 때문에 즉각적인 승온이 가능하고 디텍트 & 컨트롤에 유리하다는 제어 편이성이 있습니다.
생각해볼 점은 그 제어를 스팀 라디에이트로 한다면 라디에이터 역시 복사 기작을 가짐으로 공기난방의 특징인 제어 반응속도는 반감될 것입니다.
빨리 올라간다는 건 빨리 떨어진다는 뜻도 됩니다.
일반가정에서 스팀보일러가 우리에겐 흔한 문화도 아니고 그런 보일러가 시중에서 판매되지도 않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미대사관 직원이 개조한 한옥집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 70년대 초에 그 집에는 미제 스팀 보일러가 있었고 라디에이터가 있었죠.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별도 보일러가 필요하게 되고요.
라디에이터 공간도 필요합니다.
애기들이 있을 땐 안전도 고려해야겠죠.
온수 라디에이터로 해결하려면 훨씬 넓은 대면적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게 아니고 본문에 있는 것처럼 SA로 유입되는 공기를 히터로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라면 즉각적인 제어에는 유리하겠지만 에너지원이 전기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패시브하우스라도 동절기를 나려면 3메가와트아워 정도의 난방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일반 가정이라면 10~30메가와트아워를 넘게되죠.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단위가 아닙니다.
겨울동안 10메가와트아워면 한달에 백만원 30메가와트아워라면 한달에 4백만원이 넘는 전기료가 나옵니다.
도시가스로 하면 10메가와트아워라면 한달 24만5천원이고 30메가와트아워라면 백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전기로 난방을 해도 온수 보일러는 별도로 필요하게 됩니다.
전기로도 할 수 있지만 유지비가 비싸죠.

제가 쓴 복사난방의 일반적인 특징과 관련된 자료 링크합니다.
복사난방이 쾌적감이 더 높습니다.
구체로 부터 열복사가 있게 되면 같은 공기 온도라도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벽에서 냉기가 아닌 온기가 나오기 때문이죠.
기후를 예측하기 어렵지도 않지만 어렵다고 하더라도,
복사난방이 즉각적인 온도 상승이 어렵다라는 특징은 역설적으로 정밀한 제어가 필요가 없다라는 뜻도 됩니다.
제가 실측한 자료를 보면 특별한 쎈스나 제어장치없이 일반 보일러를 이용하는 복사난방으로도 하루 중 실내 온도 편차를 0.2도 이내로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난방하는 겨울 전체를 봐도 0.5도 범위안에서 제어가 됩니다.
더 정밀한 제어가 필요할까요?
외려 공기난방이라면 이정도의 정밀 제어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반응이 느리다는 뜻은 반대로 모래 사용할 난방에너지를 오늘 투입해도 된다는 뜻도 됩니다.
높은 비열을 가진 구체의 축열은 홍수 조절댐처럼 거대한 에너지 버퍼링을 해줍니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4&wr_id=1712
6 gklee 2017.09.06 17:04
상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참고가 됬습니다. 아무래도 패시브하우스에선 얘기가 달라지는것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