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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열회수형 환기장치 20일 사용기

1 패시브아파트 10 2,088 2017.09.09 09:47

본격적으로 사용할 시기가 아니라 그냥 시험 가동을 해 본 결과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열회수형 환기장치 설치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1. 타포린 덕트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냄새가 많이 납니다. 지금은 많이 줄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납니다. 저희는 다행히 여름이 다 지나고 날씨가 좋을 때 설치를 해서 큰 문제를 겪지는 않았습니다만 한 여름 직전이나 한 겨울 직전에 설치하면 곤란할 것입니다.

 

2. 이산화탄소 수치

 

현재 셋팅은 약 13, 중 20, 강 30입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잘 때는 창문을 다 닫고 환기장치만 켜는데 중으로 켜 놓고 자면 아침에 700-800, 약으로 켜고 자면 1000-1100 정도입니다. 약으로 켜 놔도 크게 문제가 될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당분간 인테리어로 인한 VOC 문제도 있고 하니 중으로 켜 놓고 자야 할 것 같습니다.

 

3. 소음

 

로터리형이라 아무래도 소음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좀 신기한 게 15보다 20이 조용하고 25와 30은 별 차이가 없는 느낌입니다. 뭔가 소음 최적 셋팅이 있는 느낌. 14는 상당히 소음이 나는데 13으로 내리는 순간 확 줄고 그렇습니다. 소음과 성능을 고려해서 현재 제가 찾은 최적이 약 13, 중 20, 강 30 셋팅입니다.

 

소음이 어느 정도냐면 20에서도 창문을 닫은 실내에서 들리는 정도입니다. 근데 창문을 닫으나 열어 놓으나 소음은 비슷합니다. 창문을 열면 다른 외부 소음과 섞여서 잘 안 들립니다.

 

저희는 부엌 베란다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 베란다에 면한 부엌과 방 하나를 제외하면 다른 곳에서는 거의 소음이 안 들리는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디퓨저에서는 별 소음이 없습니다. 베란다에 면한 방은 드레스룸으로 쓰기 때문에 저희는 별 신경을 안 씁니다만 환기장치에 면한 방을 실생활 공간으로 사용한다면 야간에는 20에서도 소음이 제법 느껴질 것이고 13으로 해야 그나마 사용할만할 것입니다. 

 

4. 필터

 

제품이 많이 좋아져서 내부 필터의 유격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OA와 RA 쪽 디퓨저에 마트에서 파는 주방 후드용 필터를 오려서 넣어놨습니다. 해보니 주방 후드용 필터보다는 부직포 필터가 나을 것 같습니다. 주방 후드용 필터는 너무 얇아서 끼워 넣으면 유격이 좀 생깁니다. 근데 부직포 필터는 인터넷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 판매 단위가 너무 큽니다. 혹시 소량 구매할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게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반드시! 해야 합니다. RA는 좀 덜 한데 OA는 불과 20일만에 완전한 블랙 색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다 바로 기계 내로 들어간다면 내부 필터의 수명이 심각히 저하될 것입니다. 고층 아파트인데도 그렇습니다. 저희 동네가 공기가 깨끗한 편은 아닙니다만 서울보다는 좋을 겁니다. RA 쪽 필터의 오염 정도는 OA의 절반 이하이긴 합니다만 이왕 OA를 할 거면 같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항은 국산이든 독일산이든 싸든, 비싸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비싼 제품이라고 기계 내로 들어 온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온도교환효율이나 이런 건 실내외 기온차가 최대 10도 가량 밖에 안 나기 때문에 아직 모르겠습니다. 현재 제가 측정하기로는 실내외 기온차가 10도 가량일 때 디퓨저 온도가 실내에 비해 한 2도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Comments

2 ifree 2017.09.09 10:56
OA디퓨져?에 끼운 필터가 20일만에 블랙이 됐다?
RA쪽 보다 OA쪽이 훨씬 심하다?
기기 보호를 위해?  OA는 반드시 필요하다?
뭔가 ...
혹 OA디퓨져가 아니라 외부 흡입구 말씀인가요?
내용으로 봐선 OA와 EA측 외부 닥트  같습니다.
RA디퓨져에도 필터를 하기 때문에 첨에 좀 헷갈렸습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7.09.09 16:13
네. 외부흡입구 맞습니다. 제가 용어를 잘 몰라서.

하여간 기계로 들어가는 쪽은 다 느슨한 필터를 하나씩 달아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M 관리자 2017.09.11 02:02
사용기 감사합니다.
협회와 조금이라도 관계된 환기회사에 타포린덕트는 꼭 공지토록 하겠습니다.
G 둥실둥실 2017.09.11 09:29
혹시 소음기를 적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7.09.11 13:10
네. 소음기 적용하였습니다.
G 둥실둥실 2017.09.11 20:59
감사합니다. 저도 셀파 설치 고려하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G 몽랑 2017.09.12 10:30
전 사용한지 40일정도 됐으려나요. 아직도 못 올리고 계속 조금씩 손보고 있었네요.
전 부직포필터 대신에 미세방충망을 사서 관리자님이 소개하듯이 적용했습니다.  바깥쪽은 아직 안보고  실내 흡기쪽을 보니 허옇게 되긴 했네요.(미세 방충망 검정색)
현재 전열모드는 사용하지 않고(너무 더워집니다.) 환기 모드로만 사용중이고
약 13, 중 35, 강 48 세팅하고  중으로만 사용중입니다.
중과 강 소음 차이는 제법 나고 기계 소음 자체는 막기위해서 기계를 흡음재로 다 둘러쌌습니다.
이것이 약간 효과가 있고  실내로 오는 기계소음은... 이것저것 해보니 밀폐도 영향이 제일 컸습니다.
임시 설치로 인해 열린 창의 각종 벌어진 틈과 호스 구멍 주위의 틈을 최대한 막으니 (거의 완료 시점이 되서야 차이가 났습니다. 조금 막는건 아무 효과 없네요.)
창문을 열었을때와 아주 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7.09.12 10:44
몽랑님, 배관과 구멍 주의의 틈을 어떻게 막으셨는지요? 저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틈이 상당히 있는데 이걸 어찌 막아야 되나 고민 중이었습니다. 뭘 집어 넣고 은박 테이프로 감으려고 생각 중인데 뭘 넣어야 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노하우가 있으시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G 몽랑 2017.09.14 09:10
흡음재 남은걸로 바깥쪽은 한번 더 두르고 안쪽은 빈틈을 흡음재나 아이소핑크 쪼가리로 대충 채운 다음에 은박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구멍 말고도 샤시와 아이소핑크가 닿는 부분이 틈이 은근히 있습니다.  크게 벌어진곳은 문풍지로 간격을 좁히고 매끈한 샤시에 모헤어를 빈 공간보다 좀더 긴걸로 해서 붙이니 아이소핑크를 깔끔하게 자르지 못해 생긴 틈들까지 잘 막아주네요.
그리고 해당 창은 강하게 밀착시킨 후 슬라리드 락이란 제품으로 고정해서 다시 열리지 않게했습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7.09.14 15:09
네. 감사합니다.

역시 사람 생각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저도 비슷하게 남아 있는 주방후드 필터를 접어서 쑤셔 넣고 은박테이프로 감으려고 생각했거든요. 뭔가 좀 더 신축성 있는 재료가 없을까 고민 중입니다. 솜 같은 걸 쑤셔 넣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