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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가구

M 관리자 17 2,307 2016.03.05 01:13
사무실 이사로 인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구를 고르는데...
많은 가구가 E1 등급의 목재를 사용해서 친환경적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현행 규정에 의해, 
실내에 사용되는 가구의 모든 소재는 의무적으로 최소 E1을 사용해야만 하거든요..

더 재밌는 것은 목재에 대한 등급만 E1이라고 광고하고 있고, 그 어떤 가구회사에서도 접착제의 등급은 전혀 언급이 없을 뿐더러, 궁금해서 전화를 해보니.. 그런 것도 등급이 있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렇다면.. E1 이라는 광고조차 하지 않는 회사는 

1. 법이기 때문에 당연히 E1 이상이다. 어쩌면 E0 일지도 모른다.
2. E2 이하 이다.
3. E1, E0 가 뭔지 모른다..
중 정답은?

법이 정한 최소 요건으로 광고를 하는 우리나라는 ... 참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가구를 못샀습니다. ㅠㅠ

Comments

2 ifree 2016.03.05 06:41
묻지도 따지지도 않기를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 아닐지요.
또는,
판매자던 구매자던
실체가 친환경인지 보다는
친환경을 샀다는 타이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도 아니면,
거짓말을 여사로 하는 천박한 버르장머리 탓일 수도 있겠고
배워먹은 자랑에 입이 근질거리는 자라면,
'의중유보(意中留保)'한 것일뿐 고의로 속일 의도는 없었다.
변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병법에 이르기를
병자궤도야(兵者詭道也) 라.
병법은 근본은 기만술(欺瞞術)에 있다 했거니와
이는 인간의 도리와 신의가 통용되지않는 전장에서나 사용되어야할 병가의 도일 것인데.
삶이 곧 전쟁이 되버린 세상이 되고 나니 '병가의 도'가 오히려 '삶의 지혜'로 애용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잘 산다는 것이 곧 잘 속인다의 다른 표현이 되버린 것이죠.
M 관리자 2016.03.05 09:19
ㅎ.. 네...

어제 밤에 혼자 고민을 좀 해 보았는데요..
원인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를 말씀드리면...

1. 일단 이쁜 거를 위주로 소비가가 반응하고 있어서...
2. 판매자는 굳이 관련 규정을 잘 준수하고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일단 이쁘게.. 이쁘게...
3. 그러나.. 관련 규정에 관한 것은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것은 사실..
4. 그러므로, 관련 기관/단체가 이를 정리해야 하는데..
5. 관련 기업이 거의 다 중소기업이란게 문제...
6. 그런데.. 관련 규정이 만들어 지고, 이를 강하게 밀어 붙이면..
7. 중소기업을 걱정하게 되는데,
8. 중소기업이 어려워 지는 것을 걱정하기 보다는..
9. 중소기업으로부터의 민원에 시달릴 것이 더 걱정
10. 민원이 발생하면.. 이를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긴 시간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11. 일부 불법을 행한 회사와 뒷거래를 한 것은 아닌지를 추궁을 받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12. 여기에 시달리는 것이 두려워서..
13. 가급적 많은 기업이 관여된 일은 그저 큰 탈이 없으면.. 방관하게 되고..
14. 소비자가 받는 피해는 소소하니까.. 별 관심없고...
15. 이를 모두 해결한 해외기업이 국내에 들어 오면..
16. 그 동안 잠잠했던 언론이 국내의 문제를 들먹이고..
17. 이를 본 소비자가 발끈해서..
18.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안사게 되고.
19. 언론 기사 때문에.. 부랴 부랴.. 규정과 법을 손보고...
20. 급하게 만들어진 규정과 법이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모든 것을 다 담기는 불가능...
21. 소비자의 냉대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규정 때문에..국내 중소기업은 매출이 쪼그라들고..
22. 쌓아 놓은 기술이 없으니, 가격을 더 내리게 되고..
23. 가격만으로 경쟁을 하다 보니.. 품질은 더 나빠지고..
24. 상대적으로 외국기업의 제품이 점 점 우월하게 되고..
25. 소비자는 이제 국내 제품을 사지 않아 국내 시장 자체가 사라지다 시피하고..
26. 내수시장에서는 판매자도 결국 소비자라...
27. 판매가 줄면.. 결국 수입과 소비가 같이 줄게 되어.. 내수경기가 침체되는데..
28. 경기가 침체되니..소비는 더 줄고..
29. 이쁜 가구를 사다 놓았으나, 그 속을 채울 것이 없어...
30. 남은 것은 텅빈 이쁜 가구와 아토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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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의 감사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할 듯 해요...
감사가 시작되면.. 일단 힘들거든요.. 여러가지로...
그래서 항상 민원인의 의견보다는 그 의견으로 말미암아 어떤 감사를 받게 될 것인가?.. 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선진국의 감사시스템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결론은 공부 ㅠㅠ
2 ifree 2016.03.05 09:44
헐!
2 ifree 2016.03.05 09:52
국경이라는 경계를 설정하고 볼 때와 국경이 없다고 전제하고 볼 때가 달라질 수 있겠지요.
이른바 '선제 항복론'이라는 것이지요.
쎈놈이 오면 엉기는게 아니라 아예 그놈 식구가 되버리는 것입니다.
다른말로 붙어먹는다라고도 합니다.
좋게 얘기하면 '실용주의'라고 합리화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강한 이기주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즉, 애국도 매국도 내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내 등 뜨시고 내 배 부른 것이다.' 라는 거지요.

물론 새로 온 놈이 '식구'로 아무나 받아주는 것은 아니지요..
자격을 갖추어야 하겠지요?
문제는 그게 어떤 자격이냐는 건데..
나폴레옹이 지옥섬의 감옥이 완공되고 나서 방문한 자리에서 감옥장에게
"누구로 하여금 지키게 하겠느냐?" 하니
감옥장 왈
"걱정 부떠러 매십시요. 더욱 악독한 놈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겠나이다"
했다는군요.
자격의 요건이 무엇인지 짐작케하는 중요한 팁이라 생각합니다.

암튼, 우리역사도 또 세계사도 그게 맞다는 자와 틀리다는 자의 갈등으로 쌓여져 가지요.

댓글 중에 핵심이 거론됐는데요.
'감사' 기능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획일적인 기준에 의한 경직된 통치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결론이 난 것이데 그렇다면 창의롭고 자유로운 풀림이 부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감사(CHECK)'가 작동해야 하거든요.
우리 사회가 나사가 풀린 것처럼 돌아가는 이유가 풀어놓기만 하고 첵크하는 기능이 살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감사가 감사로써 작동하지 않고 그저 독박쓸 놈 고르는 수단으로만 사용한다는거죠.
1 이장희 2016.03.05 10:24
1시간정도 핸드폰을 들고쓰다보니 엄청 길어진 답변내용을 복사해서 노트북으로 옮겨놓고
다시보니 관리자님께서 쓰신 글이었네요...ㅋ
그내용 다 지웠습니다 ㅋㅋ

자재 전량을 직접 준비하고 직접 가구를 만들어서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1. MDF / PB 를 사용한 가구를 구입하지 않는다.
2. 한*,리바*등의 브랜드가 동남아 공장에서 OEM방식으로 만든 ( 공장주변에서 자생한 천연목           
    을 사용하고 우레탄락카를 뿜칠 도장한) 제품을 사용한다. 완전건조시 레진성분만 남으므로..
3. 책장등의 제품은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의 제품- 구조물은 각파이프로 제작하고
    PB판넬로 선반만 얹어놓은- 을 사용한다.
    ------수정합니다. 선반으로 쓰인 PB판넬 대신 집성목 판재를 재단해서 올려놓는다.

지금으로서는 이정도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1 이장희 2016.03.05 10:31
아참... 이전하신 사무실에도 환기장치를 설치하신다면 E2등급정도까지는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건 몰라서 여쭤보는 겁니다.
M 관리자 2016.03.05 18:44
네.. 가구류는 초기에 매우 좋지 않아서요.. 그래도 E1은 되야 할 듯 합니다.
아니면.. 사서 한달동안 복도에 두었다가 들여오는 방법도 있겠네요.. ^^
M 관리자 2016.03.05 18:50
ifree 님.. 네.. 맞습니다.
지키는 자를 누가 지킬 것인가의 문제인 듯 합니다.

공무원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면.. 우리나라 공무원들.. 참 일이 많습니다.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일이 많은데요..
문제는 본 업무와 관련된 일보다는 업무이외의 일이 더 많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들 공무원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이게 너무 꼬여 있어서.. 그것도 쉽게 풀릴 것 같아 보이지 않더라구요..

일에 치이고, 유연하게 하려니.. 감사가 걱정되고..
재밌는 건.. 매우 유연하게 일을 처리해 본 분들도 한번 감사를 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감사를 걱정하시더라구요.. ㅋㅋ
M 관리자 2016.03.05 18:50
이장희님..

그 OEM으로 생산한 것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나요?
1 이장희 2016.03.05 21:30
http://m.lotte.com/product/m/product_view.do?goods_no=130626831&cn=152131&cdn=2937642&udid=&v=
이렇게 생긴 것중 상판재가 MDF또는 PB라는 얘기없이 '**나무원목'이라는 설명만 있다면 다 같다도 보셔도 무방할 겁니다.
M 관리자 2016.03.05 23:23
아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1 창조와공간 2016.03.05 23:40
깊은 고민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1 깊은바다 2016.03.06 10:04
계시판 분위기로는 좀 그런(?) 예기지만
그냥 믿고 쓰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치 않을까 싶습니다.

가구 업체 디자인 팀장님(?) 답변 입니다...
M 관리자 2016.03.06 10:26
네.. 일부러 알아봐주시고.. 감사합니다.
1 이장희 2016.03.08 22:16
작년 중 갑자기 사라진 업체가 있습니다.
한때 시장에서 꽤나 잘 나가던 제품인 '화향보드'라는 볏집압축보드인데, 언젠가부터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그후 여러번 시도했어도 못찾았지만 관리자님께서는 혹시 찾아내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MDF와 거의 똑같이 생긴 제품입니다.
적절한 표면처리만 거치면 일반적인 보드형의 가구재를 모두 대체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MDF E0보드 소매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1 이장희 2016.03.08 22:16
유일한 단점은... MDF E0 고비중 제품보다도 무겁다는 겁니다.
M 관리자 2016.03.09 13:28
흠.. 저는 처음들어보는 자재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