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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현판을 포기하며

1 쌩크 22 1,964 2018.01.29 14:18

아직 한파가 매섭습니다만

틀림없이 따듯한 봄이 올것을 믿고

깡깡 언땅에 집짓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싶었으나 예산의 문제로 불가능 할 것으로 보고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품질에 단열 성능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래도 예산 오바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군요...

 

무엇보다도

협회 인증 과정이 품질에 대한 (일정부분) 정량적 검증과정이라고 봤습니다.

인증 현판 보다는 그 과정으로 인한 품질 담보 혹은 품질 상향화의 역할을 할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그 중요한 과정을 생략해야 할 듯 하여 마음 한 켠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듭니다.

 

이 곳 회원사 이긴 합니다만 패시브하우스를 짓지 않는다고 했을 때

과연 단열성능을 제외한 그 외 건축 품질은 만족할 만 할 것인지

상담 동안 오간 말은 상호간에 동일한 의미 였는지

계약을 앞두고 무작정 불안함이 밀려옵니다.

 

차일피일 미룰 수 도 없는 상황

갈 길을 가긴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다른 길이 없는것인지 또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추운 날씨에 동파 사고 없으시길 바라며

이만..

 

 

Comments

M 관리자 2018.01.29 19:43
네.. 너무 고민을 하지 마시고, 협회와 상의를 하세요.
협회를 놔두고 왜 혼자 고민을 하고 계세요.. ㅠㅠ 저희가 상담료를 받는 것도 아닌데...
1 양평어글리 2018.01.29 21:31
왜 포기하시나요.??.. 포기하시다니 서운하고 안타깝습니다...
1 쌩크 2018.01.30 10:13
단열 외에도 사이즈와 구성 등 돈 들어갈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야 기능성만 만족해도 됩니다만 혼자 살 집도 아니고 하니..
G linguacode 2018.01.30 10:48
안녕하세요. 많은 고민 끝에 내리신 결정이라 사료됩니다. 저 또한 작년에 3년여의 공부와 수백장의 설계도면을 그리고 나서 패시브하우스를 직영으로 지었습니다. 물론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요. 한 마디로 압축하면 ‘아!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협회와 회원분들 그리고 많은 논문을 써주시고 연구해 주신 학자와 연구기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다음에 집을 또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다시 짓겠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집의 완성도입니다. 과거의 단열 기능을 강화한 목조주택을 지어봤지만, detail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그 결과치는 아주 현격합니다. 먼저 쌩크님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간략한 팩트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새롭게 재충전되어 태어나듯 아주 쾌적합니다.
    나. 기상 시간이 매우 빨라졌습니다.^^
    다. 난방 설정온도 21도, 맑은 날 오후 4시 정도의 온도는 27 ~28도, 새벽 2시 넘어가면서 간헐적으로 난방이 이뤄집니다.
    라. 이번 한파에 일부 손님들과 빌더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모두들 하시는 말씀이 ‘집이 잘못 지어졌다.’고 쓴소리(?)를 하십니다. 특별한 난방 없이 너무 따뜻하고 쾌적하며 집에 잡내가 안난다고요...^^ (물론, 설계 당시에 이 부분을 고려해서 생활하는 부분도 포함되고요....^^)
    마. 물론 소소한 추가 일거리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거리는 저가 가지고 있는 공구로 저가 직접 작업하고 있습니다.(과거 목조주택을 지어본터라...(잠시 본업을 버리고 외도를...... ^^;;;)
    바. 이번 주말에 침대를 3개 만들 예정인데, 안사람 왈, ‘침대를 만들면 특별히 난방 없이도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아요.’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낮에는 더워서 다들 옷을 벗거나 반팔로 지내다가.......급기야는 창문을 tilt로 해 높고 환기를 했다는..ㅠ.ㅠ(물론 이번 한파에 말입니다.)

    ※ 참고로 건축면적 25평(포치 1평 포함), 연면적 49평, 다락 12평입니다.

    음.... 드리고 싶은 말은 많으나, 이만한 내용으로 줄이겠습니다.

    저에너지 하우스와 패시브 하우스와의 차이점은 ‘하우스’라고 하는 단어 앞에 몇 글자 달라지는 것으로 우리 뇌는 일반적으로 정량적 측면에서는 인식합니다. 그러나 ‘저에너지 하우스’와 ‘패시브 하우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축적된 정보의 량과 시공시 고려되어져야 할 섬세한 요건들’에 있어서 매우 큰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본 협회가 더 돋보이고 자랑스러운 것이고요.

  많은 고심 끝에 내리신 결정이시겠지만, 먼저 주택을 지어본 건축주로서 조언해 드리자면, ‘주택의 설계, 그리고 주택의 평수, 더불어 공정과정의 면밀한 검토 등등’과 같은 것을 다시 한 번 고려하셔서 후회가 되지 않는 건축 결과물에 대한 고심을 해 보심은 어떨까 사료됩니다. 참고로 저희도 전세 가격이 너무 높아, 이참에 용기를 내어보자(...쿨럭!....)해서 저질렀다는 말씀을 아울러 드립니다. ^^
 
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리자님, 협회분들, 회원분들 그리고 빌더(엔지니어)분들 모두 청안한 하루되시길 기원드립니다.
1 쌩크 2018.01.30 11:33
linguacode 님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저희는 연면적 35평을 목표로, 1억 후반 건축비를 예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구, 상하수, 담장, 취등록세, 측량, 등을 제외한 순수 건축비 + 설계 등록비 정도죠.
건축비 외 4,5천 정도 추가비가 들어갈 것 같아서 기능성 위주의 제 바람은 그냥 바람이 되었고요.

상담 중 약속한 것은 패시브 하우스와 동일하게 짓되 단열재가 덜 시공되고 창호 성능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단열 성능을 손해보고 건축비를 세이브 하는 타협안 이었습니다.
7 L/m2 의 성능이 (저 혼자)예상되는 목표치가 되겠습니다.

일부 구조적 희망사항과 외장 등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큰 아파트로 가겠다는 집사람의 그 소망을 꺾을 수 없어 선택한 방법인데요.
제가 고집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 어쩔 수 없을것 같습니다.
2 프라즈냐 2018.01.30 11:48
그러시군요. 안주인의 말씀이 중요하죠...ㅠ.ㅠ.... 쌩크님께서 패시브하우스를 지향하고 싶으나, 안주인께서 만류하시면 안주인의 이성적, 감성적 설득(?)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런지요. 필요하시다면 직접 느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참고로 아파트는 이 사이트로 함 들어가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1. http://shindonga.donga.com/Library/3/09/13/106402/1
  2.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sufever&logNo=220649915154
  3. http://www.nocutnews.co.kr/news/4489425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더더욱더 경계해야할 건축물이기도 하고요... 기존 표준주택의 건축주 분의 허락을 얻어, 내외분이 내방을 해 보는 것도 설득 과정의 한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저희의 경우, 주말에는 내방하셔도 무방하고요. 특히 woman to woman과의 대화가 여성분들에게는 유효한 것 같습니다.^^... 많은 고심의 흔적에서 저가 가졌던 고민들과 유사한 고민이지 않을까 해서 글월 올려봅니다. *아. 참고로 로그인을 안하고 글을 적으니까....linguacode로 글이 올라갔네요....^^;;;;....저가 좀 잼뱅이라...^
1 패시브아파트 2018.01.30 13:53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 낮에 온도가 27-8도, 새벽에는 난방이 돌아간다면 건축물의 축열을 좀 보강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축열이 좀 더 좋다면 낮에 23-4도까지만 올라가고 밤에도 아예 난방이 안 돌아가지 않을까요?

제가 예전에 앞이 트인 정남향 아파트에 살았는데, 거기서 살 적에도 그렇긴 했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베란다 나가서 놀고, 심지어 창문을 살짝 열기도 하고 그랬죠. 밤에야 당연히 난방이 돌아가구요.

이렇게 온냉탕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되도록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것이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나 쾌적성 면에서 맞는 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공사비의 문제가 있겠지만요.

문득 콘크리트 구조인 람다하우스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1 쌩크 2018.01.30 13:58
여자분들 끼리 의견을 교환하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1 쌩크 2018.01.30 14:00
패시브아파트// 확실히.. 온도가 빨리 떨어지는 느낌도 있네요.
패시브하우스라면 27도 유지가 얼마나 되는게 정상일까요.

물병이나 벽돌로 축열을 하면 도움이 되려나.
6 gklee 2018.01.30 14:54
1억 후반대라면 표준주택 가격대와 일치하는것같습니다.
1 쌩크 2018.01.30 15:19
네.. 땅의 건폐율이 낮아서 (20%) 일단 표준주택을 도입할 수 가 없는 문제가 있어요.
건면적이 22평 이하로 해야 하고, 폭도 좁고.. 와이프가 원하는 공간도 만들어내야 하고..
2 프라즈냐 2018.01.30 18:39
패시브아파트님에게

  저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축열부분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목조 골조가 아닌 콘크리트 골조로 진행하고자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의 이유로 선택하지를 못했습니다. (좀 과민반응인것처럼 여기질 수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중 공급되고 있는 시멘트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축열부를 설치했을 때 기대되는 장점도 있는 반면에 현실적으로 감안해야하는 단점들이 부각되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M 관리자 2018.01.30 20:27
여러 분들이 너무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ㅠ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저희가 18평형을 시도했으나, 예상보다 공사금액이 너무 높아서 (30평형과 얼마 차이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ㅠㅠ) 30평형대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건축면적이 18평, 연면적이 36평인 표준주택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모든 표준주택이 그렇듯이, 설계가 너무 너무 오래 걸리긴 하지만... 급하지 않으시다면 기다려 보시는 것이 어떠실 런지요..
다만.. 어떤 구성이든 일단 2층이 되면 공사비가 증가합니다. 이를 감안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1 쌩크 2018.01.30 21:34
새로 표준주택을 개발중이시군요.

36평에 곱하기를 하면 21600 이상이 되겠네요...

현재 나와있는 표준주택들 가격도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오바가 되는 수준이라
2억이 넘는 수준은 감당하기 어렵겠습니다.
아쉽네요..
M 관리자 2018.01.30 21:36
네.. ㅠㅠ
1 쌩크 2018.01.30 21:37
프라즈냐님 쪽지 드렸습니다.
1 패시브아파트 2018.01.31 11:21
콘크리트의 유해성 부분은 전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단순히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유해물질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건전지에 들어가는 금속은 죄다 유해물질입니다. 우리 입 안에는 아말감이 있죠. 여기에는 수은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별 문제가 안 됩니다. 왜냐면 고체 상태에서는 큰 문제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직업으로 이를 취급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많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반도체를 사용한다고 해서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도체를 만드는 사람들은 큰 문제가 되지요. 마찬가지로 아말감을 이에 시술한다면 환자에게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의료진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머리 염색을 집에서 하는 건 큰 문제가 안됩니다만 미용사라는 직업은 발암물질(환경)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동아 기사에도 나오지만 콘크리트의 중금속 문제는 시공하는 사람들의 건강 문제로 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타당하다고 봅니다. 이미 굳은 콘크리트에서 얼마나 많은 유해물질이 나오는지는 좀 다른 문제지요. 라돈 같은 경우 람다 하우스 주인님께서 한 번 측정을 하셨는데 별 문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구요. 시멘트로 실제 지어진 집에서 과학적으로 측정한 데이터가 쌓여야 할텐데 그런 논문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관리자님 혹시 그런 논문 아시나요?
1 패시브아파트 2018.01.31 11:24
목조주택에서 축열은 1층에 축열벽을 만든다든지, 바닥 마감을 돌이나 타일로 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만 비용적인 문제나 생활습관의 문제도 있으니 무조건 축열이 답이라고 말하기는 좀 뭣 하죠.

상변화물질을 이용한 축열은 아무런 티도 안나고, 무게도 가벼워서 구조에 부담도 안 주고 좋을 것 같긴 한데 가격적으로 타당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선가 유해성 논란이 있다는 얘기도 본 것 같구요.
1 쌩크 2018.01.31 17:55
그 물병으로 만든 축열벽?은 참 보기에도 무슨 조형물 같고 괜찮아 보였는데 말이죠.
낮에 창가에 끌어다 놨다가 옮겨 써도 되고, 혹은 겨울에만 햇빛에 노출 시키고 여름에는 깊숙한 안쪽으로 넣어 둔다거나 하면..
2 권희범 2018.02.01 00:24
단열을 일정부분 포기한다는 건 곰팡이와 결로를 일정부분 받아들인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름을 몇리터 더 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구요.

simple is beautiful.
여러 집을 볼수록 눈은 그렇게 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답도 있을 것 같구요.
1 쌩크 2018.02.01 07:43
그렇지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과연 어떨지도 모르는 부분이고요.

홍성 주택도 한 번 보고 싶네요.
6 gklee 2018.02.01 16:07
패시브하우스 펜션/호텔이 있다면 몇일 체험해보면 결정에 도움이 될텐데 아쉽네요. 특히 겨울에한번 여름에 한번 겪어볼수있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