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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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r my everything

G 지배철 3 1,417 2018.03.25 10:28
(고시충)
일주일에 한번 25도 짜리 소주로 머리를 리부팅해줘야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대굴빡이 터져버려요. 좋아하던 고팅, 미팅 끊었습니다. 혈기왕성한 청년에게 이 무슨 가혹한 형벌입니까? 암시마공 수련도 중단했어요 ㅋㅋㅋ

(졸업반 진로지도)
교직도 싫다. 행시도 싫다. 선배! 도대체 뭐 먹고 어떻게 살겠다는 거야?
몰라... 아무 생각이 없어. 뇌기능 정지상태야...
교직이 왜 싫다는 거야? 난 천직 같던데...
엉뚱한 헛소리 하는 학생에게 살인충동을 느껴...
헉??? 무슨 헛소리기에???
한국어를 세종대왕께서 만들었다는 학생에게... 기껏 알아듣게 설명해줘도 말이나 글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는 놈에게...
아이고 고생하셨군요ㅋㅋㅋ
욕할 뻔 했어 학생한테...ㅋㅋㅋ
그럼 행시는 왜 싫다는거에요?
2차 시험에 내가 결정적인 하자가 있어요 ㅠㅠ
무슨 하자?
내 글씨가 백한마리 지렁이의 꿈틀거림이라는거...
어디 써봐요.
;%~^♡(.?!@:'%~/,(-/;:.
헐... 글씨가 왜 이래요? 나중에 알아는 보셔요?
가끔은 나도 내 글씨를 못 읽기도 해요. 정성들여 쓰면 알아볼 수는 있지만.. 필기속도가 늦어져요... 방위병 복무할 때 글씨본 열권도 넘게 썼지만 개선이 안되요...
어쩌다 글씨가 이 모양이 되었데요?
초딩 졸업 이후 노트필기라는 걸 안했어요. 책 여백에 깨알같은 글씨로 깨작거리기만 했어요. 글씨 크게 쓰려고 하면 손이 부들부들 떨려요. 나중에 선생님 되시면 필기 안하는 학생들 혼내지 마세요.
아이고...머리야... 선배, 그거 알아요?
뭘요?
우수상품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포장 뜯고 보니 불량품이라는 걸 알게된 소비자 같은 심정이라는거.. 제가 지금 그렇다구요!
중대한 하자가 아닌 한 사용 후 반품은 아니되옵니다~ 고객님~ ㅋㅋㅋ
제가 그래서 선배를 위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어요.
어떤 대책을요?
졸업하면 반드시 취직해야 한다면서요?
네, 맞아요.. 고시충할 형편 안되요.
일단 7급 공무원 시험 보세요.
7급 공무원 시험? 그건 뭐래요?
아이구야~ 행시도 본 분이 7급 공무원 시험이 무언지 몰라요?
네, 몰라요...
아이고~ 내 팔자야~ 여하튼 그런게 있어요..7급 공무원 중에 행정학 과목 없는 직군이 있어요. 행시도 행정학이 싫어서 재경직 선택했다고 했잖아요.
뭐 싫다기 보단 흥미를 못 느꼈어요.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어요.
이거 보세요... 행시 재경직 하고 시험과목도 비슷해요...그러니까 일단 이 시험을 보험용으로 붙으시고, 행시도 준비하세요!! 아셨죠??
ㅋㅋㅋ 시험과목에 국어도 있어요 ㅋㅋㅋㅋ
웃으실 때가 아니에요... 거의 만점 아니면 불합격일 수도 있어요.
이 시험이 그렇게 어려워요?
군대 가산점이 있잖아요!!!
저도 3프로 가산점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10%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세요~~!!!
제 인생에 이렇게 명쾌한 대책을 세워 주시고, 평생을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후배님~
(암시적 선제적 청혼마공 ㅋㅋ)
로컬라이즈하면 바보가 되는 울 선배 ㅠㅠ
localize? 지방화 국지화하면 바보가 된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로컬라이즈에 집중하면 바보가 된다는 뜻도 있어요...
잘 안쓰이는 영단어 가지고 사람 놀리면 저 지금부터 영어만 팔 수 있어요!!! ㅋㅋㅋ
그런 만행을 꿈 꾸실 때가 아니옵니다~~!!ㅋㅋㅋ
원서접수하러 같이 가요.. 혼자 가면 심심해요~~

Comments

M 관리자 2018.03.26 10:42
바야흐로... 썸의 계절입니다. ㅎㅎ
G 지배철 2018.03.26 11:41
저 무렵은 썸이 아니라 에브리였어요~
You're  my  everything~~~
M 관리자 2018.03.26 17:42
ㅋㅋㅋ 에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