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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사와 강 소위[끝]

G 지배철 0 1,118 2018.05.30 09:56
ㅡ 오리발 아줌마

전투의지 급상승하게 만드시네... 이 아줌마가 어디서 오리발을 들이밀어? 왜 이래 이거? 전황파악 제대로 하셔야 할 분이...

이거 보세요 소위님. 이 상황이 납득이 되십니까? 매도자는 웃돈 천만원 받았다고 확인서를 썼는데 매수자인 단장님은 꼴랑 웃돈 이백만원 주고 샀다고 하시니... 이 상태로 종결처리하면 안되냐고요? 당연히 안됩니다.
제가요... 세금쟁이 6년에 매수자 확인서가 매도자 확인서 보다 금액 적은 건 처음 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기념할 만한 날입니다.

무엇을 알려드려도 제가 죽씀다
그러시면 제가 죽씀다
확인서 다시 써오라고 해도 제가 죽씀다
소위님은 하실 수 있는 말이 죽씀다 밖에 없습니까?
아닙니닷!!
여기서는 크게 말하지 마세요. 복명 복창 필요없는 곳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이거는요 저희가 좋게 덮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죽씀다가 아니구요.
죽 쑤어서 저에게
죽 한사발 뒤집어 씌우신 겁니다.
죽은 누가 쑤었다? 단장님이요.
죽 배달은? 죽씀다 소위님이요.
죽은 누가 뒤집어썼다? 제가요.
(죄없는 신참 죽소위님 고생하십니다)

이 확인서... 죽사발은 귀 단에 반납합니다.
가져 가시구요...앞으로의 옳바른 후속조치는 저기서 탱자 탱자 책 보고 계시는 학구적인 이 형사님하고 잘 협의해서 처리하세요.
아으.. 열 받아... 담배나 피우러 가야지...

이 형사! 잘 해라! 화이팅~! ㅋㅋㅋ
상황이 개떡 같은데...
잘 하려나? ㅋㅋㅋㅋㅋㅋ
이 건은 끝까지 애를 먹이는구나..
질량불변의 법칙....


ㅡ "죽" 커플 탄생의 비밀

선배님! 존경하는 선배님~!!
어쩜 좋아요? 소위님이 죽씀다 죽씀다 하는데 제가 더 죽겠씀다!! 넘 슬프고 맘이 아파요~ ㅠㅠ

존경? 존경의 념이 사라진다며?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해라. 어제 네가 한 말이다.

그 말에 꽁하고 계셨어요?

응....나 무지하게 오래 꽁하는 사람이다 ㅋㅋㅋ
무슨 문제가 있기에 존경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냐?

이거 어찌 처리해야 하죠?
새로 확인서 받아 오라면 자기는 죽는다고 하고...
우리가 단장에게 전화해도 자기는 죽는다고 하고...
제가 지금 죽게 생겼어요... ㅠㅠ

가시나...
앙탈이 심하군...
죽으면 죽으리라가 군인정신이구만...

제가 그래서 생각했는데요.
매도자 확인서를 바꾸면 어떨까요?

뭐라고? 너야말로 내 손에 죽고 싶냐?
사랑에 눈이 멀어 지금 뵈는게 없는 모양이구나.
매도자 확인서를 무슨 수로 지금 상황에서 바꾼다는 것이냐? 매도자 찾아가서 고객님 웃돈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하셨어요. 오분의 일로 줄여 드릴게요.
세금도 그만큼 탈세시켜 드리구요. 이럴거냐?
네 목에 스스로 밧줄을 거는구나.
아으.. 이거 조인트를 확 까버리고 싶다

헉... 죄송합니다. ㅜㅜ
선배님. 제가 잠시 바보가 되었습니다.

우리 일이라는 것이요... 겪어 보아서 알겠지만 완벽하게 깔끔한 경우는 드물어요. 음으로 양으로, 자의반 타의반 구린 구석이 생겨요. 과장이 이 건은 대충 덮을 수 있으면 덮으래요. 자금출처조사는 생략하라는거죠. 과장이 갑작스레 고마우시죠?  문제는 아시다시피 덮을 상황이 못 된다는거죠.

깔끔할 수 있던 이 건은 너님 사랑 때문에 구린 구석이 생기고 있고요. 원칙대로 깔끔하게 죽쑨 아줌마를 까면 죽씀다 소위는 깨지구요. 너님 사랑도 물 건너 가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의의 기사는 없어야 해요. 하지만 불의를 저질러야 정의의 기사가 되고, 사랑이 가능해지는 딜레마에 갇혔어요. 딜레마의 원인은? 죽씀다 소위 또는 너님의 사랑타령이십니다. 사랑도 앙탈도 원칙 앞에서는 티끌입니다. 저도 괴롭습니다.
제가 해결할까요?
제1안 깔끔하게 원칙대로 죽쑨 아줌마 공격!
제2안 죽씀다 소위를 다독 다독 보듬어 구린내를 최소화한다.
저는 1안을 선호합니다. 그럼 너님 짝사랑은 땡~!

선배님! 형님! 아니.. 큰 형님!!
다독 다독 보듬는 구체적 방안을 저에게 알려 주시면 각골난망하겠씀다!!
너.. 참.. 손 많이 가는 동생이다. 그건 아시죠?
네~
보듬는 게 쉬운 줄 아셨어요?
갈구는 게 제일 쉬워요 ㅋㅋ
갈구기는 하수도 가능.
보듬기는 고수 상수 중수는 되야 가능.
왜냐면요......
보듬을 수 있는 능력 안에 언제든 휘두를 수 있는 갈굼기능이 기본탑재 되어야 해요.

압박과 회유.
채찍과 당근.
당근을 주더라도 채찍이 있다는 걸 암시는 해야죠.
저를 악당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도마 위에 올리고 난도질 하셔요.
그래서 죽소위를 겁박합니다.....

반장쉑 무쟈게 악랄합니다.
지금도 단에 쳐들어 가겠다고 씩씩거립니다.
제가 겨우겨우 커버하고 있씀다!
성질 더러운 인간입니다. 보셔서 아시자나요..
그렇게 되면 어차피 소위님은 깨져요 ㅜㅜ
그니깐요... 소위님이...흠흠... 허위로...
하지만 진실인 확인서를 단장님을 대리하여 쓰셔요.
잘못될 일 없씀다! 제가 목숨걸고 보증합니다.
오늘 중으로 써주셔야 함다!
제 능력은 여기까짐돠!
더 이상은 저도 못 버팁니돠!

죽소위가 허위이지만 진실한 확인서 썼냐?
옜썰!
그럼 너님 짝사랑은 맞사랑 일보 앞이당 ㅋㅋ
어... 죽소위 위치는?
대기중입니다.
얼른 보내드려라... 피곤하실텐데...
집결지까지 배웅해 드려라.
그런게 보듬의 완성이다.

얼마나 우리 해피하냐?
지저분한 특명조사 종결이고...
죽쑨아줌마 볼 일 없고...
죽소위와 너님은 만나는 일만 남았고...
곰말 맥주 천씨씨 오늘 내가 쏜다.
작전 짜느라 머리 굴렸더니.. 띵~하다.
너님 반려되실 가능성 있는 미녀 감상비다.


ㅡ 조작공갈단 결성의 장점

만났냐?
만났죠.
어땠냐?
좋았죠!
이뻤냐?
당연하죠.
사복 입었냐?
당연하죠.
이뻤겠다.

뭐했냐?
영화보고 밥먹고
말씀대로 아이스크림 먹었씀다!
잘 했다.
첫 데이트는 무조건
녹여먹고 빨아먹고 핧아먹는
아이스크림이 진리다.

무슨 얘기 했냐?
기. 어쩌구
승. 저쩌구
전. 그런데
결. 반장님놈 나쁘다로 가던데요.

헐... 그 정도냐?
그렇습니다.
꿈에 볼까 무섭고
치가 떨린답니다.
다 너를 돋보이게 하려는 마음에서...
혹시... 이런 말하긴 겁나는데요...
새디스트십니까?
너 죽고싶냐?
사양합니다.
제가 옆에서 봐도 넘 리얼했어요.
내가 배우라면 대종상감이쥐? ㅋㅋ
또 너무 뜨신다...ㅋㅋㅋ

언제 나도 낑겨서 삼중 데이트 안되겠냐?
안됩니다!
맛있는거 사주고 난 빠지는데도?
사양하겠씀다!
사복입은 모습을 보고싶은
나의 탐미적 취향의 충족은
드레스 입힌 이후냐?
그래야겠씀다!
그 전이 적절할 것 같은데?
신부가 하객을 폭행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지 않겠냐?
그렇군요.

이거 받아라
그게 뭔데요
별거 아니다
내가 마련한
약소한 선물
혼인 맹약서
라고 할까나

죽쑨단장 매수자 확인서 사본 1부.
제3자 증인 매도자 확인서 사본 1부.
진실한 허위의 죽씀다 소위 확인서 사본 1부.
세무주사 지배철 작성 조사복명서 사본 1부.

예식장 혼인서약서는 버리는 걸 권장합니다.
별첨 서류도 있다.
뭔데요?
집에 가서 봐라.
둘이 보거나.....
쑥쓰럽다.

그대들의 숨은 오작교
두 분의 진정한 큐피드
조작공갈단장 지배철 드림

<사랑 그 까짓거>
사랑
그 까짓거 별거더냐
배부른 몸으로 뒤뚱거리는
그 모습이 애닳고 가엾고 고마운 것
그것이 사랑이더라

사랑 그 따위 쯤 버리리라
그대 내게 한 없이 웃어 준다면
나 그대 얼굴 떠오르면 절로 웃을 수 있다면

그 고마움
그 가여움에
나 지금 그대와 마주 앉아 먹는 이 밥에
목을 넘어가는 밥 한 술에
목이 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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