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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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더덕 고양이

G 지배철 0 1,199 2018.09.05 19:33
1

두어 달 전 새끼 고양이 한 마리
냐옹 냐옹 산책길에 냐옹~

가슴이 섬뜩, 내 사랑 그 놈의
환생인가 바짓자락에 부비적

부비적 냐옹 냐옹 업어 왔지요
저 고양이 싫어 하는거 아시자나요!

알아요. 물이나 먹이고 밥도 좀 주고
구청에 신고해서 처리할께요

2

이게 대학이냐? 한 강의실에 많으면 백명
학점 후하니까, 이쁘면 방긋, 늙다리 교수
불끈할 나이 지난 것이 다행
정년퇴직이 이번 학기 끝나면 꽁그래츄레숑

타 대 타 과 이쁜이들 집결지
야~  우린 전공인데 큰일났다
고려가요 강의 원래 이렇다고 소문 파다함
그래도 이쁜 것들 보니 기분은 좋지않니?
올쏘 올쏘 불쓰 원샷

원한이 깊으면 사랑도 깊다더니
대충 떼운 고려가요 스타일이 기본 스타일

3
시학개론
여러분!  '바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요?
비키니, 수영복, 파라솔, 육체미 잡것들 ㅋㅋ
희망, 절망, 이별, 출발 너무 추상적인 애들
파도, 물거품, 갈매기, 조개껍질 꾸벅꾸벅...
다른 학생은 없나요? 다른 이미지?

거기 입 꾹 다물고... 교수인 나를
아까부터 째려보는 학생!
학생!?
네? 저요?
끄덕 끄덕

질문이 뭐였는데요?
뭐야 이 쉑?
'바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래에 잠긴 낡은 나무배
반쯤  눈먼 늙은 할아버지
손을 잡고있는 어린 소년

강의실 싸늘
너무 슬프시군요
이것으로 10분간 휴식~

저기요! 교수님! 슬픈거 아닌데요?
욕망인데요... 야망인데요...
왁자지껄 떠들법석 휴식시간
대답없는 메아리

그 눈동자에 맺힌 수평선
그게 진정한 바다라고요!

4

등을 콕~ 
뭐야? 강의시간에?
누구? 아.. 너구나.
너 교양빵꾸냐?
얼마나 놀았으면 교양이 빵꾸냐? ㅋㅋㅋ
고려가요 시간에도 봤고
시학개론까지 삥 뜯으러 왔구낭 영문과가ㅋㅋ

이 지지배 무슨 휴지 쪼가리를 불쑥
읽어 봐! 니 코 딱은 휴지를 왜 봐? 자세히 봐!

'팝송 뭐 좋아해?'
'아까 강의시간에 멋있었어'

응? 이 지지배 봐라? 뭘 좀 아나?

'나 원래 조금 멋있음'
'호텔 캘러포냐! 같이 갈래?'

'콜'

자판기 커피나 한 잔...
있어 보이려고 블랙으로
춤 추러 갈래?
그런데 갈 돈 없어
초청한 내가 낼께
별이 만나는 곳(會星)?
별이 돌아온 곳(回星)?
작명센스 구식
내 눈엔 고급 디스코 클럽
학교강당 보다 커보였음

야 이제 집에 가자 버스 끊어지겠다
노노 필 받은 날은 까는거야
담배까지 빡빡 피우면서
너도 한대 피워!

결론부터 말하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고양이한테 담배 배웠음 콜록 콜록
세상이 노래지고 어지러웠음
야 이거 말로만 듣던 대마초 아니냐?
깔깔깔 너 보기와 달리 쑥맥이구나?
쑥맥은 아니야 실전경험이 부족할 뿐이지

춤은 제법이던데?
채널 넘버2 AFKN  Soul Train 보고
흔들어 혼자... 책 보다 지루해지면
그래? 앞으로 나랑 남들 몰래 놀래?
고맙지만 나는 이런데 자주는 못 와
알았어 일단 오늘은 댄스

Some dance to remember
Some dance to forget

5

고양이
다마스 조그만 승합차가 데려갔어요
삼일 후던가 일주일 후던가
그 때 그 장소 그 위치에서
그 고양이 냐옹 냐옹 다시 부비적
너를 어찌하리 너를 내 어찌하리
구청에 전화했지요
보낸 고양이 왜 다시 보이냐고
고양이는 불임수술해서
획득장소에 방생합니다
아, 그렇군요 수고하셨습니다
Good bye my cuttie
잘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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