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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부형 환기장치 DIY (확장형 거실창 부분에 설치)

6 오대석 8 3,362 2019.04.26 16:13

벽부형 환기장치를 수입하신다는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기존 아파트에서 코어링 기계로 구멍을 뚫어서 설치하는 방법은 외부 작업이 어려워 힘들지 않겠냐” 등 이야기를 하다 

 

"발코니 확장되어 있는 창 부분에 설치하는 방법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고, 

그럼 직접 해보라 하셔서 ^^;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직접 설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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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틀에 끼우는 단열재 패널 준비

 

1) 프레임의 형태를 고려한 단열재 재단 

 

끼워 넣을 창틀의 치수와 형태에 따라 상하좌우 형태를 달리하여 요철로 인한 누기량을 줄이기 위해 형태에 맞춘 단열재 커팅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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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밀테이프로 판 연결

 

2개로 나눠 져 있는 판을 기밀테이프로 고정 후 창틀에 끼워 보고 문제가 생기는 부위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내부쪽에는 기밀테이프를 붙이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테리어 시트지를 붙이고 나니 기밀테이프 붙은 자국이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시트지 자체가 전체를 감싸면서 공기의 유동을 막아줄 수 있으니, 두께감이 적은 유리 테이프 등으로 임시 고정하고 시트지를 바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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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환기장치 연결 구멍 뚫기

  

기계에서 연결되는 관의 위치와 사이즈를 확인 후 표시하고, 커터 칼로 한땀한땀 따 냈습니다. 장비만 있으면 한방에 해결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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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부 인테리어 시트지 부착

  

시트지를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아래쪽부터 필름을 벗겨가며 전면 접착 후 압출법단열재 조각으로 밀착 및 공기구멍 제거 작업을 위해 빡빡 밀어주었습니다.

구멍 있는 부분을 잘라주고, 위아래 및 좌우는 단열재의 형상에 맞춰 한번은 접혀서 부착될 수 있도록 재단하여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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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부 환기캡 부착

 

1) 철사로 고정

 

외부 환기캡은 원래 콘크리트 벽에 칼블럭을 설치하고, 단단하게 고정하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단열재에 고정해야하고, 설치되는 부분 앞에 난간이 있어 추락 위험이 없으므로 집에 있던 철근 결속용 철사를 이용하여 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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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리콘 작업

 

틈으로 비가 들어올 수 있으니 일단 제품에 부착되어 있는 보양 필름을 제거하고, 실리콘으로 테두리를 처리하였습니다. 현장에서 배운방법으로 손가락에 퇴퇴 ^^; 한 다음 스윽~~ 노하우가 없어 깔끔하게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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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수팽창테이프 부착


틈으로 비가 들어오는 것과 누기가 되는 것을 막고자 밀착되는 부분에 팽창테이프를 설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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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환기장치 연결


1) 파이프 자르기

  

처음에는 쇠톱으로 파이프를 잘랐는데 요령이 없어 계속 부러지는 바람에 황망하여 어쩌나.. 하고 고민하다 가위로 잘라보자. 어~ 잘라지네? 하여튼 무사히 절단 작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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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계 연결

 

패널을 창틀에 끼우고 옆의 창을 밀착시켜 고정 후 파이프를 끼우고 환기장치를 테이블 위에 거치시켜 연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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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열교환 소자 및 필터

 

이 제품은 플라스틱 재질의 열교환 소자로 습기의 이동이 없는 전열교환기입니다. 
 

외기가 들어오는 순서를 보면

외부에서 하부에 있는 G4필터를 거쳐 열교환소자를 거치고

 F7필터를 거친 후 내부에 공급되고, 

내부의 공기는 왼쪽 상부 G4필터를 거쳐 열교환소자를 거치고 외부로 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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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비전력

 

요즘 많이 팔고 있는 스마트 콘센트를 통해 소비전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자는 동안 약중강 모드 중 중간모드로 가동하였는데, 시간당 23Wh가 소비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3W * 24h * 30day = 16,560Wh

1kW당 100원으로 잡으면 한달동안 24시 가동하면 1,656원의 전기료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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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공급되는 풍량

 

내외부 압력차가 없으면 중모드 가동시 60m3/h가 공급 됩니다.

1인당 필요환기량을 30m3/h로 본다면 어른 2명을 커버가 가능하지만 아이2명분은 부족한 양입니다. 강 모드로 가동하면 소음이 커서 밤에는 불가능할 것 같네요

 

이번 겨울에 안방에 CO2 농도 측정하고 아이들 방에도 측정해 본 결과 부부침실은 3700ppm 까지 올라가고 아이들 방도 2400ppm 정도 까지 올라가는걸 확인한 후에는 방문을 모두 열고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확인 해보면 거실의 CO2농도가 1100~1200ppm 정도로 권장치 보다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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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총평 및 리뷰

 

공동주택에서 확장형 거실을 가진 세대에 적용해 볼만한 시스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와이프도 문을 열어 환기시키지 않으니 집에 먼지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 공기질도 훨씬 쾌적해 만족스럽습니다.

 

 구조체를 손상시키지 않고, 덕트 공사가 별도로 필요 없기 때문에 세입자들도 적용 가능하고, 이사가면 가지고 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예상되는 문제점을 말씀드리자면

 

1) 외부소음의 유입

저희집은 외부에 도로 소음이나 기타 소음원이 없는 지역이라 외부소음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압출법 단열재 1겹으로 구성되어 있는 패널이다보니 가끔 배기음이 강한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패널에 전달된 음파가 실내로 많이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외부 소음이 심한 곳은 패널 구성을 다층으로 하거나 다른 소재를 겹쳐서 음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보안상의 문제

저희 집은 고층이어서 외벽을 타고 침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설치했지만, 저층이나 외부에서 접근이 가능한 곳은 단열재 패널을 부수고 들어오거나 시건 장치가 없으니 주변 창을 이동시켜 틈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 많이 고민하고 설치했지만 작성하다보니 사진을 못 찍은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눈에 보이네요. 글을 작성하고 사진을 업로드 하다가 날아가는 횟수가 반복되다보니 집중력도 많이 흐트러 지네요 ^^;;

 

다음번에 끄고 지낸것과 가동시킨 후의 CO2농도를 비교한 데이터를 올려보도록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패시브하우스에 살지는 못하지만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 주고 싶어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이 법적으로 환기장치 설치가 의무화 되기전 허가 받은 아파트라 환기덕트가 미리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다행히 천정마감과 골조 사이에 20cm정도의 공간이 있어 부엌 뒤쪽에서 거실까지는 배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저도 이번 환기장치 공동구매에 1대 신청해 두었는데 연말쯤 벽부형은 돌려드리고 부엌 + 거실만 덕트작업을 DIY로 한번 진행할 계획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요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

1 이장희 2019.04.26 23:18
어??? 저번에 하신 거랑 다른 거죠?
최근에 작업하신 거죠?
꾸준한 시도에 감사드리고,
여러번 보면서 배우겠습니다.
G 오대석 2019.04.28 15:01
얼마 전에 핸드폰으로 보여드렸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겁니다 ^^
G 정광호 2019.04.28 19:02
세상에나.. 가위로 PVC가 잘리는군요... ㅎ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
1 이장희 2019.04.29 00:52
다음번 작업은 1인이 소화하기에는 일감이 좀 많을 듯 합니다.
작업내용 및 계획 알려주시면 공구 챙겨 택배로 발송하고 현장에서 만나기로 하시죠.
이런 자료들이 누적될수록 시장도 점차 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G 후기 2021.09.11 14:00
기계를 껐을 때하고 켰을때 하고 co2농도가 궁금하네요~
혹시 아직도 쓰시고 있으면 불편한건 없으신가요?
6 오대석 2021.09.11 23:57
안방의경우 작동안할때 2300ppm 정도였고, 작동후 1200ppm정도로 유지되었습니다 (둘다 문열고 잤을때 기준입니다) 지금은 철거하고 천정속에 덕트를 설치해서 다른 환기장치를 사용중입니다
G 이경훈 2022.05.29 07:59
잘 읽었습니다.
벽 부착형 환기구로는 풍량이 부족해서 이런 공사를 하신 걸까요? 궁금해지네요.
M 관리자 2022.05.29 12:01
애초에 환기장치가 없었던 주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