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인간 세종대왕

1 ifree 3 106 11.09 19:19

세종대왕이 이룬 업적이 위낙 위대하다 보니 가끔 사람이 아닌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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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는 세종대왕이 위대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역사 이래 등 뜨시고 배 부른 자 중에 세종대왕을 뛰어넘어 저 보다 못한 이를 배려한 인간이 없다!"

당대 최고의 학식을 갖춘 신하들에게 "너희가 문자를 아느냐?" 할만큼 높은 학식을 갖추었고 뭐 왕이니까 살림 살이도 누구 부러울 것 없이 넉넉했겠죠.
저거 아부지가 아들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만한 싹이란 싹은 죄다 짤라 버렸기 때문에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탄탄한 권력기반을 누리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뭐이 아쉬울게 있었을까요?
보통 인간이라면 이런 조건을 물려받은 자식은 개차반이 되기가 오히려 쉬운 것이 상례일 것입니다.

세종대왕은 지능도 아주 높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외 수많은 언어학자들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대해 그 탁월한 독창성에 혀를 내 두르고 있죠. 
거기에 더해 엄청 성실하기까지 했습니다. 한번 앉으면 엉딩이가 문들어질 때 까지 서책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의 중독 수준이죠.

이제 본론인데요.
세종대왕은 단순히 머리 좋고 공부 잘했던 인재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런 인재라면 어쩌면 세종대왕보다 우월한 자들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한글이란 걸 만들 수는 없었을 겁니다. 다른 무엇이 더 필요했을 겁니다.
한글을 창제하고 뭐라 했냐면

"깨어난 백성이라면 반나절, 좀 덜 떨어진 백성이라도 이틀이면 능히 깨칠 수 있다."

이게 먼 소리냐면 '스티브 잡스' 같은 거는 꿈도 꾸지 못할 수준의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는 겁니다.
한글은 아무리 지능이 낮아도 인간이라면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 '휴먼 인터페이스'인 거죠.

세종대왕이 이거 팔아서 돈 벌라꼬 만든게 아닙니다.
왕 노릇 하기 넘 따분해서 지식놀이를 한 것도 아니죠.
그럼 왜 만들었냐는 겁니다.
저 잘난 재능과 능력을 저 보다 못한 백성에게 나눠준 것입니다.

제가 더 흥미롭게 또는 위대하다고 판단하는 점은 이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이 아주 달라요.
한글이나 세종대왕을 다룬 그간의 담론에서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 평가는 없었다고 생각되는데요.
보통 머리 좋고 책 좀 읽어 본 놈들은 저 보다 못한 이를 대할 때 
[가르칩니다] "틀렸어 이게 맞으니까 이렇게 해야지."
근데 이 양반은 실제 백성들이 어떻게 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조사해서 거꾸로 그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도구(한글)을 만들어 냅니다.
"남쪽 백성들에게 '긍게'가 뭐냐 틀렸으니까 '그래서' 라고 해라 왕명이다." 이게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요 사례로만 국한한다면 막말로 이렇게 접근했다면 받침 표기 못하는 한글이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죠.
"'긍게'가 필요하단 말이지? 내가 그걸 쓸 수 있도록 해결해 줄께." 이렇게 접근한 것이죠.
경상도 사람은 소 울음 소리를 뭐라 카더노? 전라도 사람은 닭이 어떻게 운다고 하더노? 일케 조사해서 그 모든 발음을 담아낼 수 있는 문자를 창조해 낸 거죠. 다 치우고 내 발음에 맞춰 통일해라고 하지 않았던 겁니다.
저는 이런 식의 문제 접근 사고가 세종대왕이 가진 진정한 위대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요즘 느끼는건데, IT시대에 컴퓨터(휴대폰) 자판으로 치는게 연필로 쓰는 것보다 빠른 문자가 한글 말고 있을까? 중국, 일본 애들 워드 쳐넣는거 보면 허파 디비지죠. 컴퓨터 자판을 개발한 영어권과 비교해도 한글 자모 하나하나를 알파펫으로 보면 타자 속도도 비교 불가하게 빠릅니다.

얼마 안 있으면 대입 수능일이 되는데요.
전에 아들이 저에게 "국어가 졸라 어려워" 하길래 함 디다 봤더니 문학/비문학 하는데 정말 어렵습디다.
모르겠어요.
국어인데...
세종대왕은 이틀이면 깨우쳐 쓸 수 있도록 전대미문의 "휴먼 인터페이스"를 창제하셨는데, 작금의 국어학자란 자들이 그 높은 뜻을 과연 발 끝만치라도 이해하고 있을까?
물론 여기서 말한 국어는 '문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국어라는 학문 안에는 문자에 관한 지식도 있고 문자로 구현한 문학(언어)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려워야 좋은 것일까?  
먼저 깨친 자가 지가 아는 지식만을 단 하나의 '옳음'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맞을까?
보다 근본적으로 왜? 어려워야 하지? 일케 안 가르치고 이걸 모르면 우리 삶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거지?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국어인데???

의사소통이 되기만 하면 되는거지 '긍께'면 어떻고 '그랴셔'면 어떻고 '그란데'면 어떻고 '그래가꼬'면 어떻다는 것인가?
이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고 옳고 그름의 잣대로 볼 수도 있겠지만 굳이 틀리다고 잣대를 들이댈 사안인가? 

뭔 놈의 맞춤법은 이리도 복잡한 것인지 봐도 봐도 헷갈립니다. 이틀이 아니라 수십년을 쓰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틀리다는 지적을 받네요.

한글의 지적자산 소유자인 세종대왕 뜻은 분명 이게 아닐낀데..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한글은 언어를 통일시킨 도구입니다. 이른바 표준화인거죠. 하지만 표준화를 함에 있어 획일화만을 고집하지 않은 점 그 높은 뜻도 아로 새겨야 하지 않을까요?

 


 

Comments

M 관리자 11.09 22:25
2 프라즈냐 11.11 18:24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근데....아무리봐도...저 이모티콘의 존재물의 손이 3개인듯 해요...그리고 중간 손가락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저만의 착시현상인지...쩝.....ㅋ
M 관리자 11.12 10:58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