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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의 차이

1 무식장이 6 1,800 2020.01.11 23:25

협회 자료와 세미나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는 먼 미래의 건축주-_-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더불어 별 영양가 없는 글도 많이 남기기도 하지만, 또 하나 추가합니다.)

 

요즘은 집 내부 구도나 이런 것들의 사례와 표준주택의 평면도를 비교하려고 종종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봅니다. 집과 관련된 많은 책들에 일본의 사례를 든 것들이 많습니다. (또 일본책의 번역본이 많더라구요)

 

특이했던 것은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화장실과 씻는 곳이 달랐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모든 아파트는 욕실에 양변기가 들어갑니다.

이런 구조적 차이에 대한 장단점 얘기에는 대략 이런 댓글들이 많았습니다.

 

일본 화장실(건식)/욕실 구조

장점

- 누군가 볼 일을 볼 때 씻는게 가능하다.

- 생활하고 적응해보면, 나름 무언가 편하고 안락하다. (이건 사람마다 다른거 같구요.)

- 건식이 잘만 관리하면 더 위생적인 경우가 있다.(물때문에 발생하는 곰팡이 등이 적어서.)

단점

- 청소는 어떻게?(벽지도 바르고 나무바닥이기도 하다는데..)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곤란하다.

- 좁은 공간에 있어서 답답하다. (이것도 사람마다..)

 

그래서 미국은 어떤가 검색을 해보니

보통은, 샤워기가 있는 곳만 물이 바닥에 닿고, 그 외에는 모두 건식에 바닥은 배수구도 없다고 하네요. 목욕을 하는 공간은 아예 방수 처리된 모듈 형태로 된 것을 사용한다고도 하구요.

다만 변기와 씻는 공간을 완전히 벽으로 분리하지는 않나 봅니다.

 

누군가의 말로는 이미 오랜 시간 "목조건축"이 주를 이루는 일본/미국의 경우는 누수에 대한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달라진 것 같다고도 하네요. 방수 처리에 따르는 비용 문제도 있고, 수명이 다르다고도 하구요.

요즘 아파트도 샤워부스를 많이 설치해서 나름 변기 있는 쪽은 건식 비슷하게 관리를 하기는 하죠.

추가 비용 문제가 따르겠지만, 물청소가 가능한 분리된 화장실도 나름 나쁘지 않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건축 특성에 맞춘 방법에 사람이 적응하다 보니 다르게 구조가 잡힌 걸까요? 사용하는 사람의 편리와 생활습관에 맞춰 구조가 그렇게 된 걸까요?

혹시 일정기간 살아보신 분은 어떠셨나요? 차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Comments

M 관리자 2020.01.12 11:48
아마도 해외의 경우 제가 아는 범위에서 일본, 미국의 북부,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욕실과 변기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특정할 만한 지식이 없습니다만.. 60~70년대 좁은 토지면적에서 최대한 많은 집을 지어야 하니, 최대한 축약을 한 평면이 등장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 처럼, 목구조(또는 PC 콘크리트)가 많은 이유도 될 것 같습니다.
G 나디아 2020.01.12 12:59
2층 목조주택에 살고 있는 건축주입니다. 저희도 설계당시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는 1층은 습식으로 2층은 건식으로 시공했습니다. 2층 건식화장실 청소는 카처 스팀청소기를 사용합니다.

1. 건식 화장실의 가장 큰 장애는 청소가 맞습니다. 10년 독일생활을 했었는데, 독일 역시 화장실은 건식으로 바닥 배수구도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화적 차이가 이 부분을 가능케 하는데요... 독일 남성들은 유치원 때 '앉아쏴'를 교육받습니다. 타인의 집을 방문하여 앉아쏴를 하지 않고 소변을 여기저기 튀어 놓는다면 엄청난 결례예요. 때문에 저도 고생하여? 앉아쏴를 배우고 적응했습니다.

소변이 여기저기 튄 변기와 화장실 바닥을 걸레만으로 닦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물을 뿌려야 속 시원하고 빨라요. 남성들은 조준을 잘 하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아무리 조준 잘해도 스프레이 같은 작은 방울들이 수없이 튑니다.

2. 목조주택의 구조는... 1층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세워집니다. 욕실 바닥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만 방수가 잘 되면 겁날 게 없어요. 하지만 2층은 모서리 뿐만 아니라 바닥 쪽에 누수가 발생해도 치명적입니다. 정말 실력 좋은 시공자가 아니라면 불안한 게 사실이예요.

3. 그로인해 1층은 샤워시설을 포함한 욕조와 양변기를 한 공간에 넣었습니다. 남성손님이 다녀가면 제일 먼저 변기에 물부터 뿌리죠^^;;
2층 화장실은 건식으로 시공했으나 목조팀장님의 강요에 가까운 권유로 바닥 배수구를 만들었습니다. 혹시 후에 집을 팔게 될 경우 유리하다는 이유였어요. 어쨌건 타일 시공을 했고, 냄새방지 스프링 트랩을 시공했고, 청소는 카쳐 스팀청소기를 사용합니다. 바닥엔 커다란 매트를 깔았어요. 손님들껜 2층은 여성전용이라 얘기해고, 저는 앉아서만 사용합니다.

덧) 세탁기도 1층에 설치했습니다.
G 나디아 2020.01.12 13:03
아... 2층 건식화장실 바닥은 타일로 했지만 벽은 실내공간과 꼭 같은 벽으로 구성했습니다. 저희 집은 벽지가 아니라 퍼티-페인팅했어요.
2 dust 2020.01.12 22:27
나디아님 댓글에 많이 공감하면서(앉아쏴! ㅎㅎㅎ) 한자 적습니다.
 저도 욕실과 화장실에 분리는 꾀 궁금합니다.

 어렸을 적 정서로는 당연히 화장실은 바깥에 있는 것인데 이제는 실내에 있는 것이 원래 그러한 듯 싶습니다. 실내에 들어오면서 욕실과 같이 사용해서 불결한 이미지를 지웠나 싶기도 하고요. 여하튼 분리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욕실이 둘이고 애들 있을 땐 안방 치는 화장실 전용으로 거실 것은 세면용으로 사용 했던 적이 있습니다.

추후 우리 집을 짖는다면 남성용 소변기도 설치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앉아쏴가 당연한 줄 알면서도 어찌어찌 쑥스럽고 적응이 안되서 ,,,,.

관리자님이 쉴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1 무식장이 2020.01.12 23:35
저도 결혼한 이후 부터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아이들은(사내 2명) 서서 처리하고 있고, 그래서 아이들이 쓰는 화장실은 좀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청소가 당연하다고(쉬우니까요) 생각하다보니 생활습관을 고쳐야할 절심함이 부족하기는 하죠. 우리나라도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좀 많이 남아 있죠. 외국의 경우는 주택을 짓는 차이와 그에 따른 비용(하자 비용 포함) 등의 이유로 구조가 결정되고, 그 형태에 맞춰서 생활습관이 바뀐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위생에 대한 연구도 습관 변화에 한 몫 한 듯 하구요.
저희도 다음에 집을 지으면 마지막 집이라는 각오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라, 일반적인 구조로 할 것 같기는 합니다. 패시브집을 구현하는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필요한 것을 잡아 주실테니 고민할 거리가 없는데, 이런 사소한 구성은 직접 생활할 입장에서 정말 끝없는 고민이예요. 협소한 평면위에 원하는걸 우겨 넣으려니 벽 하나도 쉽지 않네요. ㅜ.ㅠ
2 황세연 2020.01.14 03:47
아무리 잘 만들어진 소변기도 남자의 오줌 튀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화장실 냄새 제 1원인은 남자의 오줌이지요.
숲속이나 들판이 아닌 화장실에서는 이제 남자도 앉아서 소변 누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건식화장실은 다른나라의 문화만은 아닙니다.
우리조상들도 겨울이면 초가삼간 작은 방안에 요강을 갖다놓고 볼일을 봤었지요.
여기서도.남자는 문제거리 였습니다.
여성들은 앉아서 누니까 별문제가 없었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무릎을 꿇고  거시기를 요강에 조준해서 일을 치뤘지요.
그러다가 흘리고 튀기고 .....
저는 6년째 목조주택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축업을 하고 있고,40여년 전부터 콘크리트와 철재,흙과 나무로 집을 지었지만
제일 합리적이고 저렴한 비용에 고효율이 실현되는 주택형태가 목조주택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희집 화장실은 3개인데,앞서 표현하신분도 있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목조주택은 1층 기초가 콘크리트이고’
화장실 바닥쪽은 다운슬라브처리를 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지만 2층바닥과 벽이 문제입니다.
제집을 지을 당시 목조주택 2층화장실에 대한 경험도 부족했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구해봤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서(합판대신에 시멘트보드)2층화장실부분은 바닥장선부터
다운처리하고,아스팔트 쉬트지 3m/m를 부착후 몰탈 50m/m위에 타일마감을 했습니다.
벽체는 타일공의 제안(욕실내부벽에 태고합판을 부착후 타일시공한 집 수리를 했는데 타일이 잘 떨어지지도 않고
합판도 새것처럼 깨끗했다.)으로 태고합판(건축현장에서 거푸집용으로 사용하는 합판,합판 위에 열경화성 석탄산수지가 함침된 Tego film을 열압으로 접착시켜 만든 제품)을 사용헀습니다 ,
현재까지 별문제는 없지만,양변기 세면기공간을 건식으로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천정은 무절적삼목루바로 시공했는데 냄새도 향기롭고 모양도 아름다워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