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은 종이건물로 '건축계 노벨상'

2014. 3. 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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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시게루,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들은 보통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해 영구적인 건물을 짓는다. 하지만 올해 건축계 최고 권위의 상은 종이와 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임시건물을 짓는 건축가에게 돌아갔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일본 출신 건축가 반 시게루(56·사진)가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프리츠커상은 세계적 호텔 체인 하이엇재단의 전 회장 프리츠커 부부가 1979년 제정한 것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재단 측은 "반의 건축물은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와 파멸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피난처와 정신적 안식처를 제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반의 대표 작품들은 대부분 자연재해나 전쟁 피해지역에 지은 임시건물들이다. 종이로 만든 튜브나 플라스틱 맥주박스, 버려진 컨테이너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그는 1994년 내전으로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폐휴지를 이용해 보호시설을 지었다. 이듬해 일본 고베에서 지진이 나자 종이로 원형 튜브를 만들어 임시보호소와 교회를 지었다. 그는 인도, 아이티,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쉼터를 설계했다.

반은 수상자로 선정된 뒤 NYT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대단한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건축물의 인도주의 정신을 높이 평가해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6월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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