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으로 찾은 단서..광화문 현판 '원래 모습' 찾는다

권애리 기자 2018. 1.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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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대로 된 복원인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경복궁 광화문 현판이 2년에 걸친 고증 끝에 내년 초에 바뀝니다.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권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화문, 2010년 제작돼 8년째 걸려 있는 현판은 내년 초에 이렇게 바뀝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에서 검정 바탕에 금박 글자로 교체됩니다.

지금 현판은 1900년대 초 흑백사진 2장이 복원 근거가 됐는데 바탕색이 글자색보다 밝게 보입니다. 그러나 재작년 발견된 1893년 촬영 사진을 보면 바탕색이 글자색보다 어둡습니다.

이후 문화재청은 흑백사진 석 장을 바탕으로 당시의 촬영조건을 재현하고 현존하는 조선 시대 현판 색깔들과도 비교했습니다.

[김민웅/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디지털미디어팀 : 사람들 의복이나 빛의 조건을 갖고 촬영 시기와 빛의 조건을 판단하고, (100여 년 전 쓰던) 유리판 필름을 다시 화학적인 방법으로 재제작한 후에 촬영한 거죠.]

이렇게 해서 20가지 조합의 후보를 뽑아 분석한 결과 검은 바탕에 금박 글자가 원래 모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김성도/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 서기관 : (바탕색과 글자색에) 두 가지 경우가 다 존재하는 사진들을 보게 되면서, '이건 실험이 필요한 부분이다' 라는 판단을 하게 돼 실험하고, 그 결과 검정 바탕에 금박 글자인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접착제를 사용해 균열이 생긴 지금 현판과 달리 새 현판은 전통 기법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단청도 전통과 현대 방식으로 각각 채색해 1년간 관찰한 뒤 채색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조무환)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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