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저동 골길21 - 한옥 단독주택(1.1리터) - 휴심 한송정-강릉시 경포

사례집(저에너지/패시브)

강릉시 저동 골길21 - 한옥 단독주택(1.1리터) - 휴심 한송정-강릉시 경포

패시브한옥휴심 8 3,531 07.27 22:28
*용도한옥 단독주택(1.1리터) 
건축물이름휴심 한송정-강릉시 경포 
설계사패시브한옥휴심,A4 건축사 
시공 또는 시공관리패시브한옥 휴심 
에너지컨설팅(주)한국패시브건축협회 
설계기간2023년5월-2023년 11월 
시공기간2024년 3월 ~ 2024년 11월 
대지면적450  ㎡
건축면적67.20  ㎡
건폐율14.93  %
연면적67.20  ㎡
용적율14.93  %
규모지상1층 
구조방식한옥(목구조) 
난방설비전기보일러  
난방용량귀뚜라미전기보일러 2kw 
냉방설비에어컨 
주요내장재목재,황토 
주요외장재핸디코티 
외벽 열관류율0.115  W/㎡·K
지붕 열관류율0.118  W/㎡·K
바닥 열관류율0.077  W/㎡·K
창틀제조사Bauen- GR-PW-85 
창틀 열관류율0.720  W/㎡·K
유리 제조사대광유리 
유리 구성5EGIS Clear + 18Ar + 5CLR + 18AR + 5EGIS Clear 
유리 열관류율0.69  W/㎡·K
창호 전체열관류율
(국내기준)
0.918  W/㎡·K
유리 g값0.43 
현관문 제조사VERATEC 
현관문 열관류율0.778  W/㎡·K
기밀성능(n50)0.28  회/h
환기장치 제조사DOMEKT R 300V 
환기장치효율
(난방효율)
85  %
난방면적67.20  ㎡
난방에너지요구량10.86  kWh/㎡·a
난방부하10.5  W/㎡
1차에너지소요량200  kWh/㎡·a
계산프로그램에너지삽2021V2.5  
인증담당자박요한 선임연구원 
인증번호2024 - P - 24 
신축공사

 

패시브한옥’이라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걷다

 

2003년, 순진한 동경에서 시작한 한옥 살이는 곧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한옥에서 산다는 것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었고, 그 현실은 냉기와 습기, 비효율적인 단열 구조와의 끝나지 않는 싸움이었습니다.

  

“한옥은 사람이 살 집이 아니다” 이것은 제 집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시절 대부분의 한옥이 전통의 틀을 따라 ‘그렇게’ 지어졌던 것입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불편함은 저로 공부하게 만들었고, 그러던 중 2014년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패시브건축과 한옥의 연결지점을 고민할 때, ‘이것이 가능할까’ 의심이 앞섰습니다. 거의 모든 전문가가 패시브한옥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고, 제 눈에도 패시브건축과 한옥은 마치 물과 기름 같은 관계처럼 보였으니까요.

  

그런 막연하고 허허벌판 같은 당시, 저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협회 홈페이지에 말도 안 되는 질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질문 하나 하나에 성실히 답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아마도 협회 회장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침내 2014년 어느 날 직접 협회를 찾아갔고, 약 1시간 30분이 넘는 면담 속에서 회장님은 저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아낌없이 컨설팅을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패시브한옥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정보는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협회 회장님의 유튜브 강연 영상을 중심으로 플랜트리, 정건하우징, 사람사는집, ‘기밀의 신’ 권희범님의 시공 영상들까지… 패시브하우스 시공 관련 영상은 거의 다 챙겨봤던 것 같습니다. 때론 전화를 걸어 직접 여쭙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회원사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정작 한옥 시공 관련 영상은 일부러 보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저도 모르게 패시브하우스가 될 수 없다는 한옥의 고정관념과 시공방식에 젖어들까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옥? 말도 하지마!” 협회 회장님께서 유튜브에서 한옥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하셨던 말씀입니다. 아마도 한옥이 가지는 구조적 태생과 한옥 관련 업자들의 인식에 대한 한탄이었겠지요. 저는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더더욱 패시브한옥을 해야 하는 이유이자 자극으로 받았습니다.

  

결국 모든 집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패시브건축의 시작이 그러했죠. 이제는 한옥도 ‘사람을 위한 집’이라는 본질과 패시브건축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패시브한옥’이라는 길 위에 이제 막 한 채의 집이 세워졌네요. 이 길이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는 길이 되길 소망합니다.

 

최악의 한옥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한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 것은 모두 한국패시브협회 회장님과 연구원님들, 그리고 많은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해주신 회원사 선배님들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배 ‘패시브한옥 휴심’ 김남수 드림.

Comments

관리자 07.27 23:18
수고하셨습니다.
패시브한옥휴심 07.28 10:30
+불 탄 자두나무 이야기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 산불은 저희의 기억과 삶의 터전이었던 살림집과 펜션동 전부를 집어삼켰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 자리에 검게 탄 자두나무 한 그루만이 홀로 남아있었죠. 그 나무는 처연하면서도 묘하게 아름다웠고 마치 ‘없애지 말고 기억하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검게 타버린 나무는 자연의 일부이자 인간의 흔적이며 기후 위기의 상징이자 우리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증거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잔해를 제거하는 과정 속에 이 나무만큼은 남겨두었습니다.

처음 산불로 황폐화된 터를 보았을 때, 이곳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준 풍요를 누려왔던 우리가 이제 와서 등을 돌리고 떠나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남기로 했고, 모든 것이 무너진 터 위에 다시 짓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엔 단지 우리 가족만의 보금자리가 아니라, 지구에게도 이로운 집을 짓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전통 한옥의 미와 패시브하우스의 철학이 만난 세계 최초의 패시브한옥!
설계도도, 시공 기준도 없는 길이었지만, 분명 아름다움과 편안함, 지구를 위한 실천이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4년 11월 11일,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패시브한옥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새로운 패시브한옥 옆에 불 탄 자두나무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무는 질문을 합니다. “그대는 자연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 집은 그 질문에 대한 저희 가족의 작지만 진지한 대답입니다.
디엔에이ㅣ신범석 07.28 16:10
수고많으셨습니다.
한옥으로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는 다는 건,,,,, 큰 산을 넘으신 거와 같은거라 .... 와~~~우...
정말, 협회의 입장에서도 귀한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EZBlock 07.29 12:54
와우~~ 멋지네요^^
패시브 한옥, 응원 하겠습니다~!
재섭 07.29 13:13
한옥에서 1.1리터라니....
기술자료 책한권 내주셔야 겠습니다!
라이언하트 07.30 17:30
작년에 경포대 갔다가 막국수 먹으러 찾은 식당 앞에
한창 공사 중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멋있습니다!
김국환 08.06 11:00
이게 가능하군요. 대단하십니다~!
기도씨 08.22 16:03
말그대로 전 세계에 하나뿐인 멋진 건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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