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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단열욕조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1탄

1 데이브코즈 2 1,275 2022.11.10 17:31

'세계 최초!' 거창하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어딘에선가 누군가 이미 시도했을 수도 있지만 한참 단열병에 걸려있을때 상상력만 가지고 완성하기 까지 8개월이 걸린 시공입니다. 아무래도 이곳에는 과거의 저처럼 단열병에 걸린 분들이 꽤 오시리라 생각하고 지난 이야기 한번 들려드립니다. 재미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원래 셀프로 할 계획은 아니었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니 셀프로 하게 됐네요. 주중에는 휴일이 없는지라 하루이틀 정도 오전에만 짬내서 하고, 휴일에는 애기랑 놀아줘야 하다보니 좀 오래걸렸어요.

공사 시작...

직장인지라 

 

 

하루에 두어시간씩 철거 했습니다. 이때가 4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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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배관 전부 교체했습니다.

기존의 노란색 PPC 배관을 PB 배관으로 교체했습니다. PPC 배관과 PB 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유튜브 '형제PVC철물' 에 가시면 이론과 다양한 부속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 엑셀용 부속을 사용하면 누수위험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하나는 PB 배관이 지역에 따라서 규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ASTM 과 ISO 두규격인데 두개는 배관 사이즈가 다르므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수전구와 양변기 편심도 심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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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서 나는 악취에 대해 고려할것이 있습니다.

세면기배관은 망치트랩, 유가는 봉수 유가를 통해서 배관냄새를 막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가정집 대부분 욕조쪽에는 트랩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배수구에 트랩이 없으면 하수구 냄새 직행이죠. 그래서 특별하게 욕조쪽 배수구에는 트랩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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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끝나면 이런 콘크리트 면은 무조건 수성프라이머를 사용해야 합니다.

1. 먼지를 정착시키고

2. 내부에서 올라오는 습기의 삼투압에 의해 접착물이 탈락하는걸 예방.

3. 후속으로 들어가는 자재의 접착력을 증가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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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에 노출되는 부분의 모서리에 방수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붙이는 김에 너무 많이 파인 바닥도 좀 평평하게 해주구요.

sculter - Kerdi 방수테잎이구요. 아마존에서 싸게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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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펠라스틱 무기질 방수재로 방수를 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액방이라는건 배합비도 불분명하고, 탄성이 없지만 이 자재는 배합비가 일정하고 무기질 방수재이면서도 탄성이 있어서 건물 진동이나 흔들림에도 어느정도 저항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소분해서 파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생시멘트에 방수액 타서 시공하는 액방은 사라져야할 공법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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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를 무얼로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흔히 욕조를 만들때 벽돌을 많이 사용하죠.

이름하여 조적욕조.

한문을 가져다 붙이니까 뭔가 좀 있어 보이지만, 시중에서 200~300 원하는 벽돌로 만드는거죠.

아기돼지 삼형제가 집짓던 시절에는 꽤 좋은 건축자재였지만 요즘에는 치장용 벽돌이지 벽돌을 구조체로 '쌓아서' 집을 짓는것 자체가 허용이 안되는 시절이죠.

구조체의 기능이 없어서 균열의 가능성이 높다는점. 누수의 가능성이 높구요. 길가다보면 벽돌담장 금가있는거 흔하죠.

전체적으로 보면 꽤나 비열이 커서 욕조의 물이 금방 식는다는점

그리고 셀프로 시공하려는데 수백장 되는 벽돌을 나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점

저는 세계 최초로 단열욕조를 시공했습니다.

지붕시공하고 남은 각파이프가 몇개 있어서 시도하게 됐습니다.

먼저 각관으로 틀을 짜구요. 용접은 이번에 처음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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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관과 두께가 똑같은 단열재를 주문해다가 사이에다가 끼워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물이 출렁일때 생기는 압축력이나 인장력에도 단열재가 저항을 해주구요.

욕조의 거의 대부분의 면적이 단열재이므로, 욕조안의 열을 많이 뺐어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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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는 전부 아쿠아패널이라고 하는 욕실용 시멘트보드로 덮구요.

바닥에 단열 제대로 다시 했습니다.

방수석고는 이제 이런 시멘트 보드로 대체 돼야 합니다. 우발적인 누수나 침수가 있을경우 방수석고는 나중에 푸석해지지고 떨어지지만, 이런 시멘트 보드는 유리섬유로 양면이 덮여있어서 그럴일이 없죠. 그리고 이건 커터칼로도 재단이 됩니다. 듀락 아니면 아쿠아패널 둘 중 하나를 사용하세요. 욕실에 몇장이나 들어가겠습니까? 그중에 듀락은 4*8 사이즈라 들기가 너무 힘든데 아쿠아패널은 3*6 사이즈가 나오므로 한표 더 주고 싶습니다.

크나우프 - 아쿠아패널, USG보랄 - 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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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기 산김에 세면기쪽도 만들어 주구요. 이제 바닥까지 시멘트 보드로 다 덮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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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가 될 수 있는 모든 조인트들은 조인트용 내수성 콤파운드와 유리섬유 매쉬로 메꾸고, 방수 테이핑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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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를 위한 전용자재들. 북미에서는 당연한 시공. 국내에서는 찾기힘든 시공...뭐 그렇습니다.

저도 이런 현실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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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욕조방수...

아마존에서 저런 함침용 방수섬유를 샀습니다. 모든 모서리와 욕조 내부를 섬유를 덮고 방수재를 푹 적시면, 방수재가 찢어지거나 터질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들죠...국내에서도 모서리 테잎이나 이런것들을 팔기는 하는데 가격이 말도 안되거나 성능을 믿기 힘들거나 해서 미국아마존에 직구를 했습니다. 가격도 좋고 배송도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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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남아있는 방수재 다 발랐습니다.

욕조는 누수에 가장 중요한 곳이니까요.

두껍게 한두번이 아니라, 얇게 여러번발라야 합니다.

나뭇가지는 휘다보면 부러지지만 얇게 꼬아서 만든 밧줄은 아무리 휘어도 끊어내기가 어려운 원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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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방이라고 부르는 타일위에 타일 시공을 할때에는 비흡수면 프라이머를 필수로 해줘야합니다.

타일은 유약을 발라서 매끈하게 굽기 때문에 표면이 반들거려서 타일본드가 기계적으로 접착되기가 어렵죠.

그래서 이런 프라이머들이 거친 표면을 만들어주는겁니다.

심지어 타일위에 덧방을 하는데 성능좋은 타일본드도 아니고 떠붙임몰탈 같은걸로 시공하는건 대놓고 하자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페이 에코프림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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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시공할 타일입니다.

400* 2400 짜리입니다.

원래는 타일러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큰타일이다 보니 아무도 하겠다는 분이 없어서 직접시공하게 됐습니다.

한장에 10만원 가량합니다. 처음에는 깨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렇게 허접한 타일이 아니더군요.

다만 한장이 한박스 면적이라 너무 무거워서 옮길때나 작업할때 안하던 욕을 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윤현상재 - 코미 네추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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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뒷면에도 본드를 바르고, 벽에도 본드를 바르는 개량압착입니다.

길이방향에 직각으로 본드길을 내고, 길이방향으로 왕복해서 비벼줘야만 제대로 압착이 됩니다. 다른방식은 압착이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큰 타일을 압착시키려고 비빌때는 온몸으로 밀어야 합니다. 넘의 집이었으면 주먹으로 두어번 두드렸겠지만 우리집이니까 하는겁니다. 다들 그러시더군요...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는 타일이라 한장만 잘 붙이면 나머지는 직각잡기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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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안되니까 자재들도 다양하게 사용해서 타일을 붙여나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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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 업로드가 안돼서 2부로 넘기겠습니다. 

Comments

G 전재현 2023.07.17 17:16
조적욕조에 단열재 시공하려고 찾던중에 발견했는데 기가막히네요
G 릴리 03.18 01:01
대체 이 오빠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