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냉난방 오픈하우스 후기 (전기집/표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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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냉난방 오픈하우스 후기 (전기집/표준주택)

1 연구년집돌이 8 974 07.01 20:56

 

(글쓰다가 실수로 창을 닫아서 다시 작성합니다 ㅜㅜ)

 

 

안녕하세요. 복사냉난방에 관심이 많아서 정보를 수집중인 건축주입니다. 


패시브집과 복사냉난방에 대해 자료를 충분히 볼 기회가 있어서 저 나름대로는 설득이 끝난 상태에서, 마지막 퍼즐인 '복사냉난방 체험'이 빠져서 아쉽던 찰나, 오픈하우스가 여기저기서 열려서 기쁜마음에 여기저기 신청을 넣게 되었습니다. 기쁘게도 전기집과 표준주택 두군대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복사냉난방 오픈하우스 후기를 생각보다 게시판에서 많이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저만 못찾았나요?ㅜㅜ) 저부터 한번 남겨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인 정보는 많이 찾아볼 수 있어서 제가 느끼거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1. 양평 전기집

 

전기집 그룹에서 6월에 진행했던 양평 전기집. 마침 전날에 유투브 건축탐구 방송에서 해당집이 나와서 많은 기대를 하고 방문했네요. (유투브에 '건축탐구 에어컨 없는 집' 검색하면 나옵니다.) 사실 복사냉난방이 적용되었을때 어떤 느낌인지 저부터 느껴보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패시브하우스/복사냉난방에 대해 "설득"을 하는 과정속에 있는 과정중이라 오픈하우스가 의미가 깊었던 것 같네요. 

 

특이사항을 나열해보면,

 

- 패시브하우스는 미워서 싫다고 하던 와이프가 집을 보자마자 '너무 이쁘다'라고 감탄했던 집입니다. 시공사 대표님이라 그런지 많은 시도를 하셨고 그 덕에 좋은집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그날 날이 흐리고 비가 오면서 날씨가 20도정도로 쌀쌀한 느낌을 받았던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쉽게도 극적으로 실내가 시원하다라는 느낌을 받지를 못했습니다. 날이 더웠으면 말로만 듣던 쾌적하다는 것에 대해 느낄 수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 행사가 있어서 전날에 온도를 조금 더 차갑게 맞추었다고 들었는데,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실내가 생활하기엔 더 춥게 맞춰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실내 온도를 다시 따스하게 조정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릴듯 하더라고요. 실 생활 시 냉난방을 부주의하게 조절해서 구조체의 온도 변화가 발생하면, 아무래도 에어컨이 없다보니 조절이 될때까지 시간은 몸으로 참아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경량목으로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어서 좋은 실 사례가 됐습니다.  (건축탐구 방송 중)경량목 구조체 축열을 보완하기 위해서 셀룰로오스를 사용했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석고보드 마감에 가벼운 단열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있었는데 현장에 계신 건축사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신다고 확인해주셨습니다. 

 

- 다락방쪽에 외부 문을 3분정도 활짝 열 일이 있었는데, 안쪽이 순식간에 습해지는게 체감이 됐습니다. 근처의 습도계를 보니 50%에서 70%정도까지 훅 오르더군요. 시키지 않아도 창문을 잘 안열게된다는게 이해가 되던 순간이었습니다. 

 

- 중간 대담중에 정재학 건축사님이 '다들 집지으면 10년 늙는다고 했는데, 사실 오히려 집짓기는 인생을 돌아보면서 힐링하는 과정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집에 돌아가는길에 와이프가 너무 좋은 말을 들은것 같다고 감동받아하더군요ㅎㅎ 건축사님들의 좋은 이야기를 듣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던 오픈하우스였습니다. 

 

 

2. 세종시 표준주택

 

위 양평 경량목 전기집에 이어, RC조로 지은 표준주택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 이날은 정말로 무덥고 습한날이라 바깥서 활동하는게 정말 고통스러운 날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실내에 들어왔을땐 정말 감탄이 나오더군요. 온도가 서늘하면서도 습도가 50%가량으로 맞춰져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살면서 이런 온습도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았다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양평 전기집에 비해 공간대비 방문자가 많았습니다. (거의 30명정도는 실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상대로 실내 온습도가 조금씩 올라가서, 대담이 끝날때쯤엔 많은 사람들이 부채질을 하고 있더군요. 살면서 가정집 한공간에 우르르 사람이 있을일은 없을테니 문제되진 않을 것 같고, 이러면서 궁금했던 포인트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조명이 어두웠는데 (꺼두었던것같기도 합니다), 외부차양도 절반 이상 닫혀있어서 그런지 대낮인데도 실내가 상당히 어두웠습니다. 여름에는 외부 차양을 주로 닫고 살게될텐데, 그러면 대낮에도 실내 조명을 꽤나 켜두어야 하는것인가? 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람이 빠지고 좀 지나면 설비가 어느정도 온습도를 잡았을것으로 생각되서 기계실 설명때문에 사람들이 빠지고 30분 정도 뒤에 다시 실내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여전히 실외 대비해서 실내는 대단히 쾌적하였는데, 아무래도 오픈하우스 시작 전의 첫 온도로 돌아가지는 못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RC 구조체가 그 변화를 잘 받아주는 버퍼 역할을 잘 해주었다는 주관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 구조체 기본 온도 대응에 대해서 궁금했었는데 협회장님이 코멘트 해주시길, 구조체의 base 온도에 대한 대응은 RC조는 보통 24시간, 경량목은 6시간정도를 본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입주 이후엔 설정을 만질일이 없게 되길 바래야겠습니다.   

 

- 중간에 패시브하우스에서 이미 살고있는 건축주가 생생하게 전해준 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 분이 9년? 간 살면서 느낌점을 말씀해주시는데, 이 부분에서 제 와이프가 패시브 주택에 대해 가진 감정이 크게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유투브로 수없이 패시브하우스 후기를 보았었는데, 이게 육성으로 실제로 후기를 들으니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더라고요. 


- 끝나고 나가는길에 저멀리 관계자분이 연초를 태우고 계셨는데, 와이프가 패시브하우스와 담배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ㅎㅎㅎ 뭔가 패시브주택은 아토피비염 / 건강 개선 이런 이미지를 가졌는데 의사선생님들이 술먹는거랑 똑같다고 우스게소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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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는대로 가감없이 후기를 남겨보았습니다. 펄펄찌는날 경량목 복사냉난방을 경험못해본게 아쉬워서... 또 방문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Comments

G 123 07.02 13:41
스틸하우스에 복사냉방 적용해서 살고 있는 건축주입니다. 경량목 복사냉난방 경험 없다고 하셔서 제가 살아보고 느낀 점 공유드립니다.

일단 저는 24도로 설정해서 살고 있는데요.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이 확 납니다. 그리고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는 쾌적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요리를 하거나 세탁건조기를 돌리면 실내에 습도가 60%까지 올라가더라구요. 시간이 좀 지나면 낮아지기는 한데 잘 안낮아지는 경우도 있어서 와이프가 제습기를 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외부 차양막을 올려놓고 생활하면 복사냉방을 돌려도 오후에 온도가 28~29도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저녁에는 22~23도까지 떨어져서 와이프가 춥다고 하기도 하네요.
M 관리자 07.02 19:57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
1 연구년집돌이 07.06 22:09
123님 // 후기 감사드려요. 무더위 속 시원한 느낌의 실내 환경이 잘 갖춰진다는 말씀이시군요. 에어컨 없이 시원한 집이라는 컨셉에 잘 부합하는 사례가 많이 보여서 저도 기대가 됩니다.

반면 겨울 낮에 일사에너지를 최대한 받는 과정에서 오버히팅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패시브하우스인데 저녁에 춥게되는건 왜 그런지 궁금하긴 하네요. 저녁에 난방을 의도적으로 안하시나요?
M 관리자 07.07 13:54
여름철 밤에 대한 설명 같습니다.
해가 지면서 냉방 강도가 자동 조절되는데, 그 타임랙 때문에 추위를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11 잡자재 07.07 17:13
안녕하세요. 알찬 후기를 적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23님이 말씀하신 오버쿨링의 경우 각외부차양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유입되는 직달일사로 인해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냉방이 꺼지지 않고 작동된 것으로 보입니다. 냉방의 작동여부는 공기의 온도 값을 측정하여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냉방이 지속적으로 작동되면서 구조체가 식은 상태에서 일사가 없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오버쿨링현상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차양의 종류가 각도조절이 가능하다면 직사광선은 막고 반사광 정도만 유입되도록 하면 위와 같은 현상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 연구년집돌이 07.14 01:05
잡자재님 // 사실 종종 기분내서 낮에 차양을 열거나 날씨가 좋아서 창문을 열고 했을 때, 위 같이 온도 제어가 벗어나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유쾌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ㅜㅜ 개인적으로는 대류식 냉방 장치를 하나 정도 병행해 두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더 안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온도 제어 로직 측면에서는 시간대나 일조량에 따른 보정 기능 등 개선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요, 혹시 이와 관련해 향후 업데이트 계획이 있으실까요?
* 또 나중에 짓는집에 복냉을 도입한다면 제어부를 조심스럽게 만져보며 개선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제어기나 펌웨어, 소스코드에 대해 사용자가 (전문 지식을 보유했다는 전제 하에) 접근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구조인지도 궁금합니다.
11 잡자재 07.14 11:21
안녕하세요.
연구년집돌이님 과냉각이 되는 경우는 위에 일사로 인한 공기온도의 상승 말고도 제습을 위해 과냉각 된 공기를 리히팅 하면서 순환수의 온도가 낮아지는 경우에도 과냉각이 올 수 있습니다. 이는 실내 잠열 현열 요구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오버쿨링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갭1.5도로  히트펌프가 난방모드로 작동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소스가 오픈되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모든 현장을 온라인으로 일괄패치를 진행하기에 개별적인 수정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1 연구년집돌이 07.15 21:48
잡자재님 //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된다니 매우 좋네요! 확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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