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철거를 마무리하고
창호 시공일까지 여유가 있어 배관 방음 및 단열을 하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벽돌을 싹 털어내고 기밀처리 하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기에..
꼼꼼하게 파이프 주변과 벽돌 상부의 빈 공간을 막기로 하였습니다.
파이프에 그라스울 10T 보온재를 벗겨낸 모습입니다.
파이프 주변과 상부에 큰 구멍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프라이머를 먼저 듬뿍 발라주고 실리콘을 덕지덕지 바른 모습입니다.
본래 테이핑을 해야하나 면의 평활도가 테이프를 붙일 수 없는 상태이기에
쉽게쉽게 바이오실리콘을 선택하였습니다.^^;
배관에는 소음감소를 위해 부틸테이프2T를 감아주었습니다.
나중에 하자로 인해 배관을 해체할 경우를 대비해 캡을 열 수 있는 공간은 비워두었습니다.
부틸테이프를 감은 후 단열과 방음을 위해 포장용 뽁뽁이를 수회 감아줍니다.
소리가 안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렴한 자재로 큰 기술없이 직접 시공이 가능하기에 선택한 방안입니다.
주관적인 청력에 의하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전동댐퍼도 달아줍니다.
본래 모터의 방향이 위쪽이어야 하지만 상부에 공간이 좁아 하부로 돌려 달았습니다.
나중에 모터만 교체하기도 편리합니다.
마무리하고 기분좋게 인증샷까지 찍었습니다만...
오수관 하부에 누수로 벽면이 젖고 있습니다. ㅠㅠ
아랫집 누수로 이어지기 전에 빨리 고쳐야합니다..ㅠㅠ
어디 설비를 부를까 고민해보다 생각해보니 제가 설비입니다..ㅠㅠ
4인치 그라인더로 캡을 돌릴 수 있을 정도의 박스 모양으로 선을 그은 다음
파괴햄머로 배관에 손상이 없도록 조심히 들어냅니다.
17년 전 시멘트포장지가 들어있습니다.
누수의 원인은 배관이 움직이면서 캡이 느슨하게 풀려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PVC 파이프 렌치로 꽉 조여줍니다.
하루 정도 누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벽돌 쌓고 미장하고
실리콘 프라이머 바르고 실리콘 쏘고
뽁뽁이 감고 보온테이프 감았습니다. ㅠㅠ
기왕 털어낸거 비트 내부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은색의 스파이럴 덕트관이 보입니다.
얇은 철로 만들어진 배관으로 각 세대 화장실 환기구가 연결되는 배관입니다.
아랫층 화장실에서 올라오는 담배냄새의 통로이기도 하며
상부 층 누수 혹은 배관에 결로수가 떨어질 경우 소음발생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여기도 내부에 단열재가 덩그러니 놓여있네요...
여기까지 화장실 배관 방음과 단열 그리고 뜻하지 않은 누수수리였습니다.
많이 고생하신게 눈에 보이네요. 좋은 글 감사드리구요~
일하는 사람의 지혜가 빛이 납니다.
독일레하우에서는 방음이 되는 파이프가 생산되는군요.
https://www.rehau.com/de-de/gebaeudeentwaesser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