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한옥도 패시브하우스로 건축 가능할런지요?

G 이은선 2 12,568 2011.03.05 03:14
전통한옥에도 패시브하우스로 건축이 가능할까요?
3중창을 설치하고,벽체의 단열및 기붕(기와)등이 패시브하우스에 근접한 건축이 가능할런지 궁금합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11.03.05 15:41
너무 잘라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현재로써는 패시브하우스에 근접한 건축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단열은 외부의 형태를 조금만 해치면서 보강이 가능하겠지만, 기밀의 확보는 조립식 목구조의 특성상 패시브하우스가 요구하는 기밀성의 도달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밀이 높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단열강화는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문제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여러 각도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더 공론화하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진지하게 접근을 하여야 할 분야일 듯 합니다. 말 그대로 우리 전통의 건축이므로 신중하고 진중하게 한옥의 저에너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야 할 분야일 듯 합니다.

또한 한옥은 한옥 나름의 아름다움과 그 장점을 더욱 고수하고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한옥이야 말로 동양적의미에서 진정한 패시브건축이기 때문입니다.
저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것"이 지니는 본래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 어찌보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서양건축에서 이야기하는 "패시브하우스"를 만들다가 본질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패시브하우스"는 결국 우리나라에서 지어지는 대부분의 주거시설이 결국 "서양 건축기법"으로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유용한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 주거는 우리 나름의 방식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단열과 기밀은 어찌어찌해서 보강이 된 상태에서 열교환환기장치를 도입했다고 가정을 하였을 때, 외부 환기구를 지금 패시브하우스처럼 스텐레스로 된 마개로 하는 것이 과연 맞을지도 의문입니다. 그 모양과 재질이 과연 한옥에 어울릴지 고민을 해보아야 합니다.

단시간에 해결될 것도 아니고, 그리 하여도 안되는 분야인 듯 합니다. 천천히 깊은 논의를 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서양의 패시브하우스를 시장에서 제대로 이해하는데 앞으로 약 3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옥은 서양의 것을 완전히 이해하면서 진행하여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5,000년의 역사입니다. 지금 껏 서양건축으로 40여년동안 상처받은 한옥이 패시브하우스 때문에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추가 질문있으시면 언제든 올려주십시요.. 감사합니다.
M 관리자 2011.03.10 09:13
다른 분이 이메일로 추가 질문이 계셔서 (다른 분들은 위해) 여기에 답변을 남깁니다.

"기밀이 높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단열강화는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문제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라는 글을 적었는데.. 급히 적느라 표현이 조금 잘못된 듯 합니다.

문제라기 보다는 "소용이 없다"라는 말이 더 정확할 듯 합니다. 단열과 기밀은 함께 올라가야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단열만 올리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기밀을 유지한 채 단열만 보강하는 것은 정성적으로 볼 때도 의미가 없습니다만, 단열성능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틈새바람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합니다. 즉, 단열이 약할 때는 틈새바람이 많아도 그게 그거지만, 단열이 올라가면 올라간 틈새바람이 단열성능을 급격히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즉, 한마디로 투자대비 효과가 극히 적어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열을 그대로 둔 채, 기밀성능만을 올리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독일에서도 곰팡이 문제로 크게 후회한 선례가 있습니다. 다만, 이 정도를 이야기할 때 무조건 그러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시골집처럼 틈새바람이 어마어마한 경우(50pa:25회이상)에는 기밀을 보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잘 지어진 (50pa:3회이하)의 집에서 기밀을 더 보강할 경우에는 환기의 문제와 더불어 곰팡이/결로에 대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단열과 기밀이 같이 동반상승하면서, 환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