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일체타설시 창틀 거푸집 시공이 이런식으로 가능할까요?

G P-7 5 1,573 2021.05.18 13:19
항상 고생하십니다

빌라, 땅콩주택, 단지형 전원주택등 보통 20세대 전후의 공사를 주로하는, 소규모 건설을 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여건상 일체타설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혹시 아래 처럼 시공하는게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해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1. 보통의 현장에서는 창틀은 아래처럼 유로폼 조립 후 목재들을 이용해 창틀을 제작하죠

 

01.png

 

 

 2. 단열재를 붙이고요 . 이렇게 시공후 해체하면 구조체와 창틀의 기밀테이프 시공이 불가능합니다

02.png

 

 

 3. 여기서부터 질문입니다. 만약 창틀 제작시 투바이,산승각,합판등 목재를 이용해 모양을 

   아래와 같은식으로 제작해서 조립하고

03.png

 

03-02.png

 

 

4.  위와같이 작업후에 단열재를 붙입니다

 

04.png

 

 

 5. (밖에서 봤을 때) 타설후 해체를 하게되면 목재를 덧댄부분 비게됨, 창틀 기밀 후 빈 부분 단열재 시공


해체후.png

 

 

올린 이미지가 어설퍼서 이해가 힘드실 수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연히 일체타설 배제하고, 시공을 하고싶지만, 발주자쪽 설득이 힘든상태라서요

제가 있는 소규모건설현장 대부분이 일체타설인 현장인지라 ,  구조체+창틀 기밀테이프 시공이 불가능한데

그럼 이 상황에서 혹시나 방법이 없을까, 이게 될까 머릿속에서 늘 고민만 하다가

여쭤보게 됐습니다


저렇게 했을 때, 면 마감이 잘 나올지도 의문이고, 작은 창들은 타설시 문제가 생길 것 같기도 하고

기술적 지식이 부족해서 가능한 작업인지, 문제점이 무엇인지 판단을 못해 조언을 구합니다

 

 

 

 

 

 아래글은 그냥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점을, 

 그대로 이야기 하시는 분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적는 글이니 지나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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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유튜브영상들을 많이 봤었는데 , 오래 지나도 기억에 계속 남더라고요

 

방수,타설,지붕.. 민원,설계사,시공사,특히나 종합건설까지 

제가 느꼈던 부분들이 비슷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영상을 볼 때마다 재밌게 본 부분은 정확한 호칭은 모르겠지만, 정소장님이 맞나요? 

여하튼 말씀하시는게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현장 각 공종 기술자분들의 작업모습, 상황을 서술하는 부분들은, 

그냥 현장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됩니다


건축에 관련없는 사람이 어찌어찌하다보니 10년 넘는 기간동안  여러역할을 해봤고 보통의 케이스와는 다르게 발주자, 건축주, 시행사, 종건운영, 시공사,  설계 순으로 거꾸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짐작되시겠지만, 그러다보니 넓게 알지만 깊이가 아주 얕은 어설픈 상황이죠 

나름의 결론은 정말 답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입니다.

이게 소규모 현장이다보니 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자들은 계속 붙어 있지 않는한, 

본인의 스타일대로 시공을 하고 있고, 새로운 건 기피하고,  도면이 아닌 관습대로 작업을 합니다.


도면 또한 부실합니다. 도면의 양부터 얼마 되지 않고, 

저 지역에서 본 도면이 이 지역에도 있고, 빌라도면이 전원주택 도면에도 있고 전혀 안 맞는 단면,실내마감도. 설계를 조금 배우기 시작하니 보이더라고요

심한경우 그대로 복사 붙이기하기도 한다는걸 알게됐습니다

 

결국 이런 소규모건설업의 현장에서 사용하게되는 건축사들의 반은 인허가 전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더라고요. 근데 절대 탓을 할 순 없습니다.

이 원인은 시장의 설계비용이 너무 낮게 형성되어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건을 수주받아서 처리 해야 유지가 되는겁니다.


그럼 해결은 설계비를 올리면 되는데 그런 너그러운 건축주나 시행사는 없더라고요

다른데는 설계비용이 평당 x만원인데 , 왜 여기만 이렇게 비싸냐, 작품을 짓나?, 큰 도시도 아닌데.......

핀잔듣기 쉽상이죠


반대로 좋은 건축사를 만나, 양질의 도면을 받게되어  골조,방수등 기본부터 충실한 시공을 하는 여건이 생기면

당연히(?) 공사의 코스트가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이게 정상이고 보통가격이 되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시공가가 비쌉니다(!!)

이때 건축주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다른 시공사는 평당 xxx만원인데 뭐가 다르길래 차이가 나냐, 

다른데서 해야겠다.


이러면 시공사들은 단가를 낮춰서 견적을 넣게되죠. 결국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느낀바로는 소규모건설현장은 건축주-시행사-시공사-설계사  모두 이런 전반적인관계가 팽팽히 물려있는 상태로 20~30년이 흐른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편법이 정답이 되어있고, 정답이 편법이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어느 한쪽이 그 틀을 깨야 하는데, 유튜브와 본 사이트를 자주 찾다보니 조금씩 균열을 내고 계신거 같아, 조용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건축주나 시행사 입장에서 4~5명의 현장소장님에게 일을 맡겨 진행해봤고,  시공사에선 3~4명의 소장님을 모셔봤었습니다. 

현장에서 시작하신 소장님, 형틀목수출신 소장님, 설계사무실 출신 소장님, 

큰 건설사 출신소장님 등 여러스타일의 소장님들과 일을 했는데,  시공방법들이 신기하게도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집을 짓는 방식은 여러가지니 다를수 있고, 다름이 틀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방수의 관해서는 견해들이 일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허나 다릅니다.

그리고 몇몇분은 모릅니다.  

기술자분들도 비슷합니다. 타성에 젖어 있다고 할까요.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하자가 납니다. 


다음현장을 위해  소장님,기술자분들에게 문제점과 정답을 물어보고,  알려준대로 시공합니다. 또 하자가 납니다

많은 분들이 편법을 정답으로 알고 계시니 ,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기술자분들이 간혹 하시는 말씀이 "10년은 끄떡없어요, 걱정마세요 "

처음 건설을 할 때, 뭣 모를 때는,  그런 말들에서 자부심이나, 책임감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지금은 저런 말을 들으면 속으로 꼬투리를 잡게 됩니다

' 10년이라니.. 기술자라면, 하자가 없어요 라곤 못해도, 30년이라고는 해야 하는거 아닌가..'


아주 재밌는 현실은 10년간 하자가 없으면, 아주 잘 지은 집입니다. 그렇게 인식 되어 있습니다

건축주,시공사,입주자 모두 칭찬하죠. 10년 후엔 하자가나면 오래 됐으니 그러려니 하시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라 일반화시키긴 위험합니다.  제 생각이 이렇다고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내오면서 당연히 뛰어나고 우수한 소장님들,기술자분들,설계사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분들에게  어깨너머로 좀 배우다 보니, 이제 좀 알까말까 한 정도인데 한참 모자랍니다.

그래서 더 배우고, 같이 하고 싶지만 저분들은 가만히 안 냅두거든요. 여기저기서 서로 찾으니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계속 배움을 요청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도 다시 발주자가 되는 입장이 오면, 다 바꾸고 제대로 간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지만 어느정도 타협은 하고 가야 될텐데라는 걱정도 같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늘 정답을 내려줄 사람이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  이 사이트를 자주 찾긴했었는데 항상 신기하더라고요. 모든 질문에 답 댓글을 달아주시던데, 그것도 대충이 아닌, 세세하게... 물리적으로 가능하신지 신기합니다.


긴 넋두리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비슷한 질문은 안 보여서 여쭤보게 됐습니다.

신규공사건이 조금씩 생길 예정이라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21.05.13 20: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이 좋더라고요. 꾸밈없고 속살이 보이는...^^

생각하고 계신 방법은 가능한 방법입니다. 그대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각목의 고정만 잘 하시면 되는데요..
아래와 같은 방법도 있습니다.

같은 단열재를 100mm폭으로 절단하고, 랩으로 감싸서 창틀 주변에 단열재와 같이 배치를 합니다.
그런 후 타설을 한 다음.. 양생 후 랩으로 싼 단열재만 떼어 낸 다음..  방수테잎 또는 우레탄 실리콘으로 방수작업을 하고, 떼어낸 단열재를 접착폼으로 같은 위치에 넣으시면 되세요.
아마도 익숙해 지면, 이 방법이 더 수월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G P-7 2021.05.14 10:36
제시해주신 방법이 제작하기도,

나중에 그대로 붙이기도 더 수월하겠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M 관리자 2021.05.14 13:21
감사합니다.~
2 삐삐 2021.05.18 11:46
기가 막힌 방법이네요..
요즘 거의 매일 사이트 보면서 느끼는건데요.... 관리자님의 인문학적인 깊이와 내공이 무협지의 고수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M 관리자 2021.05.18 13:10
아직 날지는 못합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