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타일을 걷어낸 옥상의 마감에 관하여.. 글이 깁니다..

G 데이지 18 909 2022.10.13 12:13

안녕하세요, 그 동안 여러 질문을 드리면서 갈 지 자 그리며 옥상을 수선하고 있던 애기엄마입니다.

타일 들뜸, 갈라짐, 비 왔을 때 용출된 물질이 석회 같은 고형물로 굳어져 쌓이는 문제 등으로 타일을 걷어냈었어요.

파라펫의 높이가 낮아 역전지붕을 못하는 걸 아쉬워하며 약식으로라도 구현해야지, 하는 의지를 태웠었어요.

여기서 역전지붕에 대한 질의응답을 거의 다 읽었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저희 집 옥상엔 단열재 사용이 안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미 내단열이 되어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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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문제가 발견되어 해결하는 데 한 계절을 보내며 공사 기간이 몇 개월 줄었고, 허겁지겁 억지로 준공이 난 아파트예요. 

전 국민이 다 알 만한 1군 시공사에서 지었지만 사실은 여기 지방에서 모집한 현장 경험 없는 알바(슬픈 사실..)가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하자가 너무 많아요. 

준공이 난 그 해 장마에 여러 세대에서 크고 작은 누수가 생겼고, 외벽에서는 노랗고 빨갛고 하얀 것들이 마구 새어나왔거든요.

이러한 배경을 알면서도 여기 이사 온 것은 그만큼 생각이 없었던 거지요. 

저희 집 옥상 문제를 계기로 협회에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건축 현장의 생태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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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을 걷어내면서 그 밑바닥, 바탕면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고, 위에 몰탈 미장을 해야 방수공사를 건전하게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의 문의 글을 읽다 보니 제가 너무 걱정에 사로잡혀있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어찌하다 셀프 보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놈의 탐구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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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방수에서 셀프 도막방수로 마음을 돌리고, 주철재 루프드레인을 뜯어내려고 했습니다.

혼자 힘으로 어렵더라고요. 해주신다는 업체를 두 곳 찾았고, 80만원은 너무 비싼 것 같아 40만원에 해 주신다는 분으로 섭외했습니다.

그런데 배관이 너무 높이 매설되어 있어서 타일을 올리거나 몰탈을 부어야 한다는 거여요.

그래서 몰탈을 붓기로 하였습니다. 일반 시멘트에 방수액을 섞으면 얇게 발라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고..

이때부터 불안하기는 했지만 제 손을 떠난 공사는 어찌할 수가 없더라고요.. 싫은소리 못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원망하며..

직접 현장에 오셔서 견적을 내고 의견을 주신 거라 제 불안이 틀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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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몰탈을 치러 오셨습니다.

모서리에 시공한 실리콘을 떼내고 하시는 말씀이 바닥 실리콘은 그냥 두고 할 건데 이것 때문에 몰탈이 깨질 수 있다고.....

몰탈을 바르다가 저를 불러서는 바닥에서 텅텅 소리가 난다고, 바닥이 밑 골조에 붙지않고 떠 있어서 균열이 많았던 거라며,

이것 때문에 몰탈이 갈라질 수 있다고...

몰탈도 두 포대 더 가져와 두껍게, 방수액도 평소보다 더 많이 넣어주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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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시에 들여다보니 표면이 자잘하게 쫙쫙 갈라져 있습니다. 

실리콘이 지열을 받아 팽창해서 그걸게 된 거라 모른 척해도 되는데 양심상 그럴 수가 없으시다며..

며칠 뒤에 얇게 한 번 더 발라주겠다고 하셔요.

*

저는 이제 어찌해야 할까요?

 

 

 


Comments

G 데이지 2022.10.13 12:16
셀프 균열 보수 중이던 바닥면입니다.
G 데이지 2022.10.13 12:19
모서리 실리콘도 발랐었구요.
새로 부은 몰탈 양생이 끝나면 다시 시공할 생각입니다. 직각 면 3cm*3cm 로 붙였었는데 너무 두꺼운가요?
G 데이지 2022.10.13 12:22
몰탈을 붓고 난 현장 모습입니다.
아침에 이러했는데, 세 시간 정도 지나서 가 보니 실금이 쫙쫙 가 있는 게 육안으로 확연히 드러납니다.
M 관리자 2022.10.13 12:29
질문이 있는데요.
1. 지역은 어디세요?
2. 방수는 어떤 도막방수를 사용하실 계획인가요?
M 관리자 2022.10.13 12:51
가기에는 거리가 ㅠㅠ

모서리 실리콘의 두께는 괜찮습니다.
바닥의 경우, 우레탄실리콘을 미리 준비하셔서.. 방수 하루 전에 균열 부위에 한번 채워주는 느낌으로 바르시면 되세요.

방수는 언제 계획이신가요? 그 이틀 전에 사진을 한번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G 데이지 2022.10.13 13:12
앗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눈물이.. ㅠㅠ
지금껏 받은 답변만으로 이미 빚이 천근입니다..

실리콘 충진으로 바로 방수 공사가 가능하다면, 몰탈 위에 얇게 한 번 더 발라주신다는 것은 사양해도 괜찮겠지요?

방수 위 마감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 게 더 있습니다.
3mm 부정형 판석과 자갈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판석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야자매트를 공간 중앙에 배치하고 주변을 자갈이나 쇄석으로 채울까 합니다. 바닥에 부직포를 깔고 바로 야자매트를 올려도 될까요?
M 관리자 2022.10.13 13:56
네. 그렇습니다. 덧바름은 의미가 없습니다.
야자매트도 쇄석을 얇게 깔고 까는 것이 좋습니다. 물의 흐름 속도를 높여 줄 수 있거든요. 야자매트 하부의 곰팡이도 방지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G 데이지 2022.10.13 14:58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방수 하기 이틀 전에 사진 올리겠습니다.
G 데이지 2022.10.14 12:58
관리자님, 옥상에 물을 뿌리고 우수관에 끼워둔 것도 빼내었습니다.
방수액을 많이 덧발라서 물 흡수가 안되는 곳 표면이 누르면 마른 해면처럼 살짝 바스러집니다. 구배가 낮은 쪽이고요.
뜯어낸 루프드레인이 pvc 배관에 끼워져 있었고, 파라펫 안에 pvc관 두 개가 사이에 유격을 가진 채로 매설되어 있었습니다.
방수액을 섞은 몰탈이 파라펫 안쪽의 배관에 흘러들어가 굳었는데요, 그게 안쪽 배관의 절반 정도까지라서, 파라펫 바깥쪽 배관 이전까지 공간에 깊이 1센치 가량의 물웅덩이가 생깁니다.
이대로 사용해도 괜찮은 건지 염려가 되네요..
M 관리자 2022.10.14 16:12
파이프 안쪽에는 액체방수의 몰탈이 들어가면 안되어요.
그 속은 도막방수를 손으로 발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깨끗하게 긁어 내야 하는데... 가능할지 잘 모르겠네요.
G 데이지 2022.10.14 18:11
몰탈을 긁어낸 뒤에 바깥쪽 배관과 안쪽 배관의 레벨 차이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파이프에 문제가 있지 않으면 물이 새지 않을 테니 앞쪽 파이프의 도막방수 위에 고여 있어도 되는..

도막방수를 할 때에 배관 주변은 부틸테이프로 감싸고 방수 시공을 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파이프 안의 몰탈을 해결하지 않으면 도막방수를 건전하게 마감하지 못하는 것인지요 ㅠㅠ
M 관리자 2022.10.14 19:01
네 물이 고이는 곳은 그냥 두어도 괜찮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도막방수가 몰탈표면에서 끝나지 않고, 파이프에 붙으면 되어요. 즉 몰탈은 덮어도 괜찮은데, 파이프와 닿지 못하고 몰탈에서 끝나면 그 부분이 나중에 들고 일어나게 되거든요.
G 데이지 2022.10.16 10:56
안녕하세요 어느 정도 양생이 된 것 같습니다.
1.모서리를 따라서 2mm 이상으로 갈라진 균열
2.바닥면에 1mm 이하로 만들어진 균열
3.흙손의 움직임에 따라 규칙적으로 만들어진 긴 요철
4.오돌토돌한 전체 면 요철
5.손톱으로 긁으면 부스스 일어나는, 다공성 전체 면
이 정도가 지금 제가 안고 있는 걱정들이에요.어떻게 접근하면 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G 데이지 2022.10.16 11:53
5.우수관을 살펴보니 액체방수 몰탈이 소량이라도 배관으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겠더라고요.. 바깥쪽 우수관까지 몰탈이 붙어있습니다.
이런 경우 우수관 전체에 방수재 처리를 다 해야하는 거지요? 우수관이 끊기는 부분은 어떡해야 하나요?
G 데이지 2022.10.16 12:00
한번에 잘 살피지 못하고 자꾸 질문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M 관리자 2022.10.16 21:26
바닥 상태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냥 하셔도 괜찮습니다.
우수관의 경우.. 이 끝 부분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세요. 우수관의 시작점과 콘크리트가 만나는 곳만 긁어 내시면 되세요.
즉 우수관 내부의 몰탈은 그냥 두셔도 되세요.
모서리를 따라서 생긴 균열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 위에 실리콘으로 삼각형을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G 데이지 2022.10.16 22:18
고맙습니다. 잘 마무리해서 결과 보여드릴게요.
패시브협회를 만나며 미래가 달라지는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M 관리자 2022.10.16 23:16
감사합니다.^^
지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