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부동침하의 기간과 양상에 대해서 문의 드립니다.

G 우생 6 1,003 2022.10.20 16:29

성토를 한 후에 기간 경과 없이 즉시 건축을 한 경우에 통상적으로 부동침하가 몇 년에 걸쳐서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많이 나타나는지 문의 드립니다.  

경우에 따라서 많이 다르겠으나 러프하게 통상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형태는 이렇다 정도로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축업자의 말에 의하면 마사토로 성토를 하고, 그 위를 여러 번 포크레인인지 뭔지로 왔다갔다 하면서 다져서 못을 박아도 안 들어갈 정도로 만든 후 건축을 하면 된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이 맞는 말인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라면 성토후 최소한 3년은 있다가 건축을 하라는 이야기가 왜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22.10.20 18:10
포크레인으로 한 달을 왔다갔다해도 지내력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30cm 쌓고 포크레인으로 충분히 다지고, 다시 30cm 올리고 충분히 다지고.... 이런 식으로 반복을 하면 지내력을 만들어 낼 확률이 있습니다만, 이 때의 흙안에 진흙의 비율이 5% 미만이여야 하기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부동침하의 양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기초하부가 꺼져있는데 이 것이 눈에 즉시 보이지 않거든요..
그러다 기초가 균열이 가거나 건물이 한 쪽으로 기운 다음에야 인지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짐의 정도에 따라서 완공 직후에 나타날 수도 있고, 3년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토지반은 그저 처음 부터 파일기초나 팽이기초와 같이 성토된 땅과 무관한 기초 방식으로 접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설계 전에 지내력시험은 해야 하고요.
3 green건축 2022.10.20 18:18
먼저 '부동침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침하가 균등하지 않고 어느 한 쪽이 더 많이 내려 앉는다는 뜻으로써, 지반 상태가 고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반 위에 세워진 구조물도 당연히 기울겠지오.

지반 침하란 땅속의 흙이 다져짐에 따라 체적이 축소하는 것입니다.  성토한 흙 위에 하중이 가해지거나 또는 자중에 의해 흙 속의 물과 공극이 빠져나가면서, 성토로 인해 교란되어 흩어졌던 흙입자가 서로 가까워지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압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압밀은 성토된 토사의 종류, 성토 높이 그리고 가해 지는 하중에 따라 시간 차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를 두고 '침하는 시간이 지배한다'라고 합니다. 조건에 따라서 침하가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건축업자께서 하신 말씀은 체득한 경험일 것입니다만, 헛간을 짓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과학적 근거 없는 판단을 두고 적정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오래 전 소위 '게다'라고 불리는 02 백호로 며칠을 두고 지반을 다진 경험이 있습니다.

'성토 후 3년'이라는 내용도 적정한 표현은 아닙니다.
내가 짓고자 하는 집의 하중과 지내력시험을 통해 구해진 지반상태를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어떤 분께서 이곳 게시판에 오거 보링을 통한 지내력 시험을 했다는 내용이 올라온 글을 보았으니 찾아서 일독하시기 바랍니다.

집짓기가 정히나 급하시면 기초파일을 박으면 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글 올리고 나서 보니 '관리자님'께서...ㅎ
쓴 게 아까워서 그냥 두겠습니다.
죄송합니다.
M 관리자 2022.10.20 18:40
감사합니다.^^
G 우생 2022.10.21 16:06
관리자님과 green건축님의 상세한 답변에 큰 감사 드립니다.
아주 심각한 침하는 사람이 거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기울 수도 있나요?
그런 사례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M 관리자 2022.10.21 16:51
아주 많습니다. 집값 떨어질까봐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오죽 했으면 기울어진 집을 밀어 올려서 세워 주는 전문 회사도 있을 정도니까요..
가격이 단독주택/근생과 같은 소규모건축물 기준으로 몇천~1억원 정도합니다.
G 우생 2022.10.21 22:58
답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