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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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표준주택 RC조 / 목조 가격차이

1 로채슬빠 5 1,370 2021.05.29 14:06

안녕하세요,

마당있는 집을 꿈꾸며 공부하다 흘러흘러 패시브 협회까지 다다르게 된 예비 건축주 입니다.

협회의 자료 / 유투브를 보며 깨우친 것이 너무도 많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건전한 집 > 저에너지 > 디자인

이라는 우선순위를 깨닫게 해주신 협회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간 이해한 것이 맞는지, 또 궁금한 몇가지 질문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통상 

 RC조 시공비 > 목조 시공비

로 알고 있는데, 표준주택의 같은 형식 목조와 비교시 RC 조 가격이 더 낮게 책정되었네요.

 

Q1) 총 공사비 역전 현상은 목자재 폭등으로 인한 한시적인 현상인지요?

 

Q2) (목자재 폭등 상황이 없다는 가정하에) 비 패시브 -> 패시브 을 위한 시공비 상승분이 경량목구조가 RC조 대비 더 큰폭으로 상승되는 지요? 

아무래도 RC 조는 열교차단 자재/외단열강화 정도의 투자인 반면, 경량목구조의 경우 내부 가변형방습층 형성 / 외단열추가 / 열교차단 등 훨씬 더 많은 디테일이 추가되는 것때문에 혹시 패시브의 경우 시공비 RC vs 경량목 의 격차가 많이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질문드립니다.

 

Q3) 난방에너지 요구량 / 건전한 집 에 대한 이해 (너무 포괄적인 질문일 수 있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해한 '건전한 집'의 결로/곰팡이 해방 조건이란 

  '열관류율 체크 및 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하여 적정 실내 습도 조건 / 적정 실내 온도 하에서 외기와 맞닿는 집안의 모든 곳(바닥,코너,벽,창틀,지붕 등)의 결로발생 온도를 벗어나도록 하는 것'

입니다. 맞게 이해한 것인지요? 그래서 적절한 시공으로 건전한 집을 얻었지만 '적정 실내습도 / 적정 실내온도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결로발생 조건을 회피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a. 비 건전한 5L 집 

   - 5L 의 난방으로 실내온도를 적정 온도로 맞출 경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위에 대한 결로 비발생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다.

   - 5L 미만의 난방으로 실내온도를 춥게 맞출 경우 : 일부 부위는 결로 발생 조건을 벗어날 수도 있다. 훨씬 더 춥게 하면 모든부위를 결로 발생 조건을 벗어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추운 집이 무슨소용인가.

 b. 건전한 10L 집

   - 10L 의 난방으로 실내온도를 적정 온도로 맞출 경우 : 시뮬레이션 조건을 벗어나지 않는한 모든 부위에 대한 결로 비발생 조건을 달성할 수 있다.

   - 10L 미만의 난방으로 실내온도를 춥게 맞출 경우 : 어쩌면(?) 일부 부위는 결로 발생 조건에 들어갈 수 있다.

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인지요?

질문의 요지는 (이러한 집을 지을수 있는지, 이런표현이 맞는지 조차 의문이나) 비 건전한 저에너지 하우스는 아무 의미 없고, 꼭 저에너지 하우스가 아니더라도 건전하게 짓고 (사람이 살기 적절한) 충분한 난방만 해주면 결로/곰팡이는 없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느냐.... 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협회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원합니다.

Comments

2 ifree 2021.05.29 19:32
1. 가격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2. 곰팡이는 결로 조건이 아니라 상대습도가 80%이상이면 발생합니다.  결로 조건과 곰팡이 발생 조건은 다릅니다.  80%의 기준도 절대적인 건 아니고 70%라도 유지 기간이 길면 곰팡이는 발생합니다.  60%이하는 되야 안정권이라고 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의할 점은 결로 곰팡이를 생각날 때 한번씩 잠깐 온습도계 들여다 본 값으로 판단해선 오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하루 중 특정 부위가 단 1초라도 해당 조건에 들어가면 결로는 발생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용도실 유리에 결로가 생겼는데 온습도계 값을 보니 정상인데 왜 이런거냐는 분들 간혹 계신데, 그건 그 분이 일어 나기전 새벽의 아주 짧은 수초의 시간  동안이라도 결로 조건에 들어가면 결로는 생겨서 아침까지 유지된거죠. 겨울에 밖에 있다 난방이 된 실내로 들어갈 때 안경에 김 서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그 여파는 오래갑니다.
3. 시뮬레이션 조건들에 놓치고 계신 부분이 있습니다.  가정하여 10리터 집이 있다고 해도 그건 평균값이지 집안의 모든 부위가 10리터를 만족하는게 아니죠.  즉,  리터수가 클수록 불균형 편차가 심할 가능성이 농후하죠.  해서 가정하시는 조건의 달성 자체가 난망하고 정확한 설계와 시공이 부재한 상태라 어느정도 불을 때야 실내 모든 부위에서 위험이 제거 되는지 자체를 정량할 수 없게 됩니다.
실현 불가능한 가정을 하신 겁니다.
10리터 짜리 집을 지면서 설계자가 요 부위는 실내 온습도 조건의 위험 수준이 어느정도다 라고 진단해주진 않죠.
패시브하우스의 특징은 그냥 3리터가 아니라 그걸 실현하기 위해 실내 모든 취약 부위를 도출하고 시공하고 검수하는데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실내 온도와 관련한 가정도 오류가 있습니다.
이게 누가 결로는 실내외 온도 차 때문에 생긴다는 황당한 얘기를 하고 다녀서 이런 오해가 생기는 듯 한데요.
실내 습 발생량이 동일한 상태에서는 온도를 낮추는 것은 상대습도의 증가를 가져오기에 온도를 낮춰 결로를 막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걸 바르게 해석하자면 패시브하우스는 춥게 살아야 결로를 막을 수 있다가 아니고 일반 주택에 비해 춥게 살아도 결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거주자의 온도 선택 범위가 조금 더 자유로운 집이다라는게 맞을 겁니다.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난방을 줄이는게 아니라 그냥 모든 창이고 문을 아예 개방해서 실내외 온도,  습도차가 아예 없는 상태라면 결로는 막을 수 있겠죠.
M 관리자 2021.05.30 00:09
ifree 님 감사합니다.
더 적절한 답변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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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적이지만, 꽤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철근콘크리트 역시 최근 철근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2. 항상 콘크리트 구조의 가격이 더 많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 것을 목구조 쪽이라고 느끼신 것은 우리나라 목조주택이 그 동안 당연히 해야 할 것을 누락해 왔기 때문입니다.

3. 전체에 대해 한꺼번에 답변을 드리면...
집이 건전해 지면, 자연스럽게 5L 이하의 성능에 수렴하게 됩니다. 이 둘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즉 10L의 건전한 주택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저 구조적 문제가 없고, 비가 새지 않는 주택 정도일 것 같습니다.
4 무급공무원 2021.05.30 00:13
현재 표준주택 경량목조의 경우, 건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요인이 1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으로 알고 있습니다. RC조의 경우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철근 파동과 건자재 가격 상승 요인 때문에 좀 더 늦어지지 않을까.......예상해 봅니다.
1 로채슬빠 2021.05.31 01:10
답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느정도 얻고자 하는 답은 받은 것 같습니다.

- 난방요구량이 평균값 인것을 인지는 하고 있었으니, 애초에 질문을 잘못한 셈이네요. 제대로 질문했더라면 부위별 불균형 편차까지 고려해서 모든 부위의 lower bound 난방요구량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ifree 님 의견대로 10리터 짜리 집은 편차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놓친것 같습니다. lower bound 를 넘기기위한 난방요구량이 예상을 훨씬 뛰어 넘을 수 있겠네요.

- 패시브 콘크리트 구조도 가격이 많이 올라간다니,,,, 그렇다면 도대체 그동안 우리나라 목조주택의 시공비로 지어진 집들을 생각해 보면..... 역시 살 수 없는 집이 맞군요!!!(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충격)

- '훨씬 더 춥게 하면 모든 부위를 결로 발생 조건을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여기도 오류가 있었군요. ifree 말씀대로 습 발생량이 동일한 상황이라면 실내온도는 의미가 없을텐데... '훨씬 더 춥게' 하는 방법을 '겨울철 외기'를 다량 유입시키는 상황으로 해야만 결로를 탈출하겠군요.

- 리자님 답변중 '집이 건전해지면, 자연스럽게 5L 이하의 성능에 수렴하게 됩니다.... 10L의 건전한 주택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가 제가 궁금했던 핵심이었지 않나 싶네요. 여태까지 (성능에 별다른 고민없이) 지어진 대다수의 집들은 건전할래야 건전할 수 없는 상황이겠군요. 다만,,,, 굉장히 충격입니다.

ps.
답변을 보니 혹여 제가 10L 짜리 건전한 집을 지으시려는 줄로 오해하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난방요구량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공부하며 나온 궁금증을 위해서 과장해서 질문을 드렸던 것입니다. 애초에 예시를 10L 라는 숫자를 써서 잘못 들이댄것 같네요 ㅜ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사람이 거주하며 실내 공기에 습기를 발생시키는 상황일때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난방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적은 양의 습기발생으로도 상대습도 80%를 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적절한 양의 난방을 해줘야 하는 것이 맞는가 였습니다.

이때 비 건전한 집이라면 취약한 부위일 수록 단열 성능에 대한 불균형 편차가 심하므로 심지어는 사람이 정말 불쾌할 정도의 난방을 하지 않는 이상 모든 부위에 대한 결로 -> 곰팡이로의 이행을 방지 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패시브하우스를 짓고자 마음먹었으나, 이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일반인은 물론이요 일부 건축사 분들 조차도 '패시브 하우스요? 좋지요? 하지만 가격이...' 심지어는 '그 돈으로 난방 더 떼면 됩니다' 라는 말씀들을 하시기에 이 질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난방을 더 떼어야만 하는 집'은 그저 누수가 없고 무너지지 않는 곰팡내 나는 집일 뿐이겠네요.

'집이 건전해 지면, 자연스럽게 5L 이하의 성능에 수렴하게 된다'. 예전에 유투브 영상에서 협회장님 말씀중 '패시브하우스는 건강한 건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 이라는 말씀을 이제야 제대로 새기고 갑니다. 오늘 굳은 의지를 하나 얻고 갑니다. 건전한 집을 위한 훌륭한 수단으로써 패시브 하우스로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 관리자 2021.05.31 09:36
널리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첨언을 드리자면..
공급자 마다, 혹은 소비자 마다, 나름의 건전성에 대한 기준이 다릅니다. 비용 한계도 있고요.
그 "다름"의 기준이 없다는 것에서 그 결과에 대한 신뢰가 낮아 지게 되는 원인이 되는데요.

'패시브하우스는 건강한 건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 이라는 말의 본질적인 의미는... 선진국이 이미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기준 (설계/시공기준)을 정립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협회 표준주택의 계약서에 "협회의 보증"이 가능해진 이유가 되거든요.
정량적인 기준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경험과 추정으로 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니니까요.

과거에는 건전한 10L 주택이 가능했으나.. 이미 현행법에서 요구하고 있는 단열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이제는 건전성+현행법준수=5L에 근접하는 주택이 자연스레 나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