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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관련 뉴스를 접하고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1 내집은어렵다 9 227 01.24 14:55

 안녕하세요 내집은어렵다 입니다.

내집 건축에 대한 꿈을 품고 항상 피코네를 눈팅중인 예비 건축주 입니다.

 

금일 출근길에 뉴스기사를 하나 읽었는데요.

 

 오마이뉴스에서 작성한  시멘트에 물을 섞어 콘트리트가 되니 라돈 수치가 폭증 했다는 기사 내용 입니다.

 https://omn.kr/275vh

 

 RC구조로 건축을 꿈꾸고 있던터라 다소 충격적인 내용 이었습니다.

 

궁금한점은  RC구조인 이상 콘트리트에서 발산되는 라돈은 필연적인가 하는 점 입니다.

 

국내 시멘트 회사마다 성분(불순물등) 이 상당히 다른것으로 알고 있고,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시멘트는 유니온시멘트가 유일했다는 기사도 접한적이 있어서

 

시멘트의 성분 차이로 위 기사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인지

콘트리트인 이상 라돈은 피할수 없는 필연적인 것인지 궁금 합니다 ㅠ.ㅠ 

 

많은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Comments

1 최가이버 01.24 15:45
저도 2개의 기사를 다 읽었는데 문의하신 내용이 궁금해서 기자에게 댓글 달았었어요~^^
몇 년 전에 신축아파트의 라돈수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름 공부해본 적이 있습니다. (주로 인터넷 검색) 그 때 알게된 것을 서술하자면 글이 너무 장황해질테니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시멘트(그리고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라돈(Rn-222)의 원인은 우라늄(U-238)
- 라돈은 우라늄 계열의 방사능 물질이 붕괴하면서 최종적으로 안정한 물질인 납(Pb)이 되는 과정에 있는 방사능 물질 중 하나로서 유일하게 기체 상태인 물질
- 라돈은 헬륨, 아르곤, 네온과 같은 계열의 불활성 기체로 화학적으로는 매우 안정해서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음
- 그런데도 라돈이 인체에 위험한 이유는 기체 상태인 라돈을 흡입해 폐 속에 라돈이 있는 상태에서 라돈이 다음 단계로 붕괴하면 고체 입자가 되며 폐포에 흡착돼 안정한 물질인 납이 될때까지 방사선을 계속 방출하기 때문
- 우라늄은 지구 표면에 가장 골고루 퍼져있는 원소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역시 한반도 전역에 우라늄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우라늄 평균 분포비율은 전세계 평균 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함
- 우라늄이 한반도 전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강원도 태백산맥 인근에 특히 분포비율이 높은데 마침 우리나라의 시멘트 주요 생산지와 딱 겹침
- 자연 상태의 우라늄 동위원소 비율은 U-238 99.3%, U-235 0.72%, 기타 0.005% 이하
- U-235는 원자력에너지(그리고 핵무기)의 원료로 중요한 물질이지만, 우리가 관심있는 라돈(Rn-222)과는 관계 없음 (U-235는 자연 붕괴 과정에서 Rn-219를 생성하지만, Rn-219는 반감기(half-life)가 3.96초에 불과해 인체에 영향이 없음 -- 콘크리트를 빠져나오기 전에 다른 고체 물질로 붕괴함)
- U-238은 반감기가 약 45억년으로 (지구 생성시 존재하던 U-238이 아직 절반이나 붕괴하지 않고 남아있다는 이야기) 자연 붕괴 과정에서 Rn-222를 생성하며 Rn-222의 반감기는 약 3.8일로 다음 단계로 붕괴하기 전 며칠 동안 기체 상태로 콘크리트를 빠져나와 집안 공기를 오염시킬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음
- 라돈(Rn-222)은 공기보다 무거운 기체라서 공기 순환이 없으면 바닥에 가라앉음 (미국에서 지하실에 라돈센서를 주로 설치하는 이유; 집안에서 발생하는 라돈이 환기가 거의 안되는 지하실에 농축될 우려가 있어서)
- 자연에 존재하는 주요 라돈 핵종은 Rn-222, Rn-219 외에 토륨(Th-232)의 붕괴과정에 있는 Rn-220도 있지만, Rn-220의 반감기도 약 55초 수준으로 (Rn-219 보다는 길지만) 콘크리트를 빠져나와 인체에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짧음
- 라돈 권장 한계치인 입방미터(세미) 당 148 베크렐 (148 Bq/m^3 = 4 pCi/L)은 말 그대로 "권장치"로서
장기간 (몇달, 몇년 수준) 이 수치를 초과하는 환경에 노출되면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의미.

결론만 말씀드리면, 콘크리트 건물에서는 라돈이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환기장치 꼭 24시간 돌리셔요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Radon
M 관리자 01.25 17:36
감사합니다.

기사의 내용 중 콘크리트 공시체의 라돈 방출량이 증가한 내용은 사실입니다.
저도 얼마 전 해당 내용을 접하고 해외논문을 찾아보니 유사한 연구가 이미 있더라고요.
결국 환기장치로 해결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내집마렵다님에게 라돈 측정기를 보내드릴테니 한번 측정해 주세요.
3 내집마렵다 01.25 18:57
감사합니다.
저도 내집은어렵다님  글을 읽으며 저희집이야말로 환기장치 풍량에 따른 라돈수치 변화량을 읽기에 딱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장비를 빌려주시면 평상시 표준풍량 상태와 그 절반풍량인 낮시간대 away상태를 구분해 값을 쌓아보겠습니다
5년쯤 전 아마존에서 Airthings Wave를 사서 실험해 본 자료가 제 사진첩에 남아 있었네요.. 집에서 대충 한거고 검증된 측정장치가 아닌 가정용 간이측정 기기라 과학적인 접근법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럭저럭 참고할만 할 겁니다. 2017년 초 신축 입주한 아파트에서 입주 2년 정도 지난 2019년 초 측정했습니다.

환기 없이 밀폐(?) 상태로 1주일 정도 지난 상태에서 250~300 Bq/m^3 정도 (수요일, 목요일) 유지하다가 열회수환기장치를 가장 느리게(약, 1단계) 돌린 이후 (금요일) 약 하루에 걸쳐 라돈 수치가 50 Bq/m^3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그 이후 1주일 간 환기장치를 계속 켜 놓으면 50~100 Bq/m^3 사이를 유지하다가 다음 주 목요일 밤에 환기장치를 끄니 이틀 정도에 걸쳐 다시 250~300 Bq/m^3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 보입니다. 여기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면 라돈 수치가 10 Bq/m^3 근처로 금방 떨어집니다. 그 뒤에도 몇 차례 더 비슷한 실험을 해 보았는데 모두 동일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 미환기시 200~300 Bq/m^3
- 환기장치 약하게 가동 시 50~100 Bq/m^3
- 바람부는 날 창문 열어 완전히 환기하면 10 Bq/m^3 전후

뱀꼬리: 나중에 Wave Plus도 샀는데 이건 TVOC와 CO2에 기압까지 측정해줘서 더 좋습니다. Wave는 라돈, 온도, 습도만 측정합니다.
M 관리자 01.26 00:23
감사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처음 알게된 사실이네요
콘크리트 내 잉여수가 증발하면서 라돈이 깥이 나가서 생기는 현상일까요? 콘크리트가 몇달간 충분히 건조되고 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M 관리자 01.27 09:22
건조 후에도 라돈 방출량은 시멘트 상태보다 증가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논문의 주장이었습니다. 다만 그 기간이 매우 장시간에 걸친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원인은 아직 여러 과학자가 분석 과정 중에 있으며, 그저 결과를 보기 위한 시험이었습니다.
3 내집마렵다 01.30 20:56
협회에서 라돈아이 두 대를 한달간 빌려주셔서 오늘부터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침대 머리맡 협탁과, 1층 계단하부에서 측정합니다.
침대는 환기장치 디퓨저가 바로 위에 있고, 1층은 계단실과 기계실 뿐이라 환기장치 흡배기구가 없습니다.
라돈은 무거워서 가라앉는다기에 요렇게 위치를 잡았습니다.
처음 읽은 값은 침대 머리맡 0.72pCi/L, 계단하부는 3.18pCi/L 입니다.
생각외로 환기장치 효과가 좋은것 같습니다.

데이터가 좀 쌓이면 정리해서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