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푸닥거리를 아시나요?

G 지배철행간독 5 163 12.04 22:08
푸닥거리...
이제는 이 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분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저는 푸닥거리를 압니다. 

그 푸닥거리가 베풀어지는 현장 목격자라고 할까요.
(제가 목격한 푸닥거리의 현장이 푸닥거리의 원형인지 아닌지는 저도 장담못합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회식을 거(?)하게 할 필요가 있을 때
<푸닥거리>라고  표현하고 술을 거하게 먹는 핑계를 찿듯이....
과거에도 푸닥거리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목격한 푸닥거리는
현대의 술추렴 또는 회사가 제공하는 술타령은 절대 아닙니다.

간단하게 푸닥거리라는 의식을 정리 요약하겠습니다.
푸닥거리 좀 해본 할머니 같은 분(어디서 오시는지는 모름) 모셔옵니다.
할머니에게 식사대접하고
바가지(흥부가 톱질하던 바가지)에 집안에 남은 밥 모두 담습니다.
찬장(냉장고 아닙니다)에 남은 반찬도 넣어 비빕니다.

따로 준비한 술<주로 막걸리>도 넣고 버무립니다.
결정적인 장면은 다음부터입니다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옵니다.
할머니가 뭐라뭐라 주문을 외웁니다.
뭔말인지 저는 모릅니다.
아마 다른 어른들도 모를겁니다.

할머니가 칼을 던집니다. 빙글빙글 돌게끔,,,,
칼의 자루부분이 땅에 닿고 서야지 길한 거랍니다

칼끝이 땅에 꽂히면 흉한 중에 길한 것이랍니다.
칼이 그냥 땅바닥에 나둥그러지면 다시 던집니다.

실제로 칼끝이 땅에 꽂히는 것도 보고
칼자로로 서는 것도 봤습니다.
(할머니 대단해욧!!)

다음 절차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닭입니다.

생닭을 이미 저리 만지더니 던집니다.
(제가 나중에  들어서 알기로 닭의 발톱을 살쩍 얽어 놓는다고......
인도네시아 쪽 민속에서 본 기억이..ㅋㅋㅋ)
그 놈의 닭이 던져진 채로 어디로 도망도 안가고
새초롬하게 앉아 있습니다.

그럼 푸닥거리 거의 끝난겁니다.
바가지에 담겨진 음식물 찌꺼기(신성한 겁니다 ㅋㅋㅋ) 를
집안 곳곳 여기 저기 뿌립니다.
이상한 주문과 함께요...

이상 푸닥거리 이야기 끝(한점 거짓없는 목격담입니다 ㅋㅋㅋ)

Comments

M 관리자 12.05 00:13
이게 언제적 경험이세요? ㅎ
어린 나이에 보셨으면 조금 무서웠을 수도....
음... 대충 9살 무렵이구요... 장소는 서울과 경기도 여주...
그리고 진짜 무서운 이야기는 다음에...ㅋㅋㅋㅋㅋㅋ
그때 까지도 남아있던 축사(逐邪)의식과 액땜의식 아닐까 싶어요
집안에 안 좋은일 있거나 누군가 아프면 가끔 했던거로 기억합니다.
나중에 닭곰탕 먹은 기억이 그래서 조금......
제가 50넘을 때까지 닭고기
순시리치킨을 안먹었습니다.... ㅠㅠ
M 관리자 12.05 22:32
ㅋㅋ. 그러시군요..
저는 감을 못먹는데.. 이야기는 아주 깁니다. ㅎ
밥은 안먹고 감만 드시다.....
변비걸려서 모친에 의하여 손가락 관장을 당하신 분이
저의 어머님입니다.

윗글에서 <모친>은 저의 외할머님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
M 관리자 12.05 23:25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