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4년 쯤 전에 유튜브에서 아래 동영상을 보고 유레카! 우리집도 이 방식으로 바닥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https://youtu.be/QO_kAsQsA2A?si=IG4UIxQjS7AtQEtb
https://youtu.be/NbC-EfQ_u3E?si=e_9lK7zpG8wIe21U

외벽이 올라갈 위치 아래에만 기초벽(스템월)을 시공합니다.
실내바닥을 마감하지 않은 채 벽체와 지붕까지 시공하고 그 후 바닥을 흙(모래)로 채웁니다
고운모래를 잘 다진 후 완벽히 수평을 맞춰줍니다.
방습&라돈차단비닐을 깔고 기단부는 코킹합니다.
그 위에 단열재를 얹습니다.
그 위에 18T 합판을 두겹 본드와 스크류로 결합시켜 연속되게 얹습니다.
그 위에 마루도 시공하고 내부 벽체도 자유롭게 시공하여 마무리합니다. 촬영 당시 이렇게 지어진 집이 2년이 지났는데, 실내바닥과 벽체에 어떤 침하나 크랙도 없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이 시공방식은 Concrete free slab on grade 라고 불리거나 Slabless slab 라고도 불리며, 2020년 이후 부터 북미지역 패시브하우스에서 이러한 시공방식이 정립되고 시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https://www.finehomebuilding.com/2021/07/01/the-concrete-free-floating-plywood-slab-assembly
Z30Haus는 시공기획단계에서부터 슬라브리스 시공방식으로 계획을 했기에 줄기초벽의 내부를 단열성과 배수성이 우수한 폼그라스골재로 채워놓았습니다.
북미에서의 시공영상을 보고 가능하겠다 싶었지만 시공팀이나 본인이나 모두 시공경험이 없어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1층 벽체와 지붕까지 만들어진 후 1층 바닥 하수/오수관을 시공합니다. 폼그라스 골재가 가볍기에 파고 되메우기하는게 쉽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주택 기초는 300mm 두께의 슬라브여서 하수관을 그 속에 수평이동매립할 때 피복두께 이내에서 적정 구배를 주어 매립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본 시공현장은 배관구배를 이상적인 하수 배관 구배인 2도 가량주어 쉽게 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번 다진 폼그라스이지만 적정 다짐량에 대한 감이 없어 또 다집니다. 폼그라스 최상층의 폼그라스가 모래가 될 정도까지 과하게 다졌습니다. 과해서 문제될 것은 없으니까요.

완벽한 수평 맞춤을 위해 폼그라스 위에 잡석다짐골재를 10cm 가량 덮어주었습니다. 장비를 사용하면 쉬운데 현장 여건상 장비가 실내로 들어오기가 어려워 곰방인력을 2인 고용하여 인력으로 흙을 채웠습니다. 인건비 65만원 지불하고 5시간 정도 작업


마지막으로 콤팩터로 다지면서 긴 수평자로 수평을 정밀하게 맞춰줍니다.


바닥에 XPS 특호 100T 단열재를 얹어줍니다. XPS특호를 사용하는 이유는 압축강도(20psi)가 충분히 나오기 때문입니다.

단열재 위에 스테고랩 증기차단멤브레인을 깔아줍니다. 스테고랩은 바닥의 습기와 증기를 차단할 수 있는 PE 재질의 필름입니다. 두께가 0.3mm 정도로 굉장히 두껍기 때문에 수증기를 완전하게 차단하는 Class-1 수증기차단 성능이 있고, 지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라돈가스도 차단합니다. 참고로 스테고랩 대신에 국내에서 비닐하우스용으로 생산유통되는 0.2mm 이상 두께의 PE필름이면 스테고랩과 같은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스테고랩의 가장자리 기초벽과 만나는 부분은 이전에 콘크리트 표면을 수증기차단 에폭시 방습제를 코팅해 놨기에 스테고랩과 기초 방습코팅층을 스테고테이프로 연결시켜 주면, 바닥과 벽체까지 끊김없는 완전한 방습 기밀층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테이프로 완벽하게 기밀시공이 어려운 부위는 액상 기밀방수제로 메꿔 줍니다. 사용자재는 하바덱스 블로워프루프라는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스테고랩 방습 기밀층 위에 다시한번 50T XPS를 깔아준 후 그 위에 18T T&G 합판 두장을 90도 엇갈리게 구조용 본드와 피스로 붙여 시공해 줍니다. 스크류는 1-1/8inch 스크류로 T&G합판 두장만을 결속시키고 아래 단열재까지 뚫지는 않습니다.


T&G합판은 두장의 합판끼리만 본드와 스크류로 연속적으로 결합되어 일체화 되어 있고, 가장자리는 벽체에서 10mm 정도 띄어 시공합니다. 위 사진에 이격을 위해 합판한장이 끼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공완료한 모습. 이렇게 시공을 하여 결과적으로 거대한 크기의 36mm 두께의 합판한장이 단열재 위에 떠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oncrete free slab on grade 시공법의 장점을 제 입장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 바닥 슬라브의 쾌적성 향상: 콘크리트재질의 바닥슬라브에 비해 36mm 두께의 나무재질 바닥판은 보행시 견고하면서도 약간의 탄성이 있어 발과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은 편안한 보행감을 제공합니다. 체육관 마루바닥을 생각하시면 될듯.
. 사방으로 열교가 차단되고 두꺼운 단열재 위에 얹어져 있는 목재판 바닥은 표면온도가 실내 공기온도에 수렴하게 되고, 목재 자체가 열 전도율이 낮기에 바닥 난방을 하지 않아도 발에 닿는 느낌이 따뜻하고 쾌적합니다.
. 바닥판의 Thermal mass가 적어 바닥으로 빼앗기는 열 없이 실내온도를 더 정교하고 빠르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완벽하게 플랫한 바닥을 만들 수 있으며, 일부 구간의 미세한 높이차이나 꺼짐이 있더라도 한판으로 이루어진 바닥판이어서 단차가 없고 미세한 단차가 생기더라도 느낄 수 없습니다.
. sub floor위에 마루마감재 시공시 콘크리트바닥보다 평활도와 접착력이 좋아 바닥 마감 품질이 높아집니다.
. 완전하게 열과 습기가 차단된 슬라브위에 마루마감재를 시공하므로 마루마감재의 내구성이 높아지고 하자발생가능성이 낮아지며 수명이 길어지게 됩니다.
. 벽체의 단열/기밀층과 바닥의 단열/기밀층이 끊김없이 연결되어 4방이 아닌 6면 전체가 완전하게 연결된 단열/기밀층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배관 수리 등 바닥 하부에 접근해야 할 때 콘크리트 슬라브에 비해 손쉽게 접근하여 수리하고 다시 복구할 수 있습니다.
. 주택의 경우 통상 30cm 두께의 바닥 기초 슬라브를 36mm 두께의 나무판으로 대체하게 됨으로서 막대한 량의 콘크리트 사용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비용적 잇점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저감 면에서 집 전체 시공 탄소배출량에서 가장 큰 부분입니다.
계획을 하실 때의 질문과 답변처럼.. 저 역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 잘 마무리를 하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기회에 방문을 해야 하겠습니다.
올려 주신 전화번호를 정보보호를 위해서 제가 삭제를 했습니다.
비용적인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30평 정도 바닥면적 철콘 매트기초 비용 대비 줄기초에 폼그라스 되메우기 비용이... 설명상으로는 폼그라스가 생각보다 매우 저렴한듯 한데요.. 가격적으로도 매트기초보다 유리하다면 정말 장점이 많은 방식인거 같은데요
그저 하부 배관 등에 대한 합리적 유지보수를 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콘크리트 없는 바닥 구성의 비용은, 이론적, 계산상으로는 더 저렴한데, 시공비,인건비가 많이 들어가서 현재 종합적으로는 비용이 더 들어갔습니다. 다만, 자재비와 달리 공정비와 인건비가 큰 것인데, 이 부분은 노우하우가 쌓이면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더 저렴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 전 웜루프 시공이 비쌌지만 지금은 보편화 되면서 저렴해 진 것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