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건축주의 협회 실무자교육 이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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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건축주의 협회 실무자교육 이수후기

2 OriginChoi 6 328 10.11 22:04

 

안녕하세요 항상 피코네에서 정보만 얻어가던 사람입니다.

 

그동안 항상 홈페이지와 라이브를 통해 정보만 얻어가던 것에 대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했으나..

 

오늘은 꽤나 당당합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돈을 내고 교육을 수강했기 때문이죠.

 

혹시 저처럼 협회 실무자교육을 들어볼까말까 고민하는 예비건축주 분들을 위해 후기를 남깁니다.

 

길고 긴 사족이 읽기 싫으시다면 바로 4번으로 가시면 됩니다.

 

 

 

1. 예비건축주가 실무자교육은 왜 신청했나?

 

현재 협회 인증절차에서 건축주의 실무자교육 이수는 필수가 아닌 권장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프로젝트가 가동중인 상황이 아니고 준비중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올해만큼 시간이 많이 남는 시절은 다시오기 힘들 것 같아서 큰 마음 먹고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라이브때 "예비건축주가 들어도 되는 교육인가요?" 라고 질문을 드렸었는데..

 

"이과면 다 들어도 됩니다" 라는 답변을 듣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2. 진짜 예비건축주가 들을만 했나?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정말 집짓기와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과라며 듣는다면 전 말리고 싶습니다.

 

협회 교육의 제목이 "실무자교육" 이지 "건축주교육"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건축실무자는 아니지만 플랜트 현장에서 10년 정도 일을 해왔고, 피코네 홈피는 2017년쯤부터 읽기 시작했으며, 피코네 유튜브도 모든 본방과 라이브를 빠짐없이 다 챙겨보는 사람인지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근데 만약 건축과 인연이 1도 없던 분이라면 일단 쓰이는 용어가 뭔지부터 이해가 힘듭니다.

 

'목구조는 나무 얘기하는거 같고.. 스틸은 철일거고.. RC? 토익영어 얘긴가?'

'투습? 방수? 방습? 발수? 뭔 차이여 저게?'

 

물론 교육 진행중에 질문은 기탄없이 하라고 공지를 하시지만, 용어 레벨에서 질문이 나오면 다른 분들에게 너무 민폐가 큽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하루종일 교육듣는게 아니라 멍때리다 오실 수도 있습니다.

 

실무자교육을 내돈내산하는 예비건축주 입장에선 이건 엄청난 돈낭비죠.

 

 

 

3. 그렇다면 완전 인연없던 예비건축주가 교육을 듣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피코네 홈페이지 자료실에 있는 글들은 읽어봐야 합니다.

 

당연히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읽었을 때 흐름이 보이는 정도는 되어야 일이 편해집니다.

 

최소한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진 않다 정도로는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피코네 유튜브 라이브 영상들 중 3년전에 진행된 "건축주학교" 가 있습니다.

 

한 50화쯤 되는데, 사실 건축주 입장에선 실무자교육보다 이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완전히 눈높이 교육으로 진행되기에 이해가 더 쉽습니다.

 

협회교육은 이걸 40시간으로 압축하고 실무자에게 맞도록 더 심화한 버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건축주학교 라이브를 다 본 상황에서 건축주가 실무자교육까지 이수하는건 사실 사족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주거" 그 자체를 파보는게 취미가 되신 분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들을만 합니다.

 

 

 

4. 진짜 후기

 

사실 교육을 다 듣자마자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길고 긴 추석 연휴가 찾아오면서 육아에 지쳐 짬이 안났습니다 ㅎㅎㅎ

 

위에 뭔가 들으면 안될 것처럼 주저리주저리 써놓긴 했습니다만, 일단 교육은 정말 장점이 많았습니다.

 

질문글로 쓰기엔 뭔가 좀 민망한데 라이브로 묻기엔 좀 애매한 질문들을 구두로 할 수 있습니다.

 

교육을 5일 동안 쭉 몰아서 듣게되니 머릿속에 흩어져있던 지식들이 조각모음되는 기분이 듭니다.

 

내가 모르던 것들을 깨닫는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 패시브협회 실무자교육 이수한 남자야' 라고 어디가서 뽐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피코네 라이브에서 보던 재미를 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단점은..

 

뭔가 이 교육이 1편이고, 2편 같은게 없나 하는 갈증도 생깁니다.

 

초집중한 상태로 8시간을 각잡고 5일간 교육듣는건 체질이 맞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토요일이 낀 일정 때문에 주말육아에 참여를 못하니 집에서 눈치가 굉장히 따갑습니다.

 

교육을 듣고나니 "건축물의 하자는 쇄석깔면 대충 다 해결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제 애매한 질문과 억지를 받아주신 회장님과 협회 관계자 분들께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을 동시에 전합니다.

Comments

2 OriginChoi 10.11 22:09
글 수정을 하려고 했는데 뭔가 잘 안되어서 댓글로 제가 좋아하는 영상인 Tex Avery의 The House of Tomorrow 라는 단편애니 하나 링크 걸고 갑니다.
1949년에 사람들이 상상한 '미래의 집' 이라는게 이런거였구나 하는걸 엿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I9bk1E4mM2M?si=tWKXjIoaNAXcWijQ
M 관리자 10.12 09:02
감사합니다.^^
쉽지 않으셨을 텐데, 즐겁게 들으셨다니 더 고맙습니다.
4 재섭 10.13 12:38
저는 전공자에 건축사에, 단독주택도 지어서 사는 뭐 그런 사람인데.... 자료실자료 에지간한거 다독했고
소규모건축가이드라인이니 뭐니 다 여러번 본사람으로서
굳이 돈내고 수업을 더 들어야만 할까? 하는 의구심은 좀 있습니다만....(건축목표에 패시브인증을 필요로하는건 없어서)
그래도 뭔가 더 심화과정이 있겠지 싶긴해서 항상고민되네요
4 재섭 10.13 14:22
교육안받고 시험으로 통과가능한게 있음 도전해보고 싶네요ㅎㅎ
M 관리자 10.13 18:47
그 정도시면 굳이 들으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아요.
2 OriginChoi 10.13 20:28
@관리자 // 감사합니다. 교육받는 기간동안 참 행복하다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
@재섭 // 교육 중에 보니까 이미 들은 교육인데도 정기적으로 재교육을 신청해서 또 들으시는 건축사 분도 계시더라구요. 결국 선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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