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냉난방 시스템을 IoT 스마트홈에 통합하는 미립자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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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냉난방 시스템을 IoT 스마트홈에 통합하는 미립자 팁

3 아침ㅣ김원식 4 439 10.30 22:17

 

안녕하세요. 3.2리터 인증주택에 거주하는 복냉이를 사랑하는 쌍둥이 애기아빠입니다.

저희집이 2023년 8월에 사용승인이 났으니 벌써 2년도 더 넘었네요. 설계 당시 부터 스마트홈(?)을 염두해 두고 이런저런 준비를 했었는데 늦었지만 드디어 오늘 핵심 장치 중 하나인 복냉이를 완전히 IoT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 이 기능은 신형 복냉이 소프트웨어에서만 동작하는데 테스트가 마무리되는대로 잡자재를 통해 업그레이드 계획을 안내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oT와 스마트홈... 간단하게 말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치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으고 그 플랫폼에서 통합 제어를 한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온도계와 블라인드 제어장치, 에어컨 컨트롤러가 IoT 플랫폼에 통합되어 있고

-> "실내 온도가 25도 이상이 되면 블라인드를 내리고 에어컨을 켠다" 라는 조건을 등록해두면 사람을 대신해 이를 평가해서 실행해주는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장치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으는게 힘듭니다. IoT 디바이스를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플랫폼을 독점하여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서로 베타적이거든요. 이런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자 방귀좀 뀐다는 큰 회사들이 모여 Matter라는 표준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장치마다 범용적인 인터페이스를 정의해야 하다 보니 기능이 너무 단순해질 수 밖에 없을 뿐더러 지들끼리 또 싸우느라 표준 스펙 정의가 늦어지고 있거든요.



잡설이 길었는데 여튼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건 삼성의 스마트씽스와 오픈소스 플랫폼인 홈어시스턴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복냉이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 두개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Homey라는 혜성처럼 등장한... 국내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플랫폼를 우선적으로 지원합니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작년인가 제작년에 LG에 인수되어 국내에는 LG 씽큐온 허브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Homey를 좋아해서 가장 먼저 개발했고... 시간이 나는 대로 홈어시스턴트와 스마트씽스 지원을 추가해볼 생각입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요..

 

 


 

 

준비물: Homey 허브, 신형 복냉이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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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신형 복냉이 Homey 앱은 복냉이와 환기장치,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Homey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아래와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을 때", "실내 온도가 24도 이상이 되었을 떄" 등 조건에 따라 작업 트리거

- 환기장치 on/off, 에코모드 on/off, 환기장치 모드 변경, 난방 중지 등 장지 제어

- Homey에 연결된 다른 장치나 소프트웨어 컨트롤러 (예: "태양의 고도가 변경되면", "5분에 한번씩", "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면" 등)와 연계


 

  

Homey 앱은 https://homey.app/ko-kr/app/me.niot.superb/SuperB/에 접속하여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Homey 허브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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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이 너무나도 거창한데 Homey 앱 심사 가이드라인이 좀 그렇습니다.. 거창하게 쓰랍니다 ㅎㅎ

 

이제 재료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조명, 블라인드, 실링팬 스위치, 실내 공기질 측정기, 환기장치, 복냉이 온습도 조절기(메인 난방/냉방, 급탕, 제습), 복냉이 모니터링 장치 CCTV, 도어벨 등등이 아래와 같이 다 한군데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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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통합 제어 맛보기를 볼 차례입니다.

 

요즘과 같은 날씨는 특히 낮 시간에 실내에 해가 깊숙히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가 오버히팅 되기 딱 좋습니다. 실내 온도 25도는 금방 찍죠. 이런 상황에 복냉이 냉방이 켜져 있으면 좀 곤란합니다. 응답속도가 느린 복냉이가 바닥을 천천히 차갑게 만들고 일교차 때문에 밤엔 더 추워질거거든요.

 

또한 실외가 건조한 상황에서는 환기장치의 로터를 끄는 편이 실내 습부하를 처리하는데 훨씬 유리합니다. 애기들 분유포트에 이유식에.... 요즘 저희집의 실내 습부하는 엄청 높은 편인데 외부의 건조한 공기를 그대로 유입시키면 공짜 제습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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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황을 대충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가을철 건조한 낮 시간에는 환기장치의 에코모드를 꺼서 로터를 정지시켜(습도 교환을 하지 않아) 실내 습도를 낮추고, 맑은 날이라면 햇살이 강하게 들어올테니 블라인드를 내리고 혹시라도 냉방이 동작하지 않도록 냉방 온도조절기를 끄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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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것도 가능합니다. 여름 장마철 외부가 매우 습한 상황에서 제습이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되어 순환수가 평소보다 더 과냉각되어 살짝 추운 상황이라면 난방을 강제로 가동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난방을 끄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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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외출 시에 모든 조명을 끄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환기장치의 풍량을 낮추고 목표 습도값을 살짝 올려주는 외출 모드를 만드는 것도 쉽습니다. 그러다가 실내가 너무 습해진다 싶으면 다시 목표 습도값을 낮춰 자연스럽게 제습이 돌아가게끔 유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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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후드나 화장실의 환기팬을 가동하면 실내의 급배기 밸런스가 무너지는데 일시적으로 환기장치의 급기 풍량을 부스트하는것도(겨울철엔 주의) 손쉽게 구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잡다한 기교 없이도 인증주택에 복냉이만 적용되어 있다면 실내 쾌적성이 급격히 깨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겁니다. 다만 아주 가끔씩 발생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귀차니즘을 스마트홈 기술이 미약하게나마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팁을 적어봤습니다.

 

 

 

아 참고로 Homey에서 애플 홈킷으로 장치 동기화를 할 수 있어서 전 간단한 조작은 애플 홈킷으로 하는 편입니다... Homey 모바일 앱을 사용해도 되는데 멍청한 Siri를 사용하기는 이쪽이 더 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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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이준노 10.31 00:28
우와 감사합니다.
제가 계속 LG에 있었으면 전적으로 서포트해 드렸을텐데..
4 재섭 10.31 09:33
아이티계열 무지랭이긴 하지만 이런거 하나하나 개인이 해내시는게 결코 쉽지않았을꺼라는건 보이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약간 초치는 말 같기는 하지만 세상이 전산화 될수록 드는 걱정이 보안관련 이슈입니다.
요즘 나라 전체가 겪고있는 이슈랑 맞물려서....  집도어락조차 전자도어락인경우는 아주 작은 디바이스하나로도 해킹해서 열어버리는게 가능하더라구요, 물론 그것만 놓고 보면 무선주파수(스마트키기능)를 꺼버리면 되는 문제이긴 한데
아무튼 이젠 아날로그방식의 세상에서의 물리적보안체계와 디지털세계에서의 전자적보안이 둘다 중요해지고 있어서 그런부분에대한 대비도 가능한건지가 궁금합니다.
특히나 저같은경우는 서울내에서 사는 단독주택이라 더 공격받기 쉬운편이라 그런 걱정을 달고 살거든요....

여담으로 CCTV라고 하는게 이름하고 다르게 클로즈되어있는제품은 가정용으로 잘 없더군요.... 그나마 다 외부용카메라만 달아놔서 해킹해서 보고 싶음 보라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 중입니다ㅎㅎ
3 아침ㅣ김원식 10.31 10:11
몇년전에 뉴스를 통해 보일러 제조사들의 온도조절기 해킹 이슈가 보도되어 꽤나 이슈화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같이 공동주택 문화에서는 옆집 와이파이 신호가 잘 잡히기도 하고 모여있으니 더 문제가 되는거 같기도 하구요. (우리집 시스템과 옆집 시스템이 완전히 동일하니 분석하기도 쉽거든요)

기본적으로 복냉이 소프트웨어는 로컬 네트워크 내에서 동작하고 TLS 암호화 통신을 하는데 세상 모든것이 그렇듯이 완벽한 보안이라는건 없을겁니다. 예를들어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는 RSA 암호화 알고리즘도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무력화 될 수 있거든요. 그런 이유에서 개인의 관리 책임이 늘어난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무선와이파이에 사용하는 암호화 알고리즘은 반드시 WPA2 이상으로 선택하시고 (WEP 같은 구형 방식은 우회가 쉽습니다) 포트포워딩과 같은 기능은 신중하게 사용하는걸 권장 드립니다. 요즘 장치들은 네트워크 통신이 기본이라 네트워크 보안만 어느정도 준비하면 괜찮습니다. 악의적으로 작정하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유출하려는 저가 CCTV나 로봇청소기 같은건 막을 방도가 없으니 구매하지 않는게 최선이겠지만요..
4 재섭 10.31 10:54
답변감사합니다ㅎㅎ
일단 무선와이파이파트에대한 점검을 좀 해보야겠네요ㅎㅎ
기본적으로 가정집에서의 로컬네트워크(유선)쪽은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역시 기본적인 방어체계는 다 머리속에 있으셨군요ㅎㅎ

뭣도 모르는 무지랭이 입장에서 지금까지 걱정하고 대비해봤던 부류는
아마존같은데서 파는 무선비콘장비(이를테면 플리퍼제로같은)를 구매해볼만한 좀도둑 수준정도?
NFC와 RFID같은건 정말 쉽게 뚤리더군요
그래서 가정에서의 전자적 보안은 물리적 보안과 연관 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부에서 물리적으로 제어가능한것들을 최대한 줄일라고 노력을 참 많이했는데
통신선이 외부 노출되는 구간이 없도록 숨긴다던지하는것들 말이죠

관심만 많고 지식은 짧아서 말이 횡설수설 길었습니다.
통신쪽은 앞으로 관심갖고 공부를 더해봐야 제대로된 질문도 나올꺼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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