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육아인의 겨울철 창문결로 해결
안녕하세요 피코네에서 늘 정보만 얻어가던 사람입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보고차 똥글 하나 올리고 갑니다.
저번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실 이중창 중 외측 창의 실내면에 결로가 발생했습니다.
뭐 겨울마다 자주 있는 일이기도 했고, 어짜피 점심께쯤 햇빛 들면 없어질 거라고 무심코 넘겼는데..
생각해보니까 12월도 안됐는데 결로가 생겼다는게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11월 28일의 날씨는 최저온도 -1도 / 최고온도 7도로 그렇게까지 추운 날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가을철부터 실내온도를 22도 50%로 쭉 유지하고 있어서 뭔가 과습인거 같지도 않고..
게다가.. 똑같은 향인 작은방 창문에는 결로가 없고 오로지 거실창에만 결로가 있습니다.
이중창 실내창의 실내면 창호프레임에 온도계를 찍어보니 19도가 나옵니다.
아침이라 머리가 멍해서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반사율을 보정할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결로가 생긴 위치를 찍어보니 6도 가량 나옵니다. 뭔가 좀 이상한데..
일단 뭔가 이상함을 느껴서 결로를 닦지 않고 일사에너지를 받으면 없어질까 싶어 그냥 둬봤습니다.
근데 15시까지 나뒀는데도 안없어지더군요.
더이상 놔두기엔 좀 찝찝해서 일단 걸레로 닦고 다시 온도계를 찍어봤습니다.
이중창 실외창 실내면 위쪽 부분입니다.
12도까지 오르긴 했는데 여전히 온도가 낮습니다.. 이러면 거의 노점온도인데..
하부는 더 심각합니다.
여긴 15시인데도 10도 조차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 하루종일 생각하다가..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아기 키우는 집에 요즘 머리쿵방지, 혹은 층간소음방지 목적으로 아기매트라는걸 많이 깝니다.
저도 이렇게 거실에 깔아놨는데요.. 결국 이게 문제의 근원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이 매트가 단열재로 작용한겁니다.
바닥난방에서 올라와야 하는 열을 매트가 막고 있었으니 창문에 결로가 생겼던 거죠.
작은방에선 생기지 않은 결로가 거실에만 생긴 이유,
상부보다 하부가 더 온도가 낮았던 것도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따라서 이렇게 창호쪽 매트를 60cm 가량 잘라서 없애주도록 하겠습니다.
칼로 슥슥 잘라서 조인트테이프를 다시 붙이면 되니 작업은 매우 쉽습니다.
그리고 어제오늘까지 결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중창 실외창 실내면의 온도를 15시인 지금 찍어보니 18도에 달합니다.
(물론 날씨가 완전히 달라서 1:1 비교는 불가능합니다만...)
만약 저같은 육아인 중에 갑자기 겨울철 창문결로가 이르게 나타난다 싶으면
아기 머리쿵 방지매트를 한번 의심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적외선 온도계가 있으신걸 보니 스테이크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ㅎㅎ
재섭 // 나름 머리굴려서 장난감들로 난방열은 올라오되 머리쿵은 방지하도록 해놨는데.. 아기가 요즘 장난감에 관심이 없어서 큰 의미는 없게 되었네요 ㅎㅎ 그리고 적외선온도계에 유선 심부온도계, 블루투스 무선 온도계까지 다 갖고있는 요리장비충이 맞습니다. 제 전공보단 음식과 주택이 더 재밌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