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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와 한판 싸운 이야기 3
G 지배철
6
1,488
2018.04.08 22:47
(인생멘토링)
야~ 이형사!
네~ 반장님~
형사 생략하지 말라고 했다...
앗.. 죄송.. 형사반장님~
너는 일을 어찌하여 역순으로 하냐? 계장한테 나랑 한반되고 싶다고 했다며?
넵, 형사반장님 밑에서 제대로 된 수사기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전국 최고의 검거율을 가지신 형.사.반.장.님과 같은 반이라는 것만으로도 저는 영광입니다!!!
그대는 어이하여 형사가 되었는고? 구카형벌권의 최일선에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범죄자 쉑들을 일망타진하여 공공의 안녕을 확립하고....이러고 싶지?
넵! 제가 꿈꾸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범죄자 쉑들 생각만해도 가슴이 부글거리지? 야수의 심정으로 범죄의 심장을 박살내고 싶지?
넵! 그렇습니다!!!
수사라는 것은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란다... 그건 하수가 되는 지름길이야...
그럼 어떻게???
범죄자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범죄자 입장에서 판단해라... 우린 슬픈 존재야...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가 되어야 하는 존재...아시겠습니까? 이 이치를?
아니 그런데요... 우리 진짜 형사도 아닌데 그런 말씀만 하셔요?
아이구~ 내 머리야~
세무조사기법 배우고 싶다면서요? 반원님?
네. 반장님.
수사나 조사나 같아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셨으면 좋겠어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은 몰라도 둘은 깨우쳐 주셔야 가르치는 보람이 있어요...
그리고요... 국내 유수의 대학 나와서 9급이 뭐에요? 게다가 승진 드럽게 늦은 세무직을? 생각해보세요... 너님 나이 이제 27... 7급 되려면 평균 잡아 15년.. 빨라야 마흔에 7급이에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저도 세무직 안하고 싶어요. 일은 어렵고 힘들지 노가다성 잡무 많지... 고참 6급되서 계장 달기 전에는 이 지겨운 노가다를 벗어날 길이 없어요.
너님은 발 담근지 얼마 안되니까 행정직 7급 공부하세요... 나는 늦었구요... ㅠㅠ
(저승사자)
아참~ 이러고 노닥거릴 때가 아니다 ㅋㅋㅋ 지금 감사원 감사중이지? 감사관님께서 뭐라고 했다고요?
대××공 세금계산서 5년치를 가져 오래요.
미친 어벙이가 감사관으로 왔구나... 아이고... 내 팔자야~
대××공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잘못되는거 아니겠죠?
이거 보세요! 반원님!! 우리 여기로 인사이동된지 석달이에요. 지금 감사는 전임자들에 대한 감사라고 봐야죠. 너님 나 모르게 업체에서 돈 받았음?
아녀!!! 네버!!! 절대!!!
아... 이 난관을 어이해야 돌파가 될꼬...
가져다 달라는데 가져다 주면 되죠~
아으~ 너 패고 싶어진다! 리얼리! 액췔리!!!
문제를 마주하면 빠른 견적이 안나오시나 봐요?
대××공은 매달 조기환급 신청하는 업체잖아요? 그건 아시겠죠? 한달에 매입세금계산서만 사과상자 한 상자... 그거 지하서고로 위치이동시키는데 너님이 2회 뺑이치셨죠? 곰마을 맥주 500cc로 제가 위로해드렸구요. 견적 뽑아 보셔요. 못 뽑아?
한 상자 곱하기 12달 곱하기 5년 평균 무게 30kg 정도...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위치이동에 드는 우리의 땀방울...엘리베이터 없구요...
이게 사람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