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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오랜 친구로부터 카톡이 하나 왔다.
"책 나왔는데 주소 보내주시문..."
석훈이다.
제목이 '국가의 사기'다
그 놈 다운 제목이다.
일반인에게는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더 잘 알려진 인간이다.
한때 같은 직장에서 책상하나를 마주보고 일을 할 때 갖은 '모의작당'한 인연으로 알게된 사이다.
그는 위험한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일 수도 있다.
책을 통해 또는 대학강의나 강연을 통해 우박사를 접했던 일반들 중에 그가 청년시절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를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는 연대 경제학과를 입학은 했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다.
암울한 시절 이른바 시위 주동자로 체포되어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했다.
"빵에 갈래? 나라를 뜰래?"
그렇게 딸랑 책가방 하나 들고 나라를 떠나야 했다.
양친이 모두 교육자인 집안에서 꼴통 중에 진상 꼴통이 나온 셈이다.
야가 파리10대학에서 학위를 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24살에 학부로 편입해서 29살엔가 박사학위를 땄다.
10년은 족히 걸리는 과정을 실로 경이적인 속도로 끝낸 것이다.
재밋는 것은 경제학사를 전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인지 이 친구 얘기는 소재가 풍부해서 일단 듣고 있어면 재미가 있다.
그의 첫 직장이 내가 일하던 곳이다.
그 친구도 내 얘기를 좋아했지만 나도 그 놈 얘기가 재미있어 날이 새는 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짧은 인연을 뒤로하고 각자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제 갈길들을 찾아갔지만 그는 나의 친구다.
이 책이 쉽게 오지는 않았다.
카톡은 1월달에 왔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며칠 전에 책 아직 안 나왔냐? 물었더니 벌써 보냈단다.
확인해 본다하고 며칠 뒤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계신 곳이 아름초등학교 아니냐?고 묻길래 고 근처라고 답을 하고 주소를 다시 알려줘서 오늘 받게 되었다.
하여, 아름초에 누군가는 꽁으로 이 위험한 선물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한다.
오랫만에 그의 위험한 생각을 다시 들여다 본다.
나름 우리나라 건축자재의 수준을 한단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과제였는데...
이럴 때도 있어야 겠지만, 그 때가 오늘이라니...
저는 "88만원 세대"의 내용이 별로 끌리지 않았었어요.. 무언가 뒤에 더 있는데, 말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그 내용을 이 책에 넣었나 보네요....
책보다 술이 더 땡기는 흔치 않은 날이네요.
평소 해왔던 얘기가 있어 뭔소린지 짐작할 뿐이죠.
보내준 책도 절반쯤 읽었는데, 주장하는 바 핵심은 알겠는데,
대안이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