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항상 올라 오는 질문 중에 하나가, 이중창의 중간에 결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시공사가 이야기하듯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하자가 아니다." 라거나,
"중간 결로는 하자가 아니다. 잘 닦아 주면 된다." 라거나,
하는 말들은 맞는 말이 아니다.
다만,
"당신이 습하게 산 것이지, 창 탓이 아니다."라는 글은 반반이다. 사용자가 습하게 살고 있을 확율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외창을 조금 열고 자면 된다."라는 말이 가장 허무한데... 그럴 꺼면 이중창을 왜 하였는가?... 라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중간창의 결로가 하자인가?
그냥 하자는 없다. 원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전혀 잘못이 없는가?
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즉, 겨울철 실내 건강습도인 50% 내외로 열심히 살았는지를 먼저 증명해야 한다. 이 것이 증명되지 않으면 그 어떤 싸움도 다 도루묵이다.
이 건강습도 50%를 지키면서 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결로가 생긴다면 그 때 부터 칼자루를 쥘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겨울철 실내습도를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는 입주자의 의무사항이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행위이다.
하지만, 어이가 없게도 창틀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이런 글씨가 적혀 있는 경우도 많다.
"실내 습도가 40%를 넘을 경우, 창문에 결로가 생길 수 있다"
이건 살지 말라는 의미와 같다. 건강 습도를 벗어나서 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습도를 잘 관리했다면, 무조건 하자라고 보아도 되는가?
이중창의 결로는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서 봐야 한다.
1. 외창과 내창 중간의 결로
2. 내창의 결로 (실내측 면)
3. 프레임 주변의 결로
이 글은 주로 1번 내/외창 중간의 결로에 대한 설명이다.
이중창의 기밀성능 한계
이중창은 본질적으로 기밂성능을 높히는데 한계가 있다.
좌우로 밀면서 열고 닫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레일위에 기차가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차의 밑바닥이 땅에 땋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중창의 하부를 보면 아래와 같은 바퀴가 달려 있다.
측면의 나사를 돌려서 높이를 조절하기 때문에, 모든 슬라이딩형식의 창은 하단부 측면에 이를 위한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외기가 엄청 많이 들어온다. 창의 구조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일반 사용자가 들으면 어이가 없겠지만, 창의 기밀성능을 측정할 때는 당연히 이 구멍을 막고 시험성적서를 받는다.
그래서 민간 마켓에 이 구멍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존재한다.
(방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엄청나게 다양한 누수보수제가 팔리고 있는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이중창이라는 기술적 문제
이중창은 창이 두개가 있다는 것이다. (외창/내창)
단창이라는 것에 비해서 단열성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두 개니까!!!!)
하지만, 이 것은 엄밀히 "하나의 제품"이 아니다. 창을 두 개 단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기층의 단열성능을 이해해야 한다.
민간에 회자되는 말 중에서 "공기가 가장 좋은 단열재다"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앞에 문장이 빠져 있다. 엄밀히는 "(움직이지 않는) 공기가 가장 좋은 단열재다"가 맞는 말이다.
그럼 이중창의 내창과 외창 사이의 공기층은 "움직이지 않는 공기층"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외창 혹은 내창의 유리와 유리사이에 있는 가스층만 "움직이지 않는 공기층"이다.
(파란색 원 속의 공기층만 단열성능이 있다)
그러므로 이중창의 중간층은 단열성능이 없으며, 여기에 더해서 창의 기밀성능 때문에, 외부 공기가 들어 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럼 왜 내/외창 중간에 결로가 생기는가?
이 쯤 읽으셨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내/외창의 중간층은 말 그대로 계륵이다.
외부공기가 들어 오는 곳이면서, 실내 공기도 들어가서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기밀하지 않기에!!!)
차가운 외부공기와 따뜻한 실내공기가 여기에서 만나는데, 문제는 내창으로 인해 외창의 안쪽 표면이 차갑기에 (이중창이니까!!!) 여기서 결로가 집중되는 것이다.
로이코팅의 위치
이중창의 단열성능을 높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로이코팅을 실내측 유리 하는 것인데, 그러면 실내의 열이 이 중간 공간으로 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기 때문에, 이 공간의 결로가 더 심해진다.
(붉은 색은 로이코팅, 파란색은 결로)
그래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 로이코팅의 위치를 외창으로 옮긴 추세이다.
그래야 실내의 열이 이 중간층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가서, 표면의 온도를 올리고,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므로, 결로 현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것은 뭐랄까... 내 열을 뺐어서 창을 도와주고 있는 꼴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있는 접근이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에 좀 더 자세히 있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3_01&wr_id=2887
그럼 내/외창 중간의 결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참고 살아야 하는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창은 제품이 절반, 시공이 절반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에서 조립을 하는 이중창은 시공이 전체 품질의 70%를 넘게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로가 심할 때는 이 시공시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는지를 찾아 봐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다 찾았는데도 문제가 없다면, "참고 살아야 한다."
기밀성능을 떨어뜨리는 요인과 보강
1. 호차 조절 구멍
이는 위에 이미 언급
2. 유리틀의 크기
의외로 창틀보다 유리틀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경우가 많다.
이는 들어올려 끼는 방식이므로, 유리틀이 작으면 시공이 편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 경우도 있고, 유리틀이 크게 제작되면 안들어 가서 다시 제작해야 하지, 작으면 (눈가리고 아웅) 대충 얼머무리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조금 작게 제작하려는 경향도 있다.
작게 제작되어도, 아래의 호차 높이를 조절해서 유리틀이 빠지지 않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이 하자는 지속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는 경향이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1&wr_id=6953
유리틀이 작으니.. 위 아래에 틈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틈으로 무수히 많은 공기가 드나든다.
그럼 창틀과 유리틀이 얼마큼 물려 있는 것이 정상인가?
하부는 1cm, 상부는 1.5cm 정도 물려 있어야 정상이다. 즉 하부 호차 높이로 눈속임이 있을 수 있기에 상하부를 모두 같이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아래 영상에 있다.
3. 중간의 풍지판
이중창의 가장 취약부위는 유리틀과 유리틀이 만나는 중간 부분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상하부 모두) 풍지판이라는 것이 설치된다.
풍지판이 없다면, 사진과 같이 창의 하부에서 외부가 보일 정도이다.
이 풍지판은 그냥 밀어서 삽입을 하는 것으로써, 현장에서 (어처구니가 없지만) 중간이 아닌 아무 곳에나 이를 꽂아 두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풍지판은 드라이버로 뽑으면 뽑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위치를 올바르게 고칠 수 있다.
4. 창틀과 구조체 사이의 단열폼 누락
이 부분은 사용자가 직접 확인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창틀에 매우 많은 결로가 생기거나, 심지어 창틀 주변 벽에 결로가 생긴다면 이 부분을 함께 의심해 보아야 한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3&wr_id=3080
또한 창틀이 창을 닫을 때 심하게 흔들린다면 거의 100%라고 봐야 한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1&wr_id=10163
하지만 이 문제는 확인도 어렵지만, 보수도 어려기에 (마감을 뜯어야 하므로) 선뜻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 시공사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뜯어서 문제가 없으면 당신이 모두 책임질꺼냐?"라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물러서면, 죽도 밥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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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은 모두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이 없다면...
이중창 사이의 결로 현상은 (안쪽 유리의 결로와는 다르게) 물이 흘러 내려서 외부로 빠지기 때문에, 실내측의 하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시각적 하자의 범위이며, 이중창이 가진 태생적 한계라 생각하고 참고 사는 수 밖에 없다.
불행하게도 "그렇다."
이 중간층의 결로에 대한 구체적 질문 사례를 아래 있다.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3&wr_id=3866
또한 최근 LH에서 유의미한 영상을 하나 올린 것이 있다. 이 것이 명장과 무슨 상관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본을 잘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00:00 영상 취지
00:45 하자사례
02:06 PL 창의 유형과 위치
03:47 창호의 구성 자재와 제작 과정 (부자재 포함)
06:45 PL 창호의 표준작업 절차 (시공 순서와 주의점)
08:22 개구부 상태 확인
09:25 창틀의 인양과 보관
10:20 고정철물 조립
11:42 창틀 시공 (고정브라켓, 고임재,
14:32 사춤과 코킹 작업
15:06 유리틀 인양과 보관
15:21 유리틀의 설치
15:46 유리 설치 (세팅블럭 등)
16:18 방충망 설치
17:08 품질관리포인트
17:27 품질관리포인트: 창호 수직/수평
18:59 품질관리포인트: 창틀 흔들림
19:46 품질관리포인트: 창틀, 창짝 규격
21:21 품질관리포인트: 창짝 밴딩
22:46 품질관리포인트: 창호 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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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에게 창의 결로가 생겼다고 보수를 요청하면...
"결로는 자연의 현상이고, 환기만 잘하면 된다"라는 답변을 듣게 된다.
듣는 순간 기분이 묘해지고,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았나? 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요술과도 같은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급자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다.
특히 회사라고 하는 조직을 고려해 본다면... "넵, 바로 가서 창을 바꾸든, 뭐를 하든 고쳐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을 다음 날 실업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현 시대의 싸움이 그렇듯이 논리가 필요하다. 논리가 있어야 칼자루를 잡을 수 있고, 또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공급자 탓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칼자루를 잡을 바엔, 제대로 잡아야 한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논리와 칼은 아래의 세가지 사항이다.
1. 겨울철 건강 습도를 50% 내외를 열심히 지켰다라는 증명. (그러므로 온습도계가 꼭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온습도계를 사서 지켜 보고 있다가, 내가 건강습도를 많이 벗어나서 다습한 것이 증명이 된다면.. 바로 그 칼을 내려 놓으면 된다.
2. 창호 시험성적서를 달라고 한다.
법적으로 창은 지켜야할 두가지 사항이 있다. 열관류율(열적성능)과 기밀성능(누기량)이다.
모든 창은 이 시험성적서가 있어야 하며, 이 시험성적서 안에는 시험을 한 창의 사진과 도면, 그리고 그 성능이 나와 있다.
가. 먼저 확인할 것은 도면과 내 집의 창이 같은 것인가? 를 확인하는 것이다.
나. 시험성적서의 유리와 내 집의 유리가 같은 것인가? 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 시험성적서의 기밀성능 값을 확인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시험성적서의 숫자를 읽지 못해도 상관없다. 질문게시판에 질문을 하면 되고, 또 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시험성적서를 요구하는 사용자를 만만하게 볼 공급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무언가 꿀릴 것이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일단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창호 설치 시방서를 달라고 한다.
이 시방서는 창문을 구조체에 고정을 하는 방법, 그리고 창틀과 구조체 사이의 틈새를 어떻게 채울 건지에 대한 방법 등이 적혀져 있는 문서이며, 창호 시공자가 기준으로 삼는 문서이다.
그러므로 내 집의 창이 이 시방서 대로 설치가 되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근거가 된다.
만약 "우리는 시방서가 없다"라고 한다면, 남대문에 가서 큰소리를 쳐도 될 정도로 기뻐 해도 된다.
각 사의 시방서가 없다면, 암묵적으로 LH표준시방서를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 이 시방서가 의외로 정교하다. 그러므로 시방서가 없다고 한다면, 그냥 칼자루를 쥔 것이 아니라, 엑스칼리버를 얻었다고 보면 된다. 위의 영상이 LH에서 해당 시방서 내용대로 찍은 거라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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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가지를 준비하고 전쟁터에 나가면, 져도 본전이다.
(2) 시험성적서 요구
(3) 시방서 요구
일단 로이유리 및 창문의 성능의 저하가 없는 제대로된 창문이라면,
외부에있는 창문만 밀실하게 잘닫혀있는지 확인해야하며,
밀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분을 잘막아주어서 외부 창에만 결로가 생기게 해야합니다.
한마디로 외부창에 물방울이 생기면 셋팅이 잘되어있는 창문이고,
내부창에 물방울이 생긴다면,셋팅이 잘못된것입니다.
대부분의 창문들은 외부 장금장치로인해 창문이 덜닫혀서 결로가 안쪽창문에 생기는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외부창을 잠그지않고 꽉닫아서 테스트를 해보세요.
해당내용은 일반인이 해석하기 힘들어보여 간단하게 팩트만 말씀드려요.
시간이 가능하시면 말씀하신 내용 중에 "세팅"의 의미를 좀 더 적어 주시면 다른 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브라켓으로 고정해 주면 좋겠지만 브라켓을 고정할 수 있는 공간이 안나올때는 어떤식으로 샤시를 고정해줘야 단열이나 누수에 좋을까요?
다만 이중창의 숙명이랄까요.. 더 나은 고정 방식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부의 피스 구멍으로 누수가 되는 집도 있기는 합니다. 다만 그 확율은 낮은 편입니다. 보수도 그리 어렵지 않기에...
브라켓은 열교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정리가 된 것입니다.
그저 창호가 가진 물리적 한계로 보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온습도 조건을 체크하면서 관리를 하면 최소화로 감소시킬 수 있기는 합니다.
가. 신축아파트의 경우 초기 콘크리트 건조수분의 영향이 있을 수 있고
나. 로이코팅이 내창에 되어 있을 경우
다. 외창의 기밀성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말씀주신 가,나,다 모두 해당 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내창 기밀성늘을 풍지판등으로 높이면 어느정도 해결할수 있지 않을까요???
저역시 아파트 이중창 사이 샷시 윗부분의 앙카? 나사?가 있는 부분에서만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고 다른부분에서는 습기나 물기가 전혀 없습니다. 이사와서 그동안 이런적이 없다가 이번 겨울부터 이러네요... 결로라고 볼 수있을까요? 결로라면 원인과 해결책은 어떤게 있을까요?
본문에 대한 질문이 아니기에.. 아래 질문게시판에 새로운 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1
단독주택(원룸 포함)의 거주자의 경우는 어떤가요?
창호 시험성적서나 창호 설치 시방서를 누군가(집주인이나 혹은 감리자..?)에게 요청하고 제공받을 권리가 있나요?
다만 창호시험성적서는 있을 확률이 그나마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하자발생시에 기준이 될 만한 단독주택 최저설계기준 이라는게 생겼나 보네요 한 2018년쯤부터..
제가 말씀 드린 것은 건물주를 통해서 받는 절차를 의미했습니다.
단독주택 최저설계기준은 별 내용은 없긴 합니다만.. LH 매입빌라 때문에 만들어진 문서입니다. 다만 그 곳에도 창의 설치 기준이라든가 하는 것은 없긴 합니다.